日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 별세…“日, 한국에 충분히 사죄하지 않아”

입력 2023.03.13 (19:22) 수정 2023.03.1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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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대표 문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오에 겐자부로가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그는 생전 뛰어난 소설가이면서 일본의 우경화와 역사 왜곡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이 충분히 사죄하지 않았다고 말한 실천하는 지식인이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의 전후 세대 작가 오에 겐자부로가 노환으로 향년 88살의 나이에 지난 3일 별세했습니다.

1935년 1월 에히메현에서 태어난 그는 도쿄대 불문과에 진학했고, 23살 소설 '사육'으로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받았습니다.

'설국'을 쓴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이어, 1994년 일본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됐습니다.

히로시마에서 피폭자와 의사를 직접 취재해 쓴 '히로시마 노트'는 고발 문학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는 뛰어난 소설가이면서, 한편으론 사회 문제에 참여하는 '실천하는 지식인'이었습니다.

2006년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했고, 평화헌법 수호를 위해 거리로 나서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오에 겐자부로/2015년 9월 안보법안 개정 반대 집회 : "법안이 강행되면 70년 동안 평화헌법을 지켜온 일본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는 1970년대 김지하 시인이 투옥됐을 땐 단식투쟁까지 하며 항의했고,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땐 군부 쿠데타 반대 성명도 발표했습니다.

2015년 한국을 방문했을 땐 과거 일제 침략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은 한국에 충분히 사죄하지 않았다"면서 일본 정부에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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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3 19:22:48
    • 수정2023-03-13 19: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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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대표 문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오에 겐자부로가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그는 생전 뛰어난 소설가이면서 일본의 우경화와 역사 왜곡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이 충분히 사죄하지 않았다고 말한 실천하는 지식인이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의 전후 세대 작가 오에 겐자부로가 노환으로 향년 88살의 나이에 지난 3일 별세했습니다.

1935년 1월 에히메현에서 태어난 그는 도쿄대 불문과에 진학했고, 23살 소설 '사육'으로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받았습니다.

'설국'을 쓴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이어, 1994년 일본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됐습니다.

히로시마에서 피폭자와 의사를 직접 취재해 쓴 '히로시마 노트'는 고발 문학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는 뛰어난 소설가이면서, 한편으론 사회 문제에 참여하는 '실천하는 지식인'이었습니다.

2006년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했고, 평화헌법 수호를 위해 거리로 나서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오에 겐자부로/2015년 9월 안보법안 개정 반대 집회 : "법안이 강행되면 70년 동안 평화헌법을 지켜온 일본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는 1970년대 김지하 시인이 투옥됐을 땐 단식투쟁까지 하며 항의했고,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땐 군부 쿠데타 반대 성명도 발표했습니다.

2015년 한국을 방문했을 땐 과거 일제 침략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은 한국에 충분히 사죄하지 않았다"면서 일본 정부에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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