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고양이 만큼이나 똑똑한 문어’ 세계 첫 양식 논란…이유는?

입력 2023.03.21 (18:03) 수정 2023.03.2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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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2002 한일 월드컵의 주역 이영표 선수!!!

["이영표 올려주고. 박지성 골!"]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그의 족집게 예언이 화제였습니다.

스페인의 패배와 이탈리아의 2대1 승리를 정확히 점쳤기 때문입니다.

그때 얻은 별명이 '문어' 영표...

["점쟁이 문어 '파울'을 연상시키는 '문어 영표', 신에 비유한 '영표신'까지..."]

왜 문어였을까.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유명했던 문어 '파울' 때문입니다.

독일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에 살던 두 살된 문어 '파울'은 경기 결과를 예측한 8경기에서 모두 적중해 최대의 뉴스메이커로 떠올랐습니다.

["이 범상치 않은 생명체에게 뭔가 있다는 감이 오죠."]

아카데미상을 받은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에는 인간과 교감을 나누는 문어가 등장하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에서도 마녀가 '문어의 하반신'을 한 모습으로 나옵니다.

문어는 실제로 고양이 만큼 높은 지능을 가진 것으 알려져 있습니다.

글월문에 고기어.

무척추동물 중 가장 높은 지능을 가져 붙여진 이름이라는데요.

플라스틱 뚜껑을 돌려 문어를 용기 안에 가두면 문어는 뚜껑을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탈출에 성공합니다.

연체동물 가운데 가장 복잡한 뇌를 지녀 장, 단기 기억을 구분하고, 거울 속 자신도 인식합니다.

그런데 이런 문어를 대량으로 양식하겠다며 스페인의 한 다국적 수산업체가 세계 최초 문어 양식장을 추진 중이어서 논란입니다.

이 회사는 카나리아제도의 육상 수조에서 매년 100만 마리의 식용 문어를 양식한다는 계획인데요.

하지만 과학자와 환경론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1제곱미터에 문어 10~15마리를 기르는 것 자체가 학대이며, 번식을 위해 24시간 불을 밝히는 것도 문어에겐 스트레스라는 겁니다.

또 고통과 기쁨을 느끼는 것으로 밝혀진 문어를, 영하 3도에서 0도 사이 얼음물에 담가 서서히 죽게 하는 도살 방법도 고통과 공포를 수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동물복지의 세계적 추세는 척추동물에서 무척추 어류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영국에선 동물복지법을 문어와 오징어, 바닷가재 등에까지 확대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스위스와 뉴질랜드에선 문어와 바닷가재 같은 동물들의 고통을 배려해 산 채로 넣어 요리하는 방식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리 마취하거나 기절시킨 후 조리하는데, 낙지나 주꾸미 등을 산 채로 조리해 먹는 우리와는 대조적입니다.

동물을 음식문화의 일부인 식재료로 볼 건지 비인간 생명체로서의 권리를 인정할 건지를 두고는 설왕설래지만, 동물의 법적 지위 격상이 시대적인 흐름이란 걸 문어가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지요?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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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고양이 만큼이나 똑똑한 문어’ 세계 첫 양식 논란…이유는?
    • 입력 2023-03-21 18:03:14
    • 수정2023-03-21 18:28:20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2002 한일 월드컵의 주역 이영표 선수!!!

["이영표 올려주고. 박지성 골!"]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그의 족집게 예언이 화제였습니다.

스페인의 패배와 이탈리아의 2대1 승리를 정확히 점쳤기 때문입니다.

그때 얻은 별명이 '문어' 영표...

["점쟁이 문어 '파울'을 연상시키는 '문어 영표', 신에 비유한 '영표신'까지..."]

왜 문어였을까.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유명했던 문어 '파울' 때문입니다.

독일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에 살던 두 살된 문어 '파울'은 경기 결과를 예측한 8경기에서 모두 적중해 최대의 뉴스메이커로 떠올랐습니다.

["이 범상치 않은 생명체에게 뭔가 있다는 감이 오죠."]

아카데미상을 받은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에는 인간과 교감을 나누는 문어가 등장하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에서도 마녀가 '문어의 하반신'을 한 모습으로 나옵니다.

문어는 실제로 고양이 만큼 높은 지능을 가진 것으 알려져 있습니다.

글월문에 고기어.

무척추동물 중 가장 높은 지능을 가져 붙여진 이름이라는데요.

플라스틱 뚜껑을 돌려 문어를 용기 안에 가두면 문어는 뚜껑을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탈출에 성공합니다.

연체동물 가운데 가장 복잡한 뇌를 지녀 장, 단기 기억을 구분하고, 거울 속 자신도 인식합니다.

그런데 이런 문어를 대량으로 양식하겠다며 스페인의 한 다국적 수산업체가 세계 최초 문어 양식장을 추진 중이어서 논란입니다.

이 회사는 카나리아제도의 육상 수조에서 매년 100만 마리의 식용 문어를 양식한다는 계획인데요.

하지만 과학자와 환경론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1제곱미터에 문어 10~15마리를 기르는 것 자체가 학대이며, 번식을 위해 24시간 불을 밝히는 것도 문어에겐 스트레스라는 겁니다.

또 고통과 기쁨을 느끼는 것으로 밝혀진 문어를, 영하 3도에서 0도 사이 얼음물에 담가 서서히 죽게 하는 도살 방법도 고통과 공포를 수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동물복지의 세계적 추세는 척추동물에서 무척추 어류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영국에선 동물복지법을 문어와 오징어, 바닷가재 등에까지 확대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스위스와 뉴질랜드에선 문어와 바닷가재 같은 동물들의 고통을 배려해 산 채로 넣어 요리하는 방식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리 마취하거나 기절시킨 후 조리하는데, 낙지나 주꾸미 등을 산 채로 조리해 먹는 우리와는 대조적입니다.

동물을 음식문화의 일부인 식재료로 볼 건지 비인간 생명체로서의 권리를 인정할 건지를 두고는 설왕설래지만, 동물의 법적 지위 격상이 시대적인 흐름이란 걸 문어가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지요?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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