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미친 듯이 돈 빼냈다” 미국 역대급 뱅크런 사태에 코스피 급락…국민연금도 물렸다고?

입력 2023.03.14 (17:52) 수정 2023.03.14 (19: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3월14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314&1

[앵커]
SVB,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소식에 부리나케 달려온 고객들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섰죠? 이렇게요.

[영상]
모든 미국인들은 필요로 할 때 예금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앵커]
대통령, 재무부, 중앙은행 연준까지 총력전에 나섰지만 미국 은행의 연쇄 파산 사태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우리 시장은 안전할까요?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 함께하겠습니다. 이사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장 한마디로 어제와 다른 오늘, 검은 월요일은 피했는데 왜 검은 화요일이 됐을까요?

[답변]
사실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에 대한 여파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고요. 이게 일본은행을 비롯해서 또 각 기업들에 대해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보니까 코스피 2% 넘게 빠지고 코스닥은 4% 가까이 빠졌습니다.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사실 SVB라는 은행, 일주일 전만 해도 아무도 모르는 은행이었잖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은 말 그대로 실리콘밸리, 즉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있는 스타트업 또는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기업 금융이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특수성이 있는 거죠. 이렇게 기업 금융에 대한 특수성이 있게 되면 아무래도 기업들 같은 돈을 빨리 넣었다가 크게 빼는 이런 형태가 가능해지게 되고 또 전체적으로 벤처기업들이 어려워지면 같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특수성이 있게 됩니다.

[앵커]
거의 40년 가까이 실리콘밸리에서 돈줄을 했던 은행인데, 어떻게 한 이틀 만에 이렇게 돈 다 거덜나고 파산까지 가는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까요?

[답변]
궁극적으로 최근에 미국의 과잉 긴축 또 너무 급하게 올렸던 금리에 따른 여파가 작용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과잉 긴축을 하게 되면 사업성으로 큰 문제가 생기게 되겠죠. 그러면 이들의 입장에서는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금을 인출하게 되는데, 이 실리콘밸리은행은 자금 인출과 관련해서 준비해뒀던 자산이 미국 10년짜리 국채가 주로 많이 있었습니다.

[앵커]
제일 안전한 자산이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안전하다고 하기는 했지만 사실은 예금 인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가지고 있던 국채를 팔아야 되는데, 이 국채는 기본적으로 금리가 많이 오르게 되면 손실이 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아무래도 지금 당장 내놓게 되면 그 손실이 확정되면서 전반적으로 문제가 되기 시작했고, 이러다 보니까 사람들은 이 은행을 더 못 믿게 되고 자금 인출이 더 강하게 되고, 이러면서 사실 파산까지 이르렀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하면 국채 금리도 같이 오르는데, 이 국채 가격과 금리는 정반대로 가니까 가격이 떨어지고.

[답변]
반대로 움직이게 되죠. 예, 그렇습니다.

[앵커]
거기에서 이 은행의 손실이 나왔다.

[답변]
커졌고 이 손실이 커진 상황에서 내가 자본 확충을 하겠다고 얘기하니 거기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봐야 되겠죠.

[앵커]
사실 실리콘밸리 은행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과거 리먼 브라더스 사태 같을 때는 엉뚱한 부실 자산에 투자했다가 잘못된 거지만, 가장 안전한 국채에 투자했다가 이렇게 된 거니까 정부한테 구제 금융 요청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답변]
사실 전체적으로 가지고 있던 자산의 만기가 문제였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10년 만기였는데 예금은 지금 당장 달라고 하니까, 이걸 보통 미스매칭이라고 하죠? 즉 기간이 서로 다른 이런 것들이 불일치되었기 때문에, 미국 정부도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대상으로 구제 금융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예금을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했다고 보셔도 되겠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5,000만 원까지 보호해 주는데 미국은 얼마까지 해 줍니까?

[답변]
25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한 3억 3,000만 원까지 보장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 한도 넘어가는 돈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답변]
현재 예금 보장이 안 되는데, 이번의 조치를 통해서는 모든 예금, 즉 3억 3,000만 원이 아니라 그 이상의 어떤 은행에 있는 어떤 예금도 보호를 해 주겠다고 정부가 조치를 했습니다.

