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관광으로 소비 자극…전자거래까지

입력 2023.03.18 (08:08) 수정 2023.03.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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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꽃샘추위긴 하지만 이곳 여의도에도 산수유가 노랗게 피어난 걸 보면 봄이 오는구나 싶은 요즘인데요.

코로나19 상황도 많이 나아져서 봄 나들이, 여행 계획 잡는 분들 부쩍 는 것 같습니다.

네, 요즘 북한에서도 이렇게 여행 가고, 놀러 갈 즐거운 고민하는 주민들이 꽤 있나 봅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다양한 관광지들이 개발돼서 갈 곳이 늘었다고 합니다.

얼마 전 평양 열병식 참가자들이 찾았던 양덕온천이 대표적인 관광지인데요.

그런데, 해마다 경제난이다, 식량난이다 해서 어려움을 겪는 북한에서 주민들이 여행을 가고 관광을 즐긴다?

이게 가능할까요?

네, 일반 주민들 말고, 주로 장마당 등 시장화 속에서 부를 축적한 이른바 돈주와 기관들 얘기인데요.

북한당국은 이들의 돈을 흡수하기 위해 여행자보험에 전자결제 카드도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클로즈업 북한'에서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따뜻한 물로 채워진 풀장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

야외 놀이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지난달 8일, 북한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초대된 원군미풍 열성자들입니다.

["원군미풍열성자들은 수도의 문화 정서 생활거점들에서 특별대우를 받으며 즐거운 휴식의 날들을 보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들의 관광 일정을 직접 챙겼다는데요.

김 위원장이 치적으로 내세우는 양덕온천 문화휴양지가 마지막 코습니다.

실내 온천과 노천탕을 오가며 피로를 풀고, 온천수로 삶아낸 달걀도 맛보는 참가자들.

스키, 눈썰매, 승마는 물론 각종 문화 시설도 마음껏 즐깁니다.

["원군미풍열성자들은 흥겨운 노랫가락에 맞추어 춤을 추며 양덕온천문화휴양지의 아름다운 선경을 배경으로 잊지 못할 환희의 순간들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다소 완화된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전하고, 휴양 시설 선전을 통해 관광산업을 재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중화학공업뿐만 아니라 경공업 부문조차도 성과를 내려면 상당한 투자와 돈이 들어가잖아요. 그런데 관광 같은 경우는 그 자체로 사람들이 와서 돈을 쓰면 그게 돈이 돌잖아요. 그러다 보면 다른 산업을 좀 더 원활하게 작동시킬 수 있는 동력, 원천, 씨드머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초부터 여러 유희시설과 관광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했습니다.

낡은 놀이공원을 대대적으로 보수, 증축했고 빙상장, 롤러스케이트장, 승마장과 물놀이장 등을 평양 중심부에 세웠습니다.

지역별 관광지 개발도 적극적이었는데요.

코로나19 이전엔 하루 최대 10만 명이 찾기도 한 마전해수욕장이 마전유원지로 개건됐고.

[강철민/관광객 : "오늘 가족들을 데리고 마전 유원지에 와서 노니까 정말 좋습니다. 말도 타고 보트도 타고 바닷물에 한 번 들어갔다가 얼마나 상쾌한지 모르겠습니다."]

양덕온천 문화휴양지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대대적인 준공식과 함께 문을 열었습니다.

완공 소식은 없지만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도 대표적인 지역 관광집니다.

북한 당국이 내수 활성화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건데요.

관광이나 여가생활을 자본주의 요소로 간주하고 주민 이동도 엄격하게 제한했던 과거와 달리, 관광을 통해 얻는 경제적 효과에 눈을 돌린 건 주목할 부분입니다.

[심하윤/전 북한 안내 통역원 : "그때(김정은 집권 초)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외국인에 한해서 (관광을)하지 않고 북한 사람들도 돈 있는 사람은 돈을 내서 북한지역의 명소에 와서 돈을 써라 그러니까 돈주에게도 돈이 있으면 돈을 쓸 수 있는, 그 돈이 어디서 났니라는 걸 묻지 않고 돈을 쓸 수 있는 통로와 창구를 만들어 줍니다."]

