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담] “학교폭력, 관계 회복 지원부터 필요”

입력 2023.03.15 (19:30) 수정 2023.03.1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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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3년, 경남의 학교폭력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가해자 징벌이나 피해자 격리보다 관계 회복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고흥락 관계회복 지원 전문가와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대면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학교폭력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많아졌다고 하는데요.

학교폭력 유형이 많이 바뀌었다고요?

[답변]

최근 들어서 학교 폭력 유형이 신체적 물리적 폭력보다는 언어 폭력, 사이버 폭력 그리고 따돌림 등 익숙한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폭력이 70%를 넘고 있습니다.

이런 폭력의 유형을 저희들은 관계적 폭력이라고 말하는데요.

이게 사소해 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또 피해를 입은 학생들은 매우 큰 정신적, 심리적인 고통을 주며 그 피해감이 사회적 관계 형성에까지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희 교육청에서는 18개 시·군 교육청에 관계 회복 전문가를 채용하고 250명의 관계지원단을 꾸려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관계회복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140건 정도 지원이 이뤄졌다고 하는데,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답변]

학교 폭력 관계 회복 지원 프로그램은 학교 폭력 사안을 단순히 처리해야 할 사건이 아니라 배움과 성장을 위한 관계 재정립의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잠깐 말씀드리자면 피해·가해 학생의 동의 하에 사전 모임, 본 모임, 사후 모임으로 진행됩니다.

사전 모임에서는 당사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본 모임에서는 당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회복적 대화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장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가 잘못에 대한 인정과 진심 어린 사과 그리고 자발적 책임을 통한 재발 방지 앞으로 관계 설정에 대한 약속이 이루어질 수 있고요.

사후 모임은 약속이 잘 지켜지는지를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작년 한 해 동안 140여 건, 약 400여 명의 학생을 지원해 왔습니다.

[앵커]

학교폭력을 심의하고 관계회복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학교 폭력 심각성과 피해 학생의 고통을 누구보다 실감하실텐데요,

학교폭력을 없애려면 어떤 접근과 지원이 더 필요할까요?

[답변]

학교폭력 사안마다 특성과 경중에 따라 다르고요.

지금의 학교 폭력은 단일한 절차로 가해 학생들을 처벌하는 데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해 학생들을 엄벌해서 피해가 회복되는 학생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관계가 깨어진 상태로 같은 학교로 돌아가서 생활해야 될 부분이라서 그 피해 학생들은 그것에 따른 고통을 받고 있고 심지어는 학교까지 옮기는 경우도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 교육청은심의위원회를 통한 처분의 적법성을 높이는 노력과 함께 피해 학생들의 회복을 위해서 전문가들의 관계 회복 지원에 힘써 나갈 것이고요.

또한, 심의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관계 회복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교육부에 관계 회복 지원에 대한 법제화 의견을 올려놓은 상황입니다.

[앵커]

학생들이 새 학기를 맞아서 새로운 환경에서 친구 관계를 맺고 있을 텐데요.

학교 폭력 예방 차원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답변]

학교 내에서라도 친구 관계를 시작하는 데 우선은 친구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먼저 시행이 돼야 할 것이고요.

사소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그 사소한 문제에 대해 감정적인 대응을 말고 주변에 있는 어른들, 친구들 그다음에 선생님들에게 의논하고 필요할 때 언제든지 관계 회복 전문가에게 요청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학교폭력이 터진 이후 대책도 중요하지만, 학생 중심의 예방교육에도 힘써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출연자의 발언은 KBS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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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대담] “학교폭력, 관계 회복 지원부터 필요”
    • 입력 2023-03-15 19:30:11
    • 수정2023-03-15 20:34:51
    뉴스7(창원)
[앵커]

최근 3년, 경남의 학교폭력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가해자 징벌이나 피해자 격리보다 관계 회복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고흥락 관계회복 지원 전문가와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대면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학교폭력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많아졌다고 하는데요.

학교폭력 유형이 많이 바뀌었다고요?

[답변]

최근 들어서 학교 폭력 유형이 신체적 물리적 폭력보다는 언어 폭력, 사이버 폭력 그리고 따돌림 등 익숙한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폭력이 70%를 넘고 있습니다.

이런 폭력의 유형을 저희들은 관계적 폭력이라고 말하는데요.

이게 사소해 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또 피해를 입은 학생들은 매우 큰 정신적, 심리적인 고통을 주며 그 피해감이 사회적 관계 형성에까지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희 교육청에서는 18개 시·군 교육청에 관계 회복 전문가를 채용하고 250명의 관계지원단을 꾸려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관계회복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140건 정도 지원이 이뤄졌다고 하는데,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답변]

학교 폭력 관계 회복 지원 프로그램은 학교 폭력 사안을 단순히 처리해야 할 사건이 아니라 배움과 성장을 위한 관계 재정립의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잠깐 말씀드리자면 피해·가해 학생의 동의 하에 사전 모임, 본 모임, 사후 모임으로 진행됩니다.

사전 모임에서는 당사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본 모임에서는 당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회복적 대화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장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가 잘못에 대한 인정과 진심 어린 사과 그리고 자발적 책임을 통한 재발 방지 앞으로 관계 설정에 대한 약속이 이루어질 수 있고요.

사후 모임은 약속이 잘 지켜지는지를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작년 한 해 동안 140여 건, 약 400여 명의 학생을 지원해 왔습니다.

[앵커]

학교폭력을 심의하고 관계회복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학교 폭력 심각성과 피해 학생의 고통을 누구보다 실감하실텐데요,

학교폭력을 없애려면 어떤 접근과 지원이 더 필요할까요?

[답변]

학교폭력 사안마다 특성과 경중에 따라 다르고요.

지금의 학교 폭력은 단일한 절차로 가해 학생들을 처벌하는 데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해 학생들을 엄벌해서 피해가 회복되는 학생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관계가 깨어진 상태로 같은 학교로 돌아가서 생활해야 될 부분이라서 그 피해 학생들은 그것에 따른 고통을 받고 있고 심지어는 학교까지 옮기는 경우도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 교육청은심의위원회를 통한 처분의 적법성을 높이는 노력과 함께 피해 학생들의 회복을 위해서 전문가들의 관계 회복 지원에 힘써 나갈 것이고요.

또한, 심의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관계 회복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교육부에 관계 회복 지원에 대한 법제화 의견을 올려놓은 상황입니다.

[앵커]

학생들이 새 학기를 맞아서 새로운 환경에서 친구 관계를 맺고 있을 텐데요.

학교 폭력 예방 차원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답변]

학교 내에서라도 친구 관계를 시작하는 데 우선은 친구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먼저 시행이 돼야 할 것이고요.

사소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그 사소한 문제에 대해 감정적인 대응을 말고 주변에 있는 어른들, 친구들 그다음에 선생님들에게 의논하고 필요할 때 언제든지 관계 회복 전문가에게 요청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학교폭력이 터진 이후 대책도 중요하지만, 학생 중심의 예방교육에도 힘써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출연자의 발언은 KBS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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