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검은 돈’ 폭로 전두환 손자…“사람들 피 위에 세워진 집안”

입력 2023.03.16 (21:31) 수정 2023.03.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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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 화제가 된 인물이죠.

전두환 씨 손자 전우원 씨입니다.

전 씨를 미국 뉴욕에서 KBS 특파원이 직접 만났습니다.

전우원 씨가 주목을 받는 건 이렇게 사진, 영상과 함께 가족과 친척, 또 주변 사람들의 범죄 의혹을 계속해 폭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우원 씨는 자신과 가족들을 죄인이라 표현하며, 국민들이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는데 먼저 자세한 인터뷰 내용, 전 씨를 직접 만난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전우원 씨는 자신과 가족들이 출처를 모르는 '비자금'으로 호화로운 삶을 누려온 '죄인'이라고 했습니다.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이게 진짜 비자금이 도대체 얼마가 있어야 이런 식으로 살 수가 있는 건지를 배우게 됐습니다. 그들이 영유하고 있는 삶이 통장에 25만 원밖에 없는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삶이 아닙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아버지 전재용 씨로부터 주식과 부동산 등 수십억 원대의 재산을 물려받았었다고 했습니다.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아버지가) 2018년, 19년경에 저희에게 모든 주식을 박상아 씨에게 양도하라고 사인을 하라고 시켰습니다. 다 양도했습니다. 그리고 그 주식들을 팔아서 지금 한국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죠."]

큰아버지 전재국 씨와 관련한 의혹들도 제기했습니다.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전재국 씨는) 지금 지인들 바지사장 시키면서 운영하고 있는 회사들이 몇 개입니까? 저도 다 알진 못하지만 아는 것만 나스미디어 그리고 시공사도 운영하셨고 허브빌리지 그리고 또 앞으로는 크루즈 사업까지 할 계획을 저에게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전 씨는 할아버지 전두환 씨가 '민주주의의 영웅'이라고 가족들에게서 세뇌교육을 받으면서 컸지만, 이제는 '학살자'라는 걸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저희 집안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피 위에 세워진 집안이에요. 사람들을 학살하고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는 자들이 반성해야 되는데..."]

전 씨는 우울증 치료 등을 받았지만 현재 자신은 건강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김나희 이지은

[앵커]

그럼 한보경 특파원 연결해 전우원 씨 취재한 내용 더 자세히 들어봅니다.

한 특파원! 가족들에 대한 의혹을 공개적으로 폭로한 이유가 궁금한데 전씨가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전우원 씨가 제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작년부터 인터넷이나 언론 매체에서 그렇게 많이 보이던 할아버지 전두환 씨, 아버지 전재용 씨 등 가족들과 관련한 기사를 전혀 찾아볼 수가 없게 됐다고 했습니다.

가족들이 꼭 세상에서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는데, '죄인'들이 잊혀지지 않도록 뭔가를 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됐고 지금 실행에 옮기고 있는 거라고 했습니다.

전 씨는 그러면서 종교활동과 주변의 좋은 지인들을 통해 과거의 상처와 부끄러움을 모두 내려놓고, 죄를 죄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증거불충분 등으로 가족들에 대한 수사가 잘 안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의 잘못을 더 많이 알리는 게 자신에겐 중요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가족들과 관련한 얘기라 심적 부담이 매우 클 텐데, 전우원 씨는 아주 담담하게 얘기를 이어갔습니다.

[앵커]

전 씨가 당분간 이런 공개 폭로를 더 이어갈까요?

[기자]

전 씨는 현재 SNS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여러 얘기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굉장히 적극적입니다.

집 주소나 연락처를 공개해 놓은 상태인데 언론과의 접촉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그리고 응하고 있습니다.

전 씨에게 앞으로 계획을 물었더니, 뉴욕에서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한국으로 돌아가서 자신도 마약과 성매매업소를 이용한 적 있다고 고백하고 죗값을 받을 거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김나희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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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 ‘검은 돈’ 폭로 전두환 손자…“사람들 피 위에 세워진 집안”
    • 입력 2023-03-16 21:31:45
    • 수정2023-03-16 22:01:10
    뉴스 9
[앵커]

이번 주 화제가 된 인물이죠.

