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연진아, 중국은 훔쳐보고 계정 공유도 못 한대”

입력 2023.03.15 (18:08) 수정 2023.03.1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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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가 지금 ET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나 지금 되게 신나 연진아."

이 연진이가 나오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뜨겁습니다.

동시에, 여러 골칫거리도 생겼다는데요.

오늘 <글로벌 ET>에서 관련 이슈 짚어봅니다.

홍석우 기자, <더 글로리> 인기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네, 제 주변에 드라마 몰아본다고 밤을 지새웠다는 분들 많으시더라고요.

지난 10일 파트 2, 나머지 이야기가 공개됐는데, 사흘 만에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더 글로리>는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3위에 진입하는 등 이미 파트 1 성적을 뛰어 넘었는데요.

국가별로 보면 일본과 태국 등 아시아와 남미, 중동 38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프랑스는 2위, 미국과 영국, 독일 등에선 3위권 안에 들면서 장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드라마는 학교 폭력 피해자가 성인이 돼서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는데요.

'학교 폭력'이라는 소재가 보편적인 공감대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파트 1에서는 과거 실제 벌어졌던 학교 폭력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묘사되면서 학교 폭력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보여줬는데요.

그러면서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응원하면서 봤다는 글들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요.

이번에 공개된 파트 2에서는 가해자들을 향한 강렬한 복수극이 전개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주거든요.

해외 비평가들도 이런 점을 흥행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앵커]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거군요?

[기자]

네, 당장 이 드라마를 만든 감독이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안길호 피디는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죠.

또 다른 흥행 배경에는 현실에선 피해자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회적 불신도 깔려 있습니다.

최근에도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학교 폭력을 저지르고도 서울대에 진학한 사이에요.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회적 공분을 샀죠.

[문정복/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달/국회 교육위 : "성별만 남자로 바뀐 연진이가 나오는 '글로리 시즌2'를 시청하는 줄 알았습니다."]

교육부가 뒤늦게 현장을 들여다보겠다고 했지만 제대로 점검이 이뤄질지, 개선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고요.

뉴욕타임스도 한국의 학교 폭력 문제를 집중 조명했는데요.

지난 20년간 학교 폭력에 대한 대중의 비난은 대중문화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드라마 <더 글로리>가 대표적 사례라고 소개했습니다.

[앵커]

<더 글로리>가 K 콘텐츠의 저력을 또 한 번 입증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기자]

네, 그런데 정작 드라마 흥행에 가장 신난 건 '넷플릭스'일 텐데요.

파트 2가 공개되자마자 넷플릭스 앱 사용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공개 전날 대비 무려 60% 넘게 급증했습니다.

넷플릭스는 구독자 감소 등 위기 때마다 한국 콘텐츠가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실제 지난해 전 세계 회원의 60% 이상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넷플릭스는 올해도 30편이 넘는 한국 콘텐츠를 방영할 계획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지금 리얼리티쇼로도 제작되고 있는데, 시즌 2는 내년에 공개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

한국 콘텐츠가 이렇게 잘 나가지만, 고민이 있죠.

불법 유통이 여전히 골칫거리라고요?

[기자]

네, 드라마 <더 글로리>는 중국에서도 인기가 대단한데요.

이번에 파트 2를 보기 위해 모여든 중국인들로 한때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는데, 그런데 중국에서는 넷플릭스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죠.

불법 사이트에서 유통되고 있는 건데요.

몰래 훔쳐보는 것도 모자라 평점을 매기고 리뷰까지 남기고 있습니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사례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문제는 중국 당국이 한국 콘텐츠 불법 유통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더 글로리> 파트 2 공개 이후 넷플릭스 해지하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던데, 이건 무슨 얘기예요?

[기자]

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단속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건데요.

가장 비싼 요금제의 경우 최대 4명까지 동시에 볼 수 있는데, 앞으론 가입자가 한집에 살지 않는 이용자일 경우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겁니다.

캐나다와 스페인 등 해외 일부 국가에선 이미 계정 공유 단속에 들어갔는데요.

한국의 경우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없다는 게 넷플릭스 측의 입장입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넷플릭스 이용자 10명 중 6명은 계정 공유 단속을 강화하면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드라마 <더 글로리>를 파트1, 2로 쪼개기 방영한 것도 이용자들을 묶어 놓기 위한 넷플릭스의 전략이었다는 해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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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연진아, 중국은 훔쳐보고 계정 공유도 못 한대”
    • 입력 2023-03-15 18:08:47
    • 수정2023-03-15 18:20:26
    통합뉴스룸ET
[앵커]

"네가 지금 ET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나 지금 되게 신나 연진아."

