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폭로, 신빙성은 얼마나?…당사자들 “사실무근·그저 죄송”
입력 2023.03.16 (21:33)
수정 2023.03.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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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우원 씨의 폭로 내용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비자금' 관련 주장입니다.
전두환 씨가 9백 원은 넘는 추징금을 내지 않고 숨졌기 때문인데, 황현규 기자가 당사자들을 직접 찾아 전우원 씨의 폭로 내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두환 씨 일가가 '검은 돈', 비자금을 은닉했다는 전우원 씨의 폭로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지인들을 통해 돈을 세탁했고", "회사를 세워 자금을 숨겼으며", "연희동 집에 현금을 은닉했다" 입니다.
전 씨는, 이 모 씨라는 여성을 '자금 세탁책' 중 한 명으로 꼽고, 구체적 정보까지 공개했습니다.
주소지를 찾아가 봤더니 실제로 거주 중이었습니다.
[건물 관리인/음성변조 : "(이OO씨는 보통 몇 시쯤 들어오시나요?) 저도 못 본 지 며칠 됐어요."]
같은 건물 바로 위층엔 전재용 씨의 전 부인이자 전우원 씨의 친모인 최 모 씨도 거주 중인데, 만날 순 없었습니다.
전 씨는, 할머니 이순자 씨의 비자금 관리인으로는 80대 의사 이 모 씨를 지목했습니다.
이 씨 측은 "전두환 일가를 치료한 인연은 있지만, 비자금 의혹은 지난 검찰 조사에서도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고 KBS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다음은, 회사를 통한 비자금 은닉.
전 씨는 '비엘에셋', '웨어밸리' 두 곳을 언급했습니다.
컨설팅 회사였던 비엘에셋은 아버지 전재용 씨 30%, 우원 씨와 그의 형이 각 20%, 지분을 갖고 가족 회사로 운영하다 2년 전 해산했습니다.
웨어밸리는 지금도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 폭로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은, 전두환 씨가 사망 전까지 거주했던 서울 연희동 집입니다.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온갖 꼼수를 부려가며 연희동 자택을 지키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숨겨놓은 금고가 있습니다."]
이 폭로 이후 취재진이 다시 찾았지만, 접촉 자체를 피했습니다.
["계세요?"]
전우원 씨의 폭로 자체는 구체적이지만,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엔 아직 빈틈이 있어 보입니다.
비자금이 실재한다 해도, '이미 사망한' 전두환 씨의 추징금으로 환수하는 건 현행법상 불가능합니다.
다만, 비자금 조성 및 운용 과정에서의 새로운 혐의가 드러날 경우, 그에 대한 범죄 수익 환수는 가능합니다.
이번 폭로와 관련해 전재용 씨는 아버지로서 "무슨 입장이 있겠나" "그저 죄송하다" 고 문자 메시지를 전해왔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조창훈/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현갑
전우원 씨의 폭로 내용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비자금' 관련 주장입니다.
전두환 씨가 9백 원은 넘는 추징금을 내지 않고 숨졌기 때문인데, 황현규 기자가 당사자들을 직접 찾아 전우원 씨의 폭로 내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두환 씨 일가가 '검은 돈', 비자금을 은닉했다는 전우원 씨의 폭로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지인들을 통해 돈을 세탁했고", "회사를 세워 자금을 숨겼으며", "연희동 집에 현금을 은닉했다" 입니다.
전 씨는, 이 모 씨라는 여성을 '자금 세탁책' 중 한 명으로 꼽고, 구체적 정보까지 공개했습니다.
주소지를 찾아가 봤더니 실제로 거주 중이었습니다.
[건물 관리인/음성변조 : "(이OO씨는 보통 몇 시쯤 들어오시나요?) 저도 못 본 지 며칠 됐어요."]
같은 건물 바로 위층엔 전재용 씨의 전 부인이자 전우원 씨의 친모인 최 모 씨도 거주 중인데, 만날 순 없었습니다.
전 씨는, 할머니 이순자 씨의 비자금 관리인으로는 80대 의사 이 모 씨를 지목했습니다.
이 씨 측은 "전두환 일가를 치료한 인연은 있지만, 비자금 의혹은 지난 검찰 조사에서도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고 KBS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다음은, 회사를 통한 비자금 은닉.
전 씨는 '비엘에셋', '웨어밸리' 두 곳을 언급했습니다.
컨설팅 회사였던 비엘에셋은 아버지 전재용 씨 30%, 우원 씨와 그의 형이 각 20%, 지분을 갖고 가족 회사로 운영하다 2년 전 해산했습니다.
웨어밸리는 지금도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 폭로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은, 전두환 씨가 사망 전까지 거주했던 서울 연희동 집입니다.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온갖 꼼수를 부려가며 연희동 자택을 지키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숨겨놓은 금고가 있습니다."]
이 폭로 이후 취재진이 다시 찾았지만, 접촉 자체를 피했습니다.
["계세요?"]
전우원 씨의 폭로 자체는 구체적이지만,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엔 아직 빈틈이 있어 보입니다.
비자금이 실재한다 해도, '이미 사망한' 전두환 씨의 추징금으로 환수하는 건 현행법상 불가능합니다.
다만, 비자금 조성 및 운용 과정에서의 새로운 혐의가 드러날 경우, 그에 대한 범죄 수익 환수는 가능합니다.
