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세계 시의 날…우울증 겪던 간호사를 일으켜준 ‘시(詩) 낭송’

입력 2023.03.21 (18:11) 수정 2023.03.2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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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3월21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윤아 / 시 낭송가·<시읽는문화> 이사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321&1

[시 낭송]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 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앵커]
오늘 호모이코노미쿠스는 시 낭송으로 문을 열어봤습니다. 3월 21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시의 날입니다. 일상에 지친 영혼이라면 이분 이야기에 잠시 귀 기울여 보시죠. 시 낭송을 업으로 삼고 계시면서 마음을 치유해주시는 분입니다. 김윤아 시 낭송가 나오셨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여행 가고 싶네요.

[답변]
네, 시를 읽으면 상처도 꽃이 된다. 김윤아입니다.

[앵커]
시를 들으니까 심쿵 이런 느낌인데 저 아직 소녀 감성 살아있나 봐요.

[답변]
제 의도를 잘 맞추신 것 같습니다.

[앵커]
방금 읽으신 시, 왜 이 시를 고르셨어요? 어떤 시예요?

[답변]
터키 시인 나짐 히크메트의 진정한 여행이라는 시인데요. 튀르키예에서 지진이 일어났었잖아요. 그분들을 위로하는 마음도 있었고. 시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여행을 하는 느낌으로 이렇게 하시면 좋을 것 같아서 이 시를 선택했습니다.

[앵커]
네, 튀르키예. 시 낭송을 전업으로 하고 계신 건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시 낭송하신 지는 몇 년 정도 되셨어요?

[답변]
시 낭송한 지는 13년 정도 됐습니다. 2010년도부터 시작했습니다.

[앵커]
보통 그렇게 표현하더라고요. 시가 원석이라면 시 낭송은 원석을 갈고 닦은 보석이다.

[답변]
네, 그렇죠.

[앵커]
어떻게 하다 보석에 눈을 뜨게 되신 거예요?

[답변]
중학교 때 처음 선생님과 함께 가곡의 밤이라는 곳을 갔는데. 가곡을 들어보니까 새로운 세계를 접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가곡이 시였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때부터 교과서 시를 많이 외우게 됐습니다.

[앵커]
시 낭송을 해보시니까 가장 큰 매력이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시 낭송의 매력.

[답변]
시 낭송은 책을 한 권 읽으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시를 읽을 때는 2, 3분이면 족하지 않습니까? 아주 짧은 시간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일, 그게 시 낭송의 가장 큰 매력이고 또 시 낭송을 다르게 말하면 표현, 예술,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고 또 아름답게 생각하고 또 인문학적 소양을 많이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시 낭송이 참 좋은 거 같습니다.

[앵커]
하나의 종합 예술이다?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시 낭송도 사실 가무가 어우러지면 뮤지컬 같은 느낌이 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답변]
그렇게 실제로 공연을 하곤 합니다.

[앵커]
그러면 조금 전에 가장 짧은 시간에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게 매력이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시 낭송하면서 본인이 겪은 신체적, 정신적 변화 같은 게 있으셨던 건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아주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정신적으로는 되게 부정적인 어떤 성향이 많았었는데 긍정 성향으로 많이 바뀌었고요. 신체적으로는 제가 약간의 우울증도 있었고 또 신경증도 있었고 불면증도 있었는데 시 낭송을 하면서 기적적으로 치유가 됐습니다.

[앵커]
그 당시에 병원도 다니고 하셨을 텐데 병원 약의 효과일 수도 있잖아요. 이게 시 낭송이 정말 어떤 정신적, 신체적 치료까지 된다는 과학적 근거 같은 게 혹시 있습니까?