[앵커]
이번에 미국 바이든 대통령도 한 건 했던데, 이렇게 대통령 나서고 재무부 나서고 미국 중앙은행 연준까지 나서면 일단 이 미국의 뱅크런, 이거는 좀 잦아든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답변]
이게 뱅크런하고 별개의 사안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내 예금이 안전하다는 것과 그래서 그 은행에서 돈을 빼야 되겠다는 것은 다를 수 있는 게, 내 예금이 안전은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돈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필요할 때 돈을 써야 되는데 그렇지 못할 수도 있게 되겠죠. 그래서 지금 낙인이 찍힌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은행에서는 지속적으로 돈이 인출될 수도 있기 때문에 뱅크런을 이것 때문에 100% 막을 수 있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실리콘밸리 은행이 미국 한 5,000개 은행 중에서 16위 정도 한다고 했는데 그 이하에 있는 17, 18, 19, 이런 은행들도 위험할 수 있다.

[답변]
사실 규모가 작다는 것보다도 특수성이 있는 은행들이 문제라고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은행의 자산들이 다 공개가 됐는데, 아무래도 좀 특수성이 있는 은행이거나 아니면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도 미 국채 중심인 은행들 같은 경우는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을 하겠죠. 왜냐하면 앞으로도 연준이 더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겠다고 하니, 그러면 지속적으로 국채에서 손실이 날 수 있다는 불안감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돈을 인출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은행들이 대상이 될 것 같아요.

[앵커]
방금 말씀하신 그 미국 중앙은행 연준의 스탠스, 앞으로 어떻게 될지가 사실 우리한테는 가장 관심사가 아닐까 싶은데, 그동안 미국 연준이 과연 언제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좀 이렇게 말 편하게 하는 그런 전문가들은 어디선가 하나가 부러지면 그때부터는 뭔가 미국 연준의 기조가 달라질 거라고 했잖아요? 어딘가 부러지는 그 하나가 이번 사태가 됐다고 보십니까?

[답변]
결국 이 문제를, 즉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만약에 현재 있는 실리콘밸리 파산 은행을 이게 지엽적인 문제고 이 소형, 중소형 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문제이기 때문에 전체 은행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앞으로 올리는 금리를 최소화하는, 즉 0.25%p나 아니면 금리 동결을 통해서 위기를 최소화하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원인 자체가 미국, 즉 연준의 과잉 긴축이었다는 데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판단이 들면 사실상 금리 인하가 전제돼야 이 위기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시장에서는 자꾸 시각이 우리가 알고 있는 과잉 긴축에 대한 부작용으로 해석하는 경향들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금리 동결만 가지고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 중앙은행이 그동안 긴축을 너무 세게 하니까, 금리를 너무 과도하게 올려서 이런 뱅크런까지 나오는구나, 하는 어떤 후행적인 반성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인데.

[답변]
예, 그렇습니다.

[앵커]
당장 다음 주에 미국 기준금리 또 결정이 나오잖아요, FOMC 회의에서요.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답변]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과연 그때까지 금융 시장이 그래도 안정을 되찾는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그 안에 금융 시장의 발작이 굉장히 커질 수 있을 경우는 아마도 연준 회의 이전이라도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즉, 향후에 금융 시장의 반응에 따라서 전체적인 통화 정책 경로나 날짜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 우리는 상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정리하면 50bp 올리는 이 시나리오는 이미 사라진 것 같고.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0.25%p를 올리든지 동결, 심하면 내릴 수도 있다는 그런 소수 의견까지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금융 시장이라는 게 참 정말 위험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당장 뭔가가 발생하지 않아도 공포심만으로도 무너질 수 있는 시장이어서 그런데 우리는 안전할까요? 고금리 부작용이 원인이었다면 우리도 그렇게 자유롭진 않을 것 같은데, 국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 어떻게 봐야 될까요?

[답변]
우선적으로 미국이 위험해진다면 국내에도 그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보입니다. 궁극적으로 미국이 위험해질 경우는 아무래도 외국인 중심으로 위험을 회피하려는 성향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주식을 팔고 떠나가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우리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는 오늘 보셨던 것처럼, 오늘도 9원 30전이나 오른, 즉 완화 약세 현상이 벌어졌는데요.

[앵커]
완화 약세, 달러 강세.

[답변]
그렇습니다. 환율 시장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영향은 우리나라 또 글로벌 시장에 전방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우리 국내 주식 시장에서도 특히 은행주들이 많이 떨어졌더라고요. 이래서 은행주 투자가 두렵다고 하는 건가요? 폭락이나 폭등이 어디에서 나올지 모른다는 거.

