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 한계’ 유기견…공공기관도 입양

입력 2023.03.15 (21:49) 수정 2023.03.19 (10: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크게 늘면서, 자치단체마다 유기동물 보호소 건립이나 이전 문제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고성군에서는 유기동물 과밀 수용 문제와 보호소 건립을 해결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직접 유기동물을 입양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관공서 앞마당에서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는 강아지 2마리.

고성읍 행정복지센터 이름을 딴 '읍이'와 '행복이'입니다.

앞으로 이들을 돌봐줄 새 식구는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입니다.

[이말순/고성군 고성읍 : "얘들 참 예쁘네요. 내가 얘가(키우는 강아지)가 없으면 내가 키워요. 잘 좀 좋게 해주세요."]

경남에서 처음으로 본청과 산하 공공기관 20곳에서 반려견 40마리를 직접 입양한 고성군.

[김채경/고성읍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지나가는 분들도 좋아해 주시고 직원도 힐링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밥도 잘 주고 쓰다듬어주면서 잘 지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공기관이 직접 유기견 입양에 나선 것은 보호소의 과밀 수용 문제 때문입니다.

2021년부터 고성군이 직접 운영 중인 유기동물 임시 보호소는 낡고 비좁은 시설 탓에 학대 논란까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유기동물의 임시 보호소입니다.

보호할 수 있는 최대 개체 수는 100마리지만, 때에 따라 200마리가 넘게 수용되는 만큼, 좁고 열악합니다.

고성군은 20억 원을 들여 새 공간에 동물 보호센터 건립을 추진했지만, '혐오시설'이라는 주민 반발에 사업 추진도 쉽지 않았습니다.

고성군은 공공기관의 유기동물 입양으로, 임시 보호소 환경 개선과 유기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상근/고성군수 : "패러다임을 바꿔보자, 우리가 분양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지자체에서 우리 직원들과 같이 입양을 해서…."]

경남 동물 보호센터 20곳에서 보호 중인 유기동물은 2천3백여 마리, 대부분 수용 한계치를 넘어섰습니다.

고성군의 이번 시도가 유기동물 문제 해결에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박민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용 한계’ 유기견…공공기관도 입양
    • 입력 2023-03-15 21:49:48
    • 수정2023-03-19 10:26:24
    뉴스9(창원)
[앵커]

최근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크게 늘면서, 자치단체마다 유기동물 보호소 건립이나 이전 문제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고성군에서는 유기동물 과밀 수용 문제와 보호소 건립을 해결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직접 유기동물을 입양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관공서 앞마당에서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는 강아지 2마리.

고성읍 행정복지센터 이름을 딴 '읍이'와 '행복이'입니다.

앞으로 이들을 돌봐줄 새 식구는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입니다.

[이말순/고성군 고성읍 : "얘들 참 예쁘네요. 내가 얘가(키우는 강아지)가 없으면 내가 키워요. 잘 좀 좋게 해주세요."]

경남에서 처음으로 본청과 산하 공공기관 20곳에서 반려견 40마리를 직접 입양한 고성군.

[김채경/고성읍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지나가는 분들도 좋아해 주시고 직원도 힐링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밥도 잘 주고 쓰다듬어주면서 잘 지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공기관이 직접 유기견 입양에 나선 것은 보호소의 과밀 수용 문제 때문입니다.

2021년부터 고성군이 직접 운영 중인 유기동물 임시 보호소는 낡고 비좁은 시설 탓에 학대 논란까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유기동물의 임시 보호소입니다.

보호할 수 있는 최대 개체 수는 100마리지만, 때에 따라 200마리가 넘게 수용되는 만큼, 좁고 열악합니다.

고성군은 20억 원을 들여 새 공간에 동물 보호센터 건립을 추진했지만, '혐오시설'이라는 주민 반발에 사업 추진도 쉽지 않았습니다.

고성군은 공공기관의 유기동물 입양으로, 임시 보호소 환경 개선과 유기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상근/고성군수 : "패러다임을 바꿔보자, 우리가 분양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지자체에서 우리 직원들과 같이 입양을 해서…."]

경남 동물 보호센터 20곳에서 보호 중인 유기동물은 2천3백여 마리, 대부분 수용 한계치를 넘어섰습니다.

고성군의 이번 시도가 유기동물 문제 해결에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박민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