여기엔 장마당을 통해 부를 축적한 ‘돈주’, 신흥 부유층의 등장이 결정적입니다.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도 시장화가 진행된 지 30년이 넘었잖아요. 시장화가 진행됐다는 말은 바꿔 말하면 도시화가 상당히 많이 진행됐고 또 도시화가 진행됐다는 말은 또 바꿔 말하면 그만큼 중산층이 늘었다는 얘기잖아요. 또 김정은 정권 이후로 관광 자체를 굉장히 육성하잖아요. 예를 들면 문수 물놀이장, 승마장 이런 것들을 건설하는 것 자체가 와서 돈을 써라 그런 암묵적인 얘기가 될 수 있잖아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이동의 제한도 비교적 완화돼, 기관이나 기업소의 단체 관광을 위한 여행 허가도 쉽게 난다고 합니다.

[심하윤/전 북한 안내 통역원 : "국내 관광객이 북한을 돌아다닐 때는 기관·기업소에서 주최해서 기관·기업소에서 스케줄을 짤 거예요. 여행증명서 발급 받는 것도 전부 기관·기업소에서 나서서 국책기관이나 국가기관과 연결 해서 할 겁니다. 대부분 평양시나 이런데 못 가보신 분들은 돈을 좀 모아서 평양시 주변으로 향산, 묘향산 그리고 개성. 그리고 개성을 중심으로 한 민속촌이라든가 그런 변두리 지역으로 좀 많이 나간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019년엔 여행보험을 처음으로 도입했습니다.

손해보험사인 북극성 보험회사는, “전국에 문화 휴양지들이 생겨나면서 여행자 보험 수요도 늘고 있다”고 전합니다.

여행자보험을 포함한 기타보험료 수입은, 2019년 약 2천 600만 원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엔 887만 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2021년엔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해 5월,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인정하고 최대 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한 만큼 2022년 국내 여행은 위축됐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관광 수요는 크게 줄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ICT, 정보 통신 기술 발달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에서도 스마트폰이 굉장히 많이 보급이 됐는데 물론 인터넷 인트라넷을 원활하게 사용하지 못하지만 과거 2G 휴대전화가 음성으로만 전달됐다면 이 스마트폰은 동영상을 찍어서 함께 공유할 수 있다라는 거죠. 굉장히 정보의 공유 속도가 빨라졌다는 거죠. 그러면 그걸 또 따라 하고 모방하는 게 굉장히 빨라졌어요."]

여기에 발맞춰 거래 편의성까지 높이고 있는데요.

["이곳 카드 연구소의 연구사들은 지능카드들의 도입범위를 넓히기 위한 연구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다그치고 있습니다."]

전자결제 카드, QR 코드 같은 다양한 전자거래 시스템을 도입한 겁니다.

[손광수/KB경영연구소 북한연구센터 연구위원 : "김정은위원장이 금융 정보화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 은행의 정보화 현대화 이런 걸 추구하면서 이런 걸 통해서 경제 회생과 복구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전자결제 카드는 종류에 따라 북한 돈은 물론 달러, 유로 등 외화까지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데요.

선불 충전에 익명성이 보장돼 숨어있는 외화를 유통시킬 수 있습니다.

[손광수/KB경영연구소 북한연구센터 연구위원 : "한국의 교통카드와 비슷합니다. 카드에 충전하고 사용하는 만큼 지급이 되는 거죠. 유휴자금(유통되지 않는 자금)이 많은 돈주라든가 북한의 엘리트층은 돈을 많이 벌게 된 이유가 합법적이지 않은 경우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자금 출처를 확인하게 되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무기명 카드다 보니까 편하게 카드에 돈을 충전할 수 있겠죠. 그리고 북한 당국은 좀 더 수월하게 유휴화폐(유통되지 않는 화폐)를 흡수할 수 있겠죠."]

하지만 관광산업 활성화의 뒤에선 경제 양극화와 불평등문제가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심하윤/전 북한 안내 통역원 : "한 기업소 안에서도 여행을 갈 수 있는 능력과 여행을 갈 수 없는 능력이 갈라져 있습니다. 기업소가 다 부담해서 데리고 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돈이 있는 사람들이 얼마 정도 자부담을 하는데 그 금액을 충당할 수 있는 사람으로만 종업원 30명 중에 20명으로 추려서 데리고 갑니다. 여행을 떠나는 입장에서 남겨진 사람들이 안쓰럽기는 했지만 돈이 없으니까 못 가는 것은 당연하다."]

돈 있으면 다른 지역으로 관광도 갈 수 있다는,이전엔 생각도 못 한 변화를 겪고 있는 북한.