이 연진이가 나오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뜨겁습니다.

동시에, 여러 골칫거리도 생겼다는데요.

오늘 <글로벌 ET>에서 관련 이슈 짚어봅니다.

홍석우 기자, <더 글로리> 인기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네, 제 주변에 드라마 몰아본다고 밤을 지새웠다는 분들 많으시더라고요.

지난 10일 파트 2, 나머지 이야기가 공개됐는데, 사흘 만에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더 글로리>는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3위에 진입하는 등 이미 파트 1 성적을 뛰어 넘었는데요.

국가별로 보면 일본과 태국 등 아시아와 남미, 중동 38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프랑스는 2위, 미국과 영국, 독일 등에선 3위권 안에 들면서 장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드라마는 학교 폭력 피해자가 성인이 돼서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는데요.

'학교 폭력'이라는 소재가 보편적인 공감대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파트 1에서는 과거 실제 벌어졌던 학교 폭력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묘사되면서 학교 폭력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보여줬는데요.

그러면서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응원하면서 봤다는 글들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요.

이번에 공개된 파트 2에서는 가해자들을 향한 강렬한 복수극이 전개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주거든요.

해외 비평가들도 이런 점을 흥행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앵커]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거군요?

[기자]

네, 당장 이 드라마를 만든 감독이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안길호 피디는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죠.

또 다른 흥행 배경에는 현실에선 피해자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회적 불신도 깔려 있습니다.

최근에도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학교 폭력을 저지르고도 서울대에 진학한 사이에요.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회적 공분을 샀죠.

[문정복/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달/국회 교육위 : "성별만 남자로 바뀐 연진이가 나오는 '글로리 시즌2'를 시청하는 줄 알았습니다."]

교육부가 뒤늦게 현장을 들여다보겠다고 했지만 제대로 점검이 이뤄질지, 개선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고요.

뉴욕타임스도 한국의 학교 폭력 문제를 집중 조명했는데요.

지난 20년간 학교 폭력에 대한 대중의 비난은 대중문화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드라마 <더 글로리>가 대표적 사례라고 소개했습니다.

[앵커]

<더 글로리>가 K 콘텐츠의 저력을 또 한 번 입증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기자]

네, 그런데 정작 드라마 흥행에 가장 신난 건 '넷플릭스'일 텐데요.

파트 2가 공개되자마자 넷플릭스 앱 사용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공개 전날 대비 무려 60% 넘게 급증했습니다.

넷플릭스는 구독자 감소 등 위기 때마다 한국 콘텐츠가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실제 지난해 전 세계 회원의 60% 이상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넷플릭스는 올해도 30편이 넘는 한국 콘텐츠를 방영할 계획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지금 리얼리티쇼로도 제작되고 있는데, 시즌 2는 내년에 공개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

한국 콘텐츠가 이렇게 잘 나가지만, 고민이 있죠.

불법 유통이 여전히 골칫거리라고요?

[기자]

네, 드라마 <더 글로리>는 중국에서도 인기가 대단한데요.

이번에 파트 2를 보기 위해 모여든 중국인들로 한때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는데, 그런데 중국에서는 넷플릭스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죠.

불법 사이트에서 유통되고 있는 건데요.

몰래 훔쳐보는 것도 모자라 평점을 매기고 리뷰까지 남기고 있습니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사례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문제는 중국 당국이 한국 콘텐츠 불법 유통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더 글로리> 파트 2 공개 이후 넷플릭스 해지하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던데, 이건 무슨 얘기예요?

[기자]

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단속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건데요.

가장 비싼 요금제의 경우 최대 4명까지 동시에 볼 수 있는데, 앞으론 가입자가 한집에 살지 않는 이용자일 경우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겁니다.

캐나다와 스페인 등 해외 일부 국가에선 이미 계정 공유 단속에 들어갔는데요.

한국의 경우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없다는 게 넷플릭스 측의 입장입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넷플릭스 이용자 10명 중 6명은 계정 공유 단속을 강화하면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드라마 <더 글로리>를 파트1, 2로 쪼개기 방영한 것도 이용자들을 묶어 놓기 위한 넷플릭스의 전략이었다는 해석입니다.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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