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하루 종일 집에만”…갈 곳 없는 성인 발달장애인
입력 2023.03.15 (23:47)
수정 2023.03.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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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2월) 춘천 소양호에서는 20대 발달장애인 아들과 50대 아버지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평생 벗어나기 힘든 무거운 '돌봄 부담'이 비극의 한 원인으로 꼽혔는데요,
강원도 장애인들의 돌봄 실태를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70대 아버지 시선의 끝은 40년 가까이 발달장애인 딸만 쫓습니다.
물 한 잔 마시는 것부터 화장실에 가는 일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도와줘야 합니다.
일주일에 세 번만 일을 나가고, 하루 종일 집에만 같이 있습니다.
[황덕근/성인 발달장애인 가족 : "100% 이상 보고 있다, 120% 보는데. 그냥 어떤 순간 0.1% 그 순간에 무슨 일이 벌어진다 이러죠."]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간 활동서비스센터에 딸을 맡길 수 있어 낮에는 숨통이 트였습니다.
하지만 다니던 시설에서 장애인이 학대를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그마저도 못하게 됐습니다.
하나뿐인 곳이라 대안도 없습니다.
활동보조사를 부를 수도 있지만 적당한 사람을 찾기는 힘듭니다.
[황덕근/성인 발달장애인 가족 : "말을 못하니까 애가 가서 무슨 일을 하고 왔는지, 어떻게 하고 왔는지 이런 걸 전혀 몰라요."]
학교도 가지 못하는 강원도 내 성인 발달장애인은 7,600여 명.
열 명 가운데 7명은 집에서 지냅니다.
주간활동센터는 이런 발달장애인이 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돌봄시설입니다.
그런데 강원도 전체를 통틀어 24곳 뿐입니다.
그나마 원주에 4곳이 몰려있고 나머지 시군은 한두 곳에 불과합니다.
정선에는 아예 없습니다.
운영을 맡을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활동센터가 있다해도 거리가 먼 데다 학대 걱정도 있어 못 보내는 가정도 적지 않습니다.
[박정숙/강원도장애인부모연대 회장 : "지리적인 특성상 면적이 너무 넓어요. 소규모로 설치를 해야 하는데 현재 그게 안 되니까. 서비스 확대가 안 되니까 더욱 신청을 못 하는 거죠."]
"자녀보다 하루만 더 살고 싶다"는 장애인 가족들의 삶의 무게.
사회가 나누어 지기에는 아직도 한없이 무겁기만 합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지난달(2월) 춘천 소양호에서는 20대 발달장애인 아들과 50대 아버지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평생 벗어나기 힘든 무거운 '돌봄 부담'이 비극의 한 원인으로 꼽혔는데요,
강원도 장애인들의 돌봄 실태를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70대 아버지 시선의 끝은 40년 가까이 발달장애인 딸만 쫓습니다.
물 한 잔 마시는 것부터 화장실에 가는 일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도와줘야 합니다.
일주일에 세 번만 일을 나가고, 하루 종일 집에만 같이 있습니다.
[황덕근/성인 발달장애인 가족 : "100% 이상 보고 있다, 120% 보는데. 그냥 어떤 순간 0.1% 그 순간에 무슨 일이 벌어진다 이러죠."]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간 활동서비스센터에 딸을 맡길 수 있어 낮에는 숨통이 트였습니다.
하지만 다니던 시설에서 장애인이 학대를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그마저도 못하게 됐습니다.
하나뿐인 곳이라 대안도 없습니다.
활동보조사를 부를 수도 있지만 적당한 사람을 찾기는 힘듭니다.
[황덕근/성인 발달장애인 가족 : "말을 못하니까 애가 가서 무슨 일을 하고 왔는지, 어떻게 하고 왔는지 이런 걸 전혀 몰라요."]
학교도 가지 못하는 강원도 내 성인 발달장애인은 7,600여 명.
열 명 가운데 7명은 집에서 지냅니다.
주간활동센터는 이런 발달장애인이 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돌봄시설입니다.
그런데 강원도 전체를 통틀어 24곳 뿐입니다.
그나마 원주에 4곳이 몰려있고 나머지 시군은 한두 곳에 불과합니다.
정선에는 아예 없습니다.
운영을 맡을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활동센터가 있다해도 거리가 먼 데다 학대 걱정도 있어 못 보내는 가정도 적지 않습니다.
[박정숙/강원도장애인부모연대 회장 : "지리적인 특성상 면적이 너무 넓어요. 소규모로 설치를 해야 하는데 현재 그게 안 되니까. 서비스 확대가 안 되니까 더욱 신청을 못 하는 거죠."]
"자녀보다 하루만 더 살고 싶다"는 장애인 가족들의 삶의 무게.