[답변]
예,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금융주들 같은 경우는 금리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수 있는 업종이라고 봐야 되겠죠. 그러다 보니까 제일 먼저 얻어맞을 수 있는 게 금융 업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은행들도 보고 계시지만 2금융권, 3금융권으로 넘어갈수록 이런 위험에 조금 더 취약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2금융권이면 뭐 저축은행.

[답변]
네, 그럴 수 있겠습니다.

[앵커]
3금융권이면 신협 같은, 그런 신용협동조합 말씀하시는 거죠? 이런 와중에 우리나라 국민연금, 이렇게 나랏돈을 굴리는 기관들, 도대체 이 은행 어떻게 알았는지 주식 투자도 했다고 그러던데 거기 괜찮습니까?

[답변]
사실 규모가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국민연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수적인 투자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런 국민연금이 투자를 했다는 얘기는 그만큼 그 이전까지는 굉장히 우량 은행으로 봤다는 얘기가 될 것 같으니까 굉장히 안타깝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 KIC라고 해서 한국투자공사 같은 경우는 저 주식을 들고 있다가 먼저 판 것으로 현재는 나와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만 보면 이건 분명히 악재지만 이걸로 인해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뎌질 거라면 이건 또 어떻게 보면 호재로 볼 수 있잖아요. 이 상반된 시각이 지금 부딪치는 상황이라서 투자자들은 좀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될지 짧게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답변]
아무래도 이 결과와 관련해서는 얼마나 빠르고 신속하게 미국 정책 당국이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는 뭔가 속단하기보다는 이런 정책적인 대응을 보고 뭔가 판단을 내리시는 게 맞지 않을까.

[앵커]
알겠습니다.

[답변]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특히 이런 은행 파산 소식 나올 때는 귀하의 계좌의 돈이 불안할 수 있다는 그런 보이스피싱.

[답변]
보이스피싱.

[앵커]
이것도 좀 주의해야 된다는 것.

[답변]
맞습니다.

[앵커]
기억을 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이선엽 이사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미친 듯이 돈 빼냈다” 미국 역대급 뱅크런 사태에 코스피 급락…국민연금도 물렸다고?
    • 입력 2023-03-14 17:52:32
    • 수정2023-03-14 19:23:18
    통합뉴스룸ET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3월14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314&1

[앵커]
SVB,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소식에 부리나케 달려온 고객들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섰죠? 이렇게요.

[영상]
모든 미국인들은 필요로 할 때 예금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앵커]
대통령, 재무부, 중앙은행 연준까지 총력전에 나섰지만 미국 은행의 연쇄 파산 사태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우리 시장은 안전할까요?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 함께하겠습니다. 이사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장 한마디로 어제와 다른 오늘, 검은 월요일은 피했는데 왜 검은 화요일이 됐을까요?

[답변]
사실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에 대한 여파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고요. 이게 일본은행을 비롯해서 또 각 기업들에 대해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보니까 코스피 2% 넘게 빠지고 코스닥은 4% 가까이 빠졌습니다.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사실 SVB라는 은행, 일주일 전만 해도 아무도 모르는 은행이었잖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은 말 그대로 실리콘밸리, 즉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있는 스타트업 또는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기업 금융이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특수성이 있는 거죠. 이렇게 기업 금융에 대한 특수성이 있게 되면 아무래도 기업들 같은 돈을 빨리 넣었다가 크게 빼는 이런 형태가 가능해지게 되고 또 전체적으로 벤처기업들이 어려워지면 같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특수성이 있게 됩니다.

[앵커]
거의 40년 가까이 실리콘밸리에서 돈줄을 했던 은행인데, 어떻게 한 이틀 만에 이렇게 돈 다 거덜나고 파산까지 가는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까요?

[답변]
궁극적으로 최근에 미국의 과잉 긴축 또 너무 급하게 올렸던 금리에 따른 여파가 작용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과잉 긴축을 하게 되면 사업성으로 큰 문제가 생기게 되겠죠. 그러면 이들의 입장에서는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금을 인출하게 되는데, 이 실리콘밸리은행은 자금 인출과 관련해서 준비해뒀던 자산이 미국 10년짜리 국채가 주로 많이 있었습니다.