코로나19로 상당 기간 해외 관광객 유치는 어렵지만, 관광산업을 통한 내수 활성화와 유휴자금 흡수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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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업 북한] 관광으로 소비 자극…전자거래까지
    • 입력 2023-03-18 08:08:30
    • 수정2023-03-18 09: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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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꽃샘추위긴 하지만 이곳 여의도에도 산수유가 노랗게 피어난 걸 보면 봄이 오는구나 싶은 요즘인데요.

코로나19 상황도 많이 나아져서 봄 나들이, 여행 계획 잡는 분들 부쩍 는 것 같습니다.

네, 요즘 북한에서도 이렇게 여행 가고, 놀러 갈 즐거운 고민하는 주민들이 꽤 있나 봅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다양한 관광지들이 개발돼서 갈 곳이 늘었다고 합니다.

얼마 전 평양 열병식 참가자들이 찾았던 양덕온천이 대표적인 관광지인데요.

그런데, 해마다 경제난이다, 식량난이다 해서 어려움을 겪는 북한에서 주민들이 여행을 가고 관광을 즐긴다?

이게 가능할까요?

네, 일반 주민들 말고, 주로 장마당 등 시장화 속에서 부를 축적한 이른바 돈주와 기관들 얘기인데요.

북한당국은 이들의 돈을 흡수하기 위해 여행자보험에 전자결제 카드도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클로즈업 북한'에서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따뜻한 물로 채워진 풀장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

야외 놀이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지난달 8일, 북한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초대된 원군미풍 열성자들입니다.

["원군미풍열성자들은 수도의 문화 정서 생활거점들에서 특별대우를 받으며 즐거운 휴식의 날들을 보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들의 관광 일정을 직접 챙겼다는데요.

김 위원장이 치적으로 내세우는 양덕온천 문화휴양지가 마지막 코습니다.

실내 온천과 노천탕을 오가며 피로를 풀고, 온천수로 삶아낸 달걀도 맛보는 참가자들.

스키, 눈썰매, 승마는 물론 각종 문화 시설도 마음껏 즐깁니다.

["원군미풍열성자들은 흥겨운 노랫가락에 맞추어 춤을 추며 양덕온천문화휴양지의 아름다운 선경을 배경으로 잊지 못할 환희의 순간들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다소 완화된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전하고, 휴양 시설 선전을 통해 관광산업을 재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중화학공업뿐만 아니라 경공업 부문조차도 성과를 내려면 상당한 투자와 돈이 들어가잖아요. 그런데 관광 같은 경우는 그 자체로 사람들이 와서 돈을 쓰면 그게 돈이 돌잖아요. 그러다 보면 다른 산업을 좀 더 원활하게 작동시킬 수 있는 동력, 원천, 씨드머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초부터 여러 유희시설과 관광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했습니다.

낡은 놀이공원을 대대적으로 보수, 증축했고 빙상장, 롤러스케이트장, 승마장과 물놀이장 등을 평양 중심부에 세웠습니다.

지역별 관광지 개발도 적극적이었는데요.

코로나19 이전엔 하루 최대 10만 명이 찾기도 한 마전해수욕장이 마전유원지로 개건됐고.

[강철민/관광객 : "오늘 가족들을 데리고 마전 유원지에 와서 노니까 정말 좋습니다. 말도 타고 보트도 타고 바닷물에 한 번 들어갔다가 얼마나 상쾌한지 모르겠습니다."]

양덕온천 문화휴양지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대대적인 준공식과 함께 문을 열었습니다.

완공 소식은 없지만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도 대표적인 지역 관광집니다.

북한 당국이 내수 활성화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건데요.

관광이나 여가생활을 자본주의 요소로 간주하고 주민 이동도 엄격하게 제한했던 과거와 달리, 관광을 통해 얻는 경제적 효과에 눈을 돌린 건 주목할 부분입니다.

[심하윤/전 북한 안내 통역원 : "그때(김정은 집권 초)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외국인에 한해서 (관광을)하지 않고 북한 사람들도 돈 있는 사람은 돈을 내서 북한지역의 명소에 와서 돈을 써라 그러니까 돈주에게도 돈이 있으면 돈을 쓸 수 있는, 그 돈이 어디서 났니라는 걸 묻지 않고 돈을 쓸 수 있는 통로와 창구를 만들어 줍니다."]

