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2주 입실에 2천5백만 원”…태어나자마자 ‘금수저’ 된다더니 집단 감염?

입력 2023.03.14 (18:03) 수정 2023.03.1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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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 콕입니다.

영화 데스노트의 주연 배우 마츠야마 켄이치입니다.

그의 아내 코유키 역시 모델 출신 유명 배웁니다.

일본 드라마 '너는 펫'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들, 일본의 톱스타 부부가 10년 전 한국으로 원정 출산을 감행했습니다.

그 배경을 놓고 추측이 난무하자, 소속사가 공식 자료를 냈습니다.

"코유키가 한국의 산후조리원에 관심이 많았다"며 "산후조리원이 발달한 한국에서 둘째 딸을 출산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들이 머문 산후조리원은 서울 강남의 고급 조리원으로, 국내 유명 연예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축하합니다. 건강한 따님입니다.) 고생 많았어 정말."]

우리나라에 산후조리원이 생겨난 건 1997년 IMF 무렵이었습니다.

이전만 해도 아이를 낳고 회복을 하는 모든 과정은 산모와 가족의 몫이었습니다.

젖을 물려도 우는 아기를 안고 밤새 쩔쩔매기 일쑤였습니다.

지금은 일회용 기저귀를 주로 쓰지만 한때는 천 기저귀를 썼습니다.

하룻밤이면 기저귀가 수북이 쌓였습니다.

빨고 널고 말리고 아기는 아기대로 산모는 산모대로 온종일 진땀을 쏟았습니다.

지금 산모들의 풍경은 사뭇 다릅니다.

출산 후 회복까지 모든 과정을 산후조리원의 전문 인력이 맡습니다.

숙박 시설과 맞춤형 식단, 1대1 체형 관리 등 산후 회복을 위한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1년 산후조리원 이용률은 81%, 조리원 동기 모임이 생겨날 정도로 요즘 산모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다만, 산후조리원 수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2016년 612곳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말 기준 475곳으로 감소했습니다.

합계출산율 0.78명 저출산 시대의 당연한 결과일지 모릅니다.

반면 이용 요금은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서울 지역으로만 따지면 2주 평균 이용 요금이 410만 원에 이릅니다.

여기서도 양극화는 뚜렷합니다.

서울 강남의 한 산후조리원은 2주 이용에 일반실 1,200만 원, 특실은 무려 3,800만 원입니다.

호텔식 인테리어와 랍스터가 포함된 고급 식단, 한강뷰를 갖춘 펜트하우스 방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강남의 산후조리원은 2주 이용료로 2,500만 원까지 받습니다.

배우 전지현 씨가 이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곳이죠.

이곳에선 최근 신생아 5명이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 RSV에 동시에 감염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호화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집단 감염은 막지 못한 겁니다.

비용은 비싸지는데 조리원 수는 줄어드는 상황.

산후조리원이 단 한 곳도 없는 지자체가 100곳이 넘다 보니, 산후조리원을 찾아 원정을 떠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전국 3%에 불과한 공공산후조리원을 인구 30만 명 미만의 지자체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지만 실현까진 까마득합니다.

저출산의 이유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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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2주 입실에 2천5백만 원”…태어나자마자 ‘금수저’ 된다더니 집단 감염?
    • 입력 2023-03-14 18:03:33
    • 수정2023-03-14 18:13:04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 콕입니다.

영화 데스노트의 주연 배우 마츠야마 켄이치입니다.

그의 아내 코유키 역시 모델 출신 유명 배웁니다.

일본 드라마 '너는 펫'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들, 일본의 톱스타 부부가 10년 전 한국으로 원정 출산을 감행했습니다.

그 배경을 놓고 추측이 난무하자, 소속사가 공식 자료를 냈습니다.

"코유키가 한국의 산후조리원에 관심이 많았다"며 "산후조리원이 발달한 한국에서 둘째 딸을 출산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들이 머문 산후조리원은 서울 강남의 고급 조리원으로, 국내 유명 연예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축하합니다. 건강한 따님입니다.) 고생 많았어 정말."]

우리나라에 산후조리원이 생겨난 건 1997년 IMF 무렵이었습니다.

이전만 해도 아이를 낳고 회복을 하는 모든 과정은 산모와 가족의 몫이었습니다.

젖을 물려도 우는 아기를 안고 밤새 쩔쩔매기 일쑤였습니다.

지금은 일회용 기저귀를 주로 쓰지만 한때는 천 기저귀를 썼습니다.

하룻밤이면 기저귀가 수북이 쌓였습니다.

빨고 널고 말리고 아기는 아기대로 산모는 산모대로 온종일 진땀을 쏟았습니다.

지금 산모들의 풍경은 사뭇 다릅니다.

출산 후 회복까지 모든 과정을 산후조리원의 전문 인력이 맡습니다.

숙박 시설과 맞춤형 식단, 1대1 체형 관리 등 산후 회복을 위한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1년 산후조리원 이용률은 81%, 조리원 동기 모임이 생겨날 정도로 요즘 산모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다만, 산후조리원 수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2016년 612곳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말 기준 475곳으로 감소했습니다.

합계출산율 0.78명 저출산 시대의 당연한 결과일지 모릅니다.

반면 이용 요금은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서울 지역으로만 따지면 2주 평균 이용 요금이 410만 원에 이릅니다.

여기서도 양극화는 뚜렷합니다.

서울 강남의 한 산후조리원은 2주 이용에 일반실 1,200만 원, 특실은 무려 3,800만 원입니다.

호텔식 인테리어와 랍스터가 포함된 고급 식단, 한강뷰를 갖춘 펜트하우스 방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강남의 산후조리원은 2주 이용료로 2,500만 원까지 받습니다.

배우 전지현 씨가 이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곳이죠.

이곳에선 최근 신생아 5명이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 RSV에 동시에 감염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호화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집단 감염은 막지 못한 겁니다.

비용은 비싸지는데 조리원 수는 줄어드는 상황.

산후조리원이 단 한 곳도 없는 지자체가 100곳이 넘다 보니, 산후조리원을 찾아 원정을 떠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전국 3%에 불과한 공공산후조리원을 인구 30만 명 미만의 지자체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지만 실현까진 까마득합니다.

저출산의 이유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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