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장애아 돌보미’ 신청 하늘의 별따기

입력 2023.03.15 (23:48) 수정 2023.03.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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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 어린이를 돌보는 가정도 걱정이 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을 도울 '장애 어린이 돌보미'가 있기는 한데, 강원도에서는 이 혜택을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합니다.

이어서 조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각장애를 가진 3살 어린이를 키우고 있는 한 가정입니다.

엄마 혼자 매주 서울로 두세 번씩은 아이 재활 치료를 다니면서, 첫째 아이까지 돌봐야 합니다.

너무 벅차 2021년엔 원주시에 '장애아 돌보미'를 보내달라고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이달 초에야 배정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신청한 지 1년 반 만입니다.

[장애 어린이 어머니 : "항상 똑같이 TO(인원)가 없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사람이 안 구해지면 사람을 구하려고 노력을 해야지. 우리는 마냥 계속 기다려야 되냐. 이런 얘기를 계속 나눴고…."]

강원도 내 만 18살 미만 중증 장애아동은 2,100여 명.

가정에서 직접 돌봐야 하는 아동도 2,000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강원도 내 장애아 돌보미는 70여 명뿐.

그마저도 춘천과 원주에 몰려있습니다.

영월, 화천 등 10개 시군은 아예 장애아 돌보미가 없습니다.

사람을 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탁승희/강원도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서비스팀장 : "장애아 돌봄이들 같은 경우에는 0세부터 만 6세의 아동들이 많다 보니까. 보수나 처우 쪽에서 조금 더 나은 부분도 없고. 그런 데서 좀 많이 소진되시고…."]

실제로 비장애인 아이 돌보미가 1시간에 받는 시급은 9,630원.

장애아 돌보미 시급은 9,620원으로 10원이 더 적습니다.

사실상, 힘이 더 드는 일인데도 처우는 오히려 열악한 겁니다.

[전찬성/강원도의회 의원 : "무조건적인 희생과 헌신에 기댈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장애아 돌보미들에게 시급과 별개로 추가수당을 지급해서 일단 개선을 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장애 아동을 사회가 함께 돌보겠다며 제도가 도입된 지 16년.

하지만 정작 돌봄의 손길은 여전히 먼 곳에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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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장애아 돌보미’ 신청 하늘의 별따기
    • 입력 2023-03-15 23:48:47
    • 수정2023-03-16 00:10:06
    뉴스9(강릉)
[앵커]

장애 어린이를 돌보는 가정도 걱정이 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을 도울 '장애 어린이 돌보미'가 있기는 한데, 강원도에서는 이 혜택을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합니다.

이어서 조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각장애를 가진 3살 어린이를 키우고 있는 한 가정입니다.

엄마 혼자 매주 서울로 두세 번씩은 아이 재활 치료를 다니면서, 첫째 아이까지 돌봐야 합니다.

너무 벅차 2021년엔 원주시에 '장애아 돌보미'를 보내달라고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이달 초에야 배정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신청한 지 1년 반 만입니다.

[장애 어린이 어머니 : "항상 똑같이 TO(인원)가 없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사람이 안 구해지면 사람을 구하려고 노력을 해야지. 우리는 마냥 계속 기다려야 되냐. 이런 얘기를 계속 나눴고…."]

강원도 내 만 18살 미만 중증 장애아동은 2,100여 명.

가정에서 직접 돌봐야 하는 아동도 2,000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강원도 내 장애아 돌보미는 70여 명뿐.

그마저도 춘천과 원주에 몰려있습니다.

영월, 화천 등 10개 시군은 아예 장애아 돌보미가 없습니다.

사람을 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탁승희/강원도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서비스팀장 : "장애아 돌봄이들 같은 경우에는 0세부터 만 6세의 아동들이 많다 보니까. 보수나 처우 쪽에서 조금 더 나은 부분도 없고. 그런 데서 좀 많이 소진되시고…."]

실제로 비장애인 아이 돌보미가 1시간에 받는 시급은 9,630원.

장애아 돌보미 시급은 9,620원으로 10원이 더 적습니다.

사실상, 힘이 더 드는 일인데도 처우는 오히려 열악한 겁니다.

[전찬성/강원도의회 의원 : "무조건적인 희생과 헌신에 기댈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장애아 돌보미들에게 시급과 별개로 추가수당을 지급해서 일단 개선을 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장애 아동을 사회가 함께 돌보겠다며 제도가 도입된 지 16년.

하지만 정작 돌봄의 손길은 여전히 먼 곳에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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