여기엔 장마당을 통해 부를 축적한 ‘돈주’, 신흥 부유층의 등장이 결정적입니다.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도 시장화가 진행된 지 30년이 넘었잖아요. 시장화가 진행됐다는 말은 바꿔 말하면 도시화가 상당히 많이 진행됐고 또 도시화가 진행됐다는 말은 또 바꿔 말하면 그만큼 중산층이 늘었다는 얘기잖아요. 또 김정은 정권 이후로 관광 자체를 굉장히 육성하잖아요. 예를 들면 문수 물놀이장, 승마장 이런 것들을 건설하는 것 자체가 와서 돈을 써라 그런 암묵적인 얘기가 될 수 있잖아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이동의 제한도 비교적 완화돼, 기관이나 기업소의 단체 관광을 위한 여행 허가도 쉽게 난다고 합니다.

[심하윤/전 북한 안내 통역원 : "국내 관광객이 북한을 돌아다닐 때는 기관·기업소에서 주최해서 기관·기업소에서 스케줄을 짤 거예요. 여행증명서 발급 받는 것도 전부 기관·기업소에서 나서서 국책기관이나 국가기관과 연결 해서 할 겁니다. 대부분 평양시나 이런데 못 가보신 분들은 돈을 좀 모아서 평양시 주변으로 향산, 묘향산 그리고 개성. 그리고 개성을 중심으로 한 민속촌이라든가 그런 변두리 지역으로 좀 많이 나간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019년엔 여행보험을 처음으로 도입했습니다.

손해보험사인 북극성 보험회사는, “전국에 문화 휴양지들이 생겨나면서 여행자 보험 수요도 늘고 있다”고 전합니다.

여행자보험을 포함한 기타보험료 수입은, 2019년 약 2천 600만 원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엔 887만 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2021년엔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해 5월,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인정하고 최대 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한 만큼 2022년 국내 여행은 위축됐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관광 수요는 크게 줄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ICT, 정보 통신 기술 발달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에서도 스마트폰이 굉장히 많이 보급이 됐는데 물론 인터넷 인트라넷을 원활하게 사용하지 못하지만 과거 2G 휴대전화가 음성으로만 전달됐다면 이 스마트폰은 동영상을 찍어서 함께 공유할 수 있다라는 거죠. 굉장히 정보의 공유 속도가 빨라졌다는 거죠. 그러면 그걸 또 따라 하고 모방하는 게 굉장히 빨라졌어요."]

여기에 발맞춰 거래 편의성까지 높이고 있는데요.

["이곳 카드 연구소의 연구사들은 지능카드들의 도입범위를 넓히기 위한 연구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다그치고 있습니다."]

전자결제 카드, QR 코드 같은 다양한 전자거래 시스템을 도입한 겁니다.

[손광수/KB경영연구소 북한연구센터 연구위원 : "김정은위원장이 금융 정보화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 은행의 정보화 현대화 이런 걸 추구하면서 이런 걸 통해서 경제 회생과 복구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전자결제 카드는 종류에 따라 북한 돈은 물론 달러, 유로 등 외화까지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데요.

선불 충전에 익명성이 보장돼 숨어있는 외화를 유통시킬 수 있습니다.

[손광수/KB경영연구소 북한연구센터 연구위원 : "한국의 교통카드와 비슷합니다. 카드에 충전하고 사용하는 만큼 지급이 되는 거죠. 유휴자금(유통되지 않는 자금)이 많은 돈주라든가 북한의 엘리트층은 돈을 많이 벌게 된 이유가 합법적이지 않은 경우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자금 출처를 확인하게 되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무기명 카드다 보니까 편하게 카드에 돈을 충전할 수 있겠죠. 그리고 북한 당국은 좀 더 수월하게 유휴화폐(유통되지 않는 화폐)를 흡수할 수 있겠죠."]

하지만 관광산업 활성화의 뒤에선 경제 양극화와 불평등문제가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심하윤/전 북한 안내 통역원 : "한 기업소 안에서도 여행을 갈 수 있는 능력과 여행을 갈 수 없는 능력이 갈라져 있습니다. 기업소가 다 부담해서 데리고 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돈이 있는 사람들이 얼마 정도 자부담을 하는데 그 금액을 충당할 수 있는 사람으로만 종업원 30명 중에 20명으로 추려서 데리고 갑니다. 여행을 떠나는 입장에서 남겨진 사람들이 안쓰럽기는 했지만 돈이 없으니까 못 가는 것은 당연하다."]

돈 있으면 다른 지역으로 관광도 갈 수 있다는,이전엔 생각도 못 한 변화를 겪고 있는 북한.

코로나19로 상당 기간 해외 관광객 유치는 어렵지만, 관광산업을 통한 내수 활성화와 유휴자금 흡수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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