[답변]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약을 먹고 안 좋아졌는데 계속 목에 뭐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랬는데 신경증 약을 먹게 됐고 그 약을 먹은 이후에도 낫지가 않았었는데 이제 시 낭송을 하면서 좋아졌고요. 제가 이제 간호학을 공부하다 보니까 부정적 방어기제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어떤 억제나 부정 성향, 억압 이런 것들을 만들어낼 수가 있는데 우리가 시 낭송을 하면 승화라는 감정으로 마음의 에너지를 밝게 만들기도 하고요. 그리고 호흡을 통해서 이제 마음을 이렇게 편안하게 가라앉히기도 하고 음악과도 비슷한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앵커]
시 낭송은 그러면 아무나 할 수 있는 겁니까? 아니면 어떤 전문적인 교육 과정이나 훈련을 거쳐야 되는 겁니까?

[답변]
우리나라 인구의 한 50%는 시 낭송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에 누구나 시 한 편은 읽었을 거라고 생각이 되고요.

[앵커]
낭독과 낭송은 다르잖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제 낭독은 머리로 읽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고요. 시 낭송은 리듬과 심상을 느끼면서 마음으로 읽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럼 어떤 리듬 감각, 감정을 살려내기 위해서 평소에 어떤 훈련이나 연습을 하세요? 어떤 노력을 하세요?

[답변]
아침에 10분 정도 명상을 하고요. 그리고 시를 읽을 때 자유 연상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앵커]
자유 연상? 어떤 거예요?

[답변]
시를 읽으면서 그 시 속에 주인공이 되어서 제가 상상을 많이 해보는 거죠, 연기자처럼.

[앵커]
연기자처럼.

[답변]
시 속에 주인공이 되어서.

[앵커]
그러면 시 낭송에 도전해보고 싶으신 분들, 취미로라도. 해보고 싶은 분들 계실 텐데 이렇게 배우려면 어디 가서 어떤 과정을 거쳐야 되는 겁니까?

[답변]
저희 협회에서는 전국 대학교 평생교육원 그리고 일반 지역 평생교육원에서 시 낭송을 가르치고 있고요. 그리고 자격 과정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시 낭송을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이 전국적으로 한 몇 분 정도 되세요?

[답변]
시 낭송가를 받으신 분들은 한 5,000여 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그중에서도 지도자 과정은 또 별도로 교육 과정이 있고 저희 같은 경우는 보수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수 교육이요? 그건 어떤 거죠?

[답변]
1년에 2번 정도 이제 지도사들이 별도로 모여서 일정한 시간 동안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입니다.

[앵커]
그런데 요즘은 워낙 빠른 음악과 속도감에 익숙해진 대중들이라서 과연 이런 느린 템포의 시 낭송이 대중들에게 얼마나 다가갈 수 있을까요?

[답변]
빠른 것을 좋아하시는 분도 있지만 명상이나, 젠명상이나 혹은 느린 템포의 노래를 좋아하시는 분도 있으리라고 생각이 들고요.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있는 것처럼 이렇게 시 낭송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런데 시 낭송을 전업으로 하기에는 아직은 좀 배고픈 일 아닌가요, 이 업이?

[답변]
네, 맞습니다. 공연의 개념으로 본다고 하면 그럴 수가 있는데 지금 저희 단체에서는 학교에 시 읽어주는 선생님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서 거기에 강사로 들어가고 있고요. 또 장애인들 단체 시 낭송 교육도 하기도 하고 또 공연도 하기도 하고 그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본인만의 특별한 낭송법 같은 거 있으면 소개 좀 해 주세요.

[답변]
특별한 낭송법이요? 1%의 영감이 필요하겠지만 99%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 꼭 앉아서 시 낭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어디서나 시 낭송을 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앵커]
시 낭송이라는 게 시장 어떤 확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세요? 이 일을 처음으로 하시는 분으로서 보시기에.

[답변]
블루오션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첫 번째이기 때문에 어렵기도 하지만 그것이 또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생각이 들고 어떤 인성적인 면에서 학생들한테 정말 필요한 거라고 생각이 되어서 학교, 전국 학교에, 초중고등학교에 시 읽어주는 선생님을 보급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앵커]
시 낭송으로 어떻게 인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걸까요?