[앵커]
제일 안전한 자산이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안전하다고 하기는 했지만 사실은 예금 인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가지고 있던 국채를 팔아야 되는데, 이 국채는 기본적으로 금리가 많이 오르게 되면 손실이 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아무래도 지금 당장 내놓게 되면 그 손실이 확정되면서 전반적으로 문제가 되기 시작했고, 이러다 보니까 사람들은 이 은행을 더 못 믿게 되고 자금 인출이 더 강하게 되고, 이러면서 사실 파산까지 이르렀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하면 국채 금리도 같이 오르는데, 이 국채 가격과 금리는 정반대로 가니까 가격이 떨어지고.

[답변]
반대로 움직이게 되죠. 예, 그렇습니다.

[앵커]
거기에서 이 은행의 손실이 나왔다.

[답변]
커졌고 이 손실이 커진 상황에서 내가 자본 확충을 하겠다고 얘기하니 거기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봐야 되겠죠.

[앵커]
사실 실리콘밸리 은행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과거 리먼 브라더스 사태 같을 때는 엉뚱한 부실 자산에 투자했다가 잘못된 거지만, 가장 안전한 국채에 투자했다가 이렇게 된 거니까 정부한테 구제 금융 요청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답변]
사실 전체적으로 가지고 있던 자산의 만기가 문제였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10년 만기였는데 예금은 지금 당장 달라고 하니까, 이걸 보통 미스매칭이라고 하죠? 즉 기간이 서로 다른 이런 것들이 불일치되었기 때문에, 미국 정부도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대상으로 구제 금융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예금을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했다고 보셔도 되겠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5,000만 원까지 보호해 주는데 미국은 얼마까지 해 줍니까?

[답변]
25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한 3억 3,000만 원까지 보장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 한도 넘어가는 돈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답변]
현재 예금 보장이 안 되는데, 이번의 조치를 통해서는 모든 예금, 즉 3억 3,000만 원이 아니라 그 이상의 어떤 은행에 있는 어떤 예금도 보호를 해 주겠다고 정부가 조치를 했습니다.

[앵커]
이번에 미국 바이든 대통령도 한 건 했던데, 이렇게 대통령 나서고 재무부 나서고 미국 중앙은행 연준까지 나서면 일단 이 미국의 뱅크런, 이거는 좀 잦아든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답변]
이게 뱅크런하고 별개의 사안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내 예금이 안전하다는 것과 그래서 그 은행에서 돈을 빼야 되겠다는 것은 다를 수 있는 게, 내 예금이 안전은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돈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필요할 때 돈을 써야 되는데 그렇지 못할 수도 있게 되겠죠. 그래서 지금 낙인이 찍힌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은행에서는 지속적으로 돈이 인출될 수도 있기 때문에 뱅크런을 이것 때문에 100% 막을 수 있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실리콘밸리 은행이 미국 한 5,000개 은행 중에서 16위 정도 한다고 했는데 그 이하에 있는 17, 18, 19, 이런 은행들도 위험할 수 있다.

[답변]
사실 규모가 작다는 것보다도 특수성이 있는 은행들이 문제라고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은행의 자산들이 다 공개가 됐는데, 아무래도 좀 특수성이 있는 은행이거나 아니면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도 미 국채 중심인 은행들 같은 경우는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을 하겠죠. 왜냐하면 앞으로도 연준이 더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겠다고 하니, 그러면 지속적으로 국채에서 손실이 날 수 있다는 불안감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돈을 인출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은행들이 대상이 될 것 같아요.

[앵커]
방금 말씀하신 그 미국 중앙은행 연준의 스탠스, 앞으로 어떻게 될지가 사실 우리한테는 가장 관심사가 아닐까 싶은데, 그동안 미국 연준이 과연 언제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좀 이렇게 말 편하게 하는 그런 전문가들은 어디선가 하나가 부러지면 그때부터는 뭔가 미국 연준의 기조가 달라질 거라고 했잖아요? 어딘가 부러지는 그 하나가 이번 사태가 됐다고 보십니까?