전두환 씨 손자 전우원 씨입니다.

전 씨를 미국 뉴욕에서 KBS 특파원이 직접 만났습니다.

전우원 씨가 주목을 받는 건 이렇게 사진, 영상과 함께 가족과 친척, 또 주변 사람들의 범죄 의혹을 계속해 폭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우원 씨는 자신과 가족들을 죄인이라 표현하며, 국민들이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는데 먼저 자세한 인터뷰 내용, 전 씨를 직접 만난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전우원 씨는 자신과 가족들이 출처를 모르는 '비자금'으로 호화로운 삶을 누려온 '죄인'이라고 했습니다.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이게 진짜 비자금이 도대체 얼마가 있어야 이런 식으로 살 수가 있는 건지를 배우게 됐습니다. 그들이 영유하고 있는 삶이 통장에 25만 원밖에 없는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삶이 아닙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아버지 전재용 씨로부터 주식과 부동산 등 수십억 원대의 재산을 물려받았었다고 했습니다.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아버지가) 2018년, 19년경에 저희에게 모든 주식을 박상아 씨에게 양도하라고 사인을 하라고 시켰습니다. 다 양도했습니다. 그리고 그 주식들을 팔아서 지금 한국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죠."]

큰아버지 전재국 씨와 관련한 의혹들도 제기했습니다.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전재국 씨는) 지금 지인들 바지사장 시키면서 운영하고 있는 회사들이 몇 개입니까? 저도 다 알진 못하지만 아는 것만 나스미디어 그리고 시공사도 운영하셨고 허브빌리지 그리고 또 앞으로는 크루즈 사업까지 할 계획을 저에게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전 씨는 할아버지 전두환 씨가 '민주주의의 영웅'이라고 가족들에게서 세뇌교육을 받으면서 컸지만, 이제는 '학살자'라는 걸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저희 집안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피 위에 세워진 집안이에요. 사람들을 학살하고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는 자들이 반성해야 되는데..."]

전 씨는 우울증 치료 등을 받았지만 현재 자신은 건강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김나희 이지은

[앵커]

그럼 한보경 특파원 연결해 전우원 씨 취재한 내용 더 자세히 들어봅니다.

한 특파원! 가족들에 대한 의혹을 공개적으로 폭로한 이유가 궁금한데 전씨가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전우원 씨가 제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작년부터 인터넷이나 언론 매체에서 그렇게 많이 보이던 할아버지 전두환 씨, 아버지 전재용 씨 등 가족들과 관련한 기사를 전혀 찾아볼 수가 없게 됐다고 했습니다.

가족들이 꼭 세상에서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는데, '죄인'들이 잊혀지지 않도록 뭔가를 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됐고 지금 실행에 옮기고 있는 거라고 했습니다.

전 씨는 그러면서 종교활동과 주변의 좋은 지인들을 통해 과거의 상처와 부끄러움을 모두 내려놓고, 죄를 죄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증거불충분 등으로 가족들에 대한 수사가 잘 안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의 잘못을 더 많이 알리는 게 자신에겐 중요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가족들과 관련한 얘기라 심적 부담이 매우 클 텐데, 전우원 씨는 아주 담담하게 얘기를 이어갔습니다.

[앵커]

전 씨가 당분간 이런 공개 폭로를 더 이어갈까요?

[기자]

전 씨는 현재 SNS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여러 얘기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굉장히 적극적입니다.

집 주소나 연락처를 공개해 놓은 상태인데 언론과의 접촉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그리고 응하고 있습니다.

전 씨에게 앞으로 계획을 물었더니, 뉴욕에서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한국으로 돌아가서 자신도 마약과 성매매업소를 이용한 적 있다고 고백하고 죗값을 받을 거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김나희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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