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서, 까다로워서…” 수돗물 보상 신청 저조

[앵커]

지난달 광주에서 발생한 수돗물 공급 중단사고와 관련한 피해 보상 신청 접수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보상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피해 증명도 까다로워 실제 신청은 저조한 상황입니다.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 남구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주민희 씨.

지난달 수돗물 공급 중단 사고로 커피 추출기계를 가동하지 못했고, 일반 음료는 마트에서 생수를 구입해 만들었습니다.

수돗물 사고 신고 대상이지만 피해 보상을 신청하지 못했습니다.

[주민희/커피전문점 운영 : "보상해준다는 것을 전혀 몰랐어요. 시청에서 보상해줄 마음이 있었다면 고지서에 안내문을 같이 끼워서 보내줄 수도 있었고…."]

수돗물 공급중단과 흐린 물로 인한 피해 규모는 2만 8천세대에 이르지만 열흘간 접수된 보상 신청은 89건에 그쳤습니다.

홍보 부족과 까다로운 보상 절차 때문입니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는 보상 신청을 하려면 1년치 세무자료와 월별 매출, 일자별 매출 자료 등을 내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영세 사업장의 경우 서류를 발급받는 방법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상 절차는 관공서 홈페이지와 언론 보도를 통해서만 안내됐습니다.

[백은경/미용실 운영 : "서류들이 너무 복잡해서 이걸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너무 복잡하다 보니까 이건 진짜 안해준다는 소리 아닌가 (생각이됩니다.)"]

광주시상수사업본부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보상 방안을 안내했고 피해 증빙 서류도 최소한의 범위에서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재흥/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 총괄기획과장 : "전에 수도사고 피해 보상했던 사례도 있고 기본적인 자료만 요구했지 복잡한 자료는 요구하지 않았거든요."]

수돗물 공급 중단 및 흐린물 출수에 대한 피해 보상 신청은 오는 17일까지 가능합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