사회가 나누어 지기에는 아직도 한없이 무겁기만 합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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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3-15 23:47:35
- 수정2023-03-16 00:10:06
[앵커]
지난달(2월) 춘천 소양호에서는 20대 발달장애인 아들과 50대 아버지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평생 벗어나기 힘든 무거운 '돌봄 부담'이 비극의 한 원인으로 꼽혔는데요,
강원도 장애인들의 돌봄 실태를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70대 아버지 시선의 끝은 40년 가까이 발달장애인 딸만 쫓습니다.
물 한 잔 마시는 것부터 화장실에 가는 일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도와줘야 합니다.
일주일에 세 번만 일을 나가고, 하루 종일 집에만 같이 있습니다.
[황덕근/성인 발달장애인 가족 : "100% 이상 보고 있다, 120% 보는데. 그냥 어떤 순간 0.1% 그 순간에 무슨 일이 벌어진다 이러죠."]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간 활동서비스센터에 딸을 맡길 수 있어 낮에는 숨통이 트였습니다.
하지만 다니던 시설에서 장애인이 학대를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그마저도 못하게 됐습니다.
하나뿐인 곳이라 대안도 없습니다.
활동보조사를 부를 수도 있지만 적당한 사람을 찾기는 힘듭니다.
[황덕근/성인 발달장애인 가족 : "말을 못하니까 애가 가서 무슨 일을 하고 왔는지, 어떻게 하고 왔는지 이런 걸 전혀 몰라요."]
학교도 가지 못하는 강원도 내 성인 발달장애인은 7,600여 명.
열 명 가운데 7명은 집에서 지냅니다.
주간활동센터는 이런 발달장애인이 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돌봄시설입니다.
그런데 강원도 전체를 통틀어 24곳 뿐입니다.
그나마 원주에 4곳이 몰려있고 나머지 시군은 한두 곳에 불과합니다.
정선에는 아예 없습니다.
운영을 맡을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활동센터가 있다해도 거리가 먼 데다 학대 걱정도 있어 못 보내는 가정도 적지 않습니다.
[박정숙/강원도장애인부모연대 회장 : "지리적인 특성상 면적이 너무 넓어요. 소규모로 설치를 해야 하는데 현재 그게 안 되니까. 서비스 확대가 안 되니까 더욱 신청을 못 하는 거죠."]
"자녀보다 하루만 더 살고 싶다"는 장애인 가족들의 삶의 무게.
사회가 나누어 지기에는 아직도 한없이 무겁기만 합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지난달(2월) 춘천 소양호에서는 20대 발달장애인 아들과 50대 아버지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평생 벗어나기 힘든 무거운 '돌봄 부담'이 비극의 한 원인으로 꼽혔는데요,
강원도 장애인들의 돌봄 실태를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70대 아버지 시선의 끝은 40년 가까이 발달장애인 딸만 쫓습니다.
물 한 잔 마시는 것부터 화장실에 가는 일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도와줘야 합니다.
일주일에 세 번만 일을 나가고, 하루 종일 집에만 같이 있습니다.
[황덕근/성인 발달장애인 가족 : "100% 이상 보고 있다, 120% 보는데. 그냥 어떤 순간 0.1% 그 순간에 무슨 일이 벌어진다 이러죠."]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간 활동서비스센터에 딸을 맡길 수 있어 낮에는 숨통이 트였습니다.
하지만 다니던 시설에서 장애인이 학대를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그마저도 못하게 됐습니다.
하나뿐인 곳이라 대안도 없습니다.
활동보조사를 부를 수도 있지만 적당한 사람을 찾기는 힘듭니다.
[황덕근/성인 발달장애인 가족 : "말을 못하니까 애가 가서 무슨 일을 하고 왔는지, 어떻게 하고 왔는지 이런 걸 전혀 몰라요."]
학교도 가지 못하는 강원도 내 성인 발달장애인은 7,600여 명.
열 명 가운데 7명은 집에서 지냅니다.
주간활동센터는 이런 발달장애인이 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돌봄시설입니다.
그런데 강원도 전체를 통틀어 24곳 뿐입니다.
그나마 원주에 4곳이 몰려있고 나머지 시군은 한두 곳에 불과합니다.
정선에는 아예 없습니다.
운영을 맡을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활동센터가 있다해도 거리가 먼 데다 학대 걱정도 있어 못 보내는 가정도 적지 않습니다.
[박정숙/강원도장애인부모연대 회장 : "지리적인 특성상 면적이 너무 넓어요. 소규모로 설치를 해야 하는데 현재 그게 안 되니까. 서비스 확대가 안 되니까 더욱 신청을 못 하는 거죠."]
"자녀보다 하루만 더 살고 싶다"는 장애인 가족들의 삶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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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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