[답변]
결국 이 문제를, 즉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만약에 현재 있는 실리콘밸리 파산 은행을 이게 지엽적인 문제고 이 소형, 중소형 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문제이기 때문에 전체 은행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앞으로 올리는 금리를 최소화하는, 즉 0.25%p나 아니면 금리 동결을 통해서 위기를 최소화하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원인 자체가 미국, 즉 연준의 과잉 긴축이었다는 데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판단이 들면 사실상 금리 인하가 전제돼야 이 위기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시장에서는 자꾸 시각이 우리가 알고 있는 과잉 긴축에 대한 부작용으로 해석하는 경향들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금리 동결만 가지고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 중앙은행이 그동안 긴축을 너무 세게 하니까, 금리를 너무 과도하게 올려서 이런 뱅크런까지 나오는구나, 하는 어떤 후행적인 반성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인데.

[답변]
예, 그렇습니다.

[앵커]
당장 다음 주에 미국 기준금리 또 결정이 나오잖아요, FOMC 회의에서요.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답변]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과연 그때까지 금융 시장이 그래도 안정을 되찾는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그 안에 금융 시장의 발작이 굉장히 커질 수 있을 경우는 아마도 연준 회의 이전이라도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즉, 향후에 금융 시장의 반응에 따라서 전체적인 통화 정책 경로나 날짜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 우리는 상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정리하면 50bp 올리는 이 시나리오는 이미 사라진 것 같고.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0.25%p를 올리든지 동결, 심하면 내릴 수도 있다는 그런 소수 의견까지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금융 시장이라는 게 참 정말 위험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당장 뭔가가 발생하지 않아도 공포심만으로도 무너질 수 있는 시장이어서 그런데 우리는 안전할까요? 고금리 부작용이 원인이었다면 우리도 그렇게 자유롭진 않을 것 같은데, 국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 어떻게 봐야 될까요?

[답변]
우선적으로 미국이 위험해진다면 국내에도 그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보입니다. 궁극적으로 미국이 위험해질 경우는 아무래도 외국인 중심으로 위험을 회피하려는 성향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주식을 팔고 떠나가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우리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는 오늘 보셨던 것처럼, 오늘도 9원 30전이나 오른, 즉 완화 약세 현상이 벌어졌는데요.

[앵커]
완화 약세, 달러 강세.

[답변]
그렇습니다. 환율 시장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영향은 우리나라 또 글로벌 시장에 전방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우리 국내 주식 시장에서도 특히 은행주들이 많이 떨어졌더라고요. 이래서 은행주 투자가 두렵다고 하는 건가요? 폭락이나 폭등이 어디에서 나올지 모른다는 거.

[답변]
예,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금융주들 같은 경우는 금리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수 있는 업종이라고 봐야 되겠죠. 그러다 보니까 제일 먼저 얻어맞을 수 있는 게 금융 업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은행들도 보고 계시지만 2금융권, 3금융권으로 넘어갈수록 이런 위험에 조금 더 취약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2금융권이면 뭐 저축은행.

[답변]
네, 그럴 수 있겠습니다.

[앵커]
3금융권이면 신협 같은, 그런 신용협동조합 말씀하시는 거죠? 이런 와중에 우리나라 국민연금, 이렇게 나랏돈을 굴리는 기관들, 도대체 이 은행 어떻게 알았는지 주식 투자도 했다고 그러던데 거기 괜찮습니까?

[답변]
사실 규모가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국민연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수적인 투자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런 국민연금이 투자를 했다는 얘기는 그만큼 그 이전까지는 굉장히 우량 은행으로 봤다는 얘기가 될 것 같으니까 굉장히 안타깝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 KIC라고 해서 한국투자공사 같은 경우는 저 주식을 들고 있다가 먼저 판 것으로 현재는 나와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만 보면 이건 분명히 악재지만 이걸로 인해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뎌질 거라면 이건 또 어떻게 보면 호재로 볼 수 있잖아요. 이 상반된 시각이 지금 부딪치는 상황이라서 투자자들은 좀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될지 짧게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답변]
아무래도 이 결과와 관련해서는 얼마나 빠르고 신속하게 미국 정책 당국이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는 뭔가 속단하기보다는 이런 정책적인 대응을 보고 뭔가 판단을 내리시는 게 맞지 않을까.

[앵커]
알겠습니다.

[답변]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특히 이런 은행 파산 소식 나올 때는 귀하의 계좌의 돈이 불안할 수 있다는 그런 보이스피싱.

[답변]
보이스피싱.

[앵커]
이것도 좀 주의해야 된다는 것.

[답변]
맞습니다.

[앵커]
기억을 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이선엽 이사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