이번 폭로와 관련해 전재용 씨는 아버지로서 "무슨 입장이 있겠나" "그저 죄송하다" 고 문자 메시지를 전해왔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조창훈/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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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3-16 21:33:18
- 수정2023-03-16 22:00:42
[앵커]
전우원 씨의 폭로 내용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비자금' 관련 주장입니다.
전두환 씨가 9백 원은 넘는 추징금을 내지 않고 숨졌기 때문인데, 황현규 기자가 당사자들을 직접 찾아 전우원 씨의 폭로 내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두환 씨 일가가 '검은 돈', 비자금을 은닉했다는 전우원 씨의 폭로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지인들을 통해 돈을 세탁했고", "회사를 세워 자금을 숨겼으며", "연희동 집에 현금을 은닉했다" 입니다.
전 씨는, 이 모 씨라는 여성을 '자금 세탁책' 중 한 명으로 꼽고, 구체적 정보까지 공개했습니다.
주소지를 찾아가 봤더니 실제로 거주 중이었습니다.
[건물 관리인/음성변조 : "(이OO씨는 보통 몇 시쯤 들어오시나요?) 저도 못 본 지 며칠 됐어요."]
같은 건물 바로 위층엔 전재용 씨의 전 부인이자 전우원 씨의 친모인 최 모 씨도 거주 중인데, 만날 순 없었습니다.
전 씨는, 할머니 이순자 씨의 비자금 관리인으로는 80대 의사 이 모 씨를 지목했습니다.
이 씨 측은 "전두환 일가를 치료한 인연은 있지만, 비자금 의혹은 지난 검찰 조사에서도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고 KBS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다음은, 회사를 통한 비자금 은닉.
전 씨는 '비엘에셋', '웨어밸리' 두 곳을 언급했습니다.
컨설팅 회사였던 비엘에셋은 아버지 전재용 씨 30%, 우원 씨와 그의 형이 각 20%, 지분을 갖고 가족 회사로 운영하다 2년 전 해산했습니다.
웨어밸리는 지금도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 폭로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은, 전두환 씨가 사망 전까지 거주했던 서울 연희동 집입니다.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온갖 꼼수를 부려가며 연희동 자택을 지키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숨겨놓은 금고가 있습니다."]
이 폭로 이후 취재진이 다시 찾았지만, 접촉 자체를 피했습니다.
["계세요?"]
전우원 씨의 폭로 자체는 구체적이지만,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엔 아직 빈틈이 있어 보입니다.
비자금이 실재한다 해도, '이미 사망한' 전두환 씨의 추징금으로 환수하는 건 현행법상 불가능합니다.
다만, 비자금 조성 및 운용 과정에서의 새로운 혐의가 드러날 경우, 그에 대한 범죄 수익 환수는 가능합니다.
이번 폭로와 관련해 전재용 씨는 아버지로서 "무슨 입장이 있겠나" "그저 죄송하다" 고 문자 메시지를 전해왔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조창훈/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현갑
전우원 씨의 폭로 내용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비자금' 관련 주장입니다.
전두환 씨가 9백 원은 넘는 추징금을 내지 않고 숨졌기 때문인데, 황현규 기자가 당사자들을 직접 찾아 전우원 씨의 폭로 내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두환 씨 일가가 '검은 돈', 비자금을 은닉했다는 전우원 씨의 폭로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지인들을 통해 돈을 세탁했고", "회사를 세워 자금을 숨겼으며", "연희동 집에 현금을 은닉했다" 입니다.
전 씨는, 이 모 씨라는 여성을 '자금 세탁책' 중 한 명으로 꼽고, 구체적 정보까지 공개했습니다.
주소지를 찾아가 봤더니 실제로 거주 중이었습니다.
[건물 관리인/음성변조 : "(이OO씨는 보통 몇 시쯤 들어오시나요?) 저도 못 본 지 며칠 됐어요."]
같은 건물 바로 위층엔 전재용 씨의 전 부인이자 전우원 씨의 친모인 최 모 씨도 거주 중인데, 만날 순 없었습니다.
전 씨는, 할머니 이순자 씨의 비자금 관리인으로는 80대 의사 이 모 씨를 지목했습니다.
이 씨 측은 "전두환 일가를 치료한 인연은 있지만, 비자금 의혹은 지난 검찰 조사에서도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고 KBS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다음은, 회사를 통한 비자금 은닉.
전 씨는 '비엘에셋', '웨어밸리' 두 곳을 언급했습니다.
컨설팅 회사였던 비엘에셋은 아버지 전재용 씨 30%, 우원 씨와 그의 형이 각 20%, 지분을 갖고 가족 회사로 운영하다 2년 전 해산했습니다.
웨어밸리는 지금도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 폭로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은, 전두환 씨가 사망 전까지 거주했던 서울 연희동 집입니다.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온갖 꼼수를 부려가며 연희동 자택을 지키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숨겨놓은 금고가 있습니다."]
이 폭로 이후 취재진이 다시 찾았지만, 접촉 자체를 피했습니다.
["계세요?"]
전우원 씨의 폭로 자체는 구체적이지만,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엔 아직 빈틈이 있어 보입니다.
비자금이 실재한다 해도, '이미 사망한' 전두환 씨의 추징금으로 환수하는 건 현행법상 불가능합니다.
다만, 비자금 조성 및 운용 과정에서의 새로운 혐의가 드러날 경우, 그에 대한 범죄 수익 환수는 가능합니다.
이번 폭로와 관련해 전재용 씨는 아버지로서 "무슨 입장이 있겠나" "그저 죄송하다" 고 문자 메시지를 전해왔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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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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