[답변]
시는 바른 마음의 노래다라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또 말라름이라는 시인은 국어 교육은 시를 통해서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에 대한 그런 인성에 대한 부분은 아주 많이 있습니다.

[앵커]
자녀들의 어떤 인성 교육에 이 시 낭송을 활용을 해도 좋다는 말씀이신 거 같은데 실제로 다른 사람을 변화시킨 사례가 있으신가요? 조금 전엔 본인이 변화된 사례만 말씀하셔서.

[답변]
3개월 정도 같이 공부를 하시면 누구나 변화됐고요. 그리고 올해는 기획을 하고 있는 것이 장애인들에게 뇌파로 과학적으로 그거를 증빙하기 위해서 뇌파 측정을 통해서 시 낭송의 전후를 비교해서 그분들의 전후를 살펴보는 것 그런 것들을 지금 기획하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문학의 위기다. 활자의 위기다라는 말들을 하고 챗GPT까지 나오는 이런 시대에서 과연 시 낭송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고 계세요?

[답변]
이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은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라고 말하는데요, 어떤 시인은. AI나 GPT 같은 경우에는 머리로 그것을 읽어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마음과 감성을 접목해서 할 수 있는 거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고 그것을 접목하는 것이 시 낭송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앞으로 시 낭송가로서 꿈 같은 게 있으시다면 어떤 걸 생각하고 계세요?

[답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향후 5년 이내에 우리나라 전국에 시 읽어주는 선생님 보급하고요. 그리고 향후 100년이 되면 시 낭송가도 인간문화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은 앞에서 읽어주신 시구 중에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라는 말이 저는 유난히 기억에 남는 거 같습니다. 오늘 시의 향기를 남겨주고 가신 김윤아 시 낭송가 오늘 함께 했습니다.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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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세계 시의 날…우울증 겪던 간호사를 일으켜준 ‘시(詩) 낭송’
    • 입력 2023-03-21 18:11:20
    • 수정2023-03-21 18: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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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3월21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윤아 / 시 낭송가·<시읽는문화>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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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321&1

[시 낭송]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 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앵커]
오늘 호모이코노미쿠스는 시 낭송으로 문을 열어봤습니다. 3월 21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시의 날입니다. 일상에 지친 영혼이라면 이분 이야기에 잠시 귀 기울여 보시죠. 시 낭송을 업으로 삼고 계시면서 마음을 치유해주시는 분입니다. 김윤아 시 낭송가 나오셨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여행 가고 싶네요.

[답변]
네, 시를 읽으면 상처도 꽃이 된다. 김윤아입니다.

[앵커]
시를 들으니까 심쿵 이런 느낌인데 저 아직 소녀 감성 살아있나 봐요.

[답변]
제 의도를 잘 맞추신 것 같습니다.

[앵커]
방금 읽으신 시, 왜 이 시를 고르셨어요? 어떤 시예요?

[답변]
터키 시인 나짐 히크메트의 진정한 여행이라는 시인데요. 튀르키예에서 지진이 일어났었잖아요. 그분들을 위로하는 마음도 있었고. 시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여행을 하는 느낌으로 이렇게 하시면 좋을 것 같아서 이 시를 선택했습니다.

[앵커]
네, 튀르키예. 시 낭송을 전업으로 하고 계신 건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시 낭송하신 지는 몇 년 정도 되셨어요?

[답변]
시 낭송한 지는 13년 정도 됐습니다. 2010년도부터 시작했습니다.

[앵커]
보통 그렇게 표현하더라고요. 시가 원석이라면 시 낭송은 원석을 갈고 닦은 보석이다.

[답변]
네, 그렇죠.

[앵커]
어떻게 하다 보석에 눈을 뜨게 되신 거예요?

[답변]
중학교 때 처음 선생님과 함께 가곡의 밤이라는 곳을 갔는데. 가곡을 들어보니까 새로운 세계를 접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가곡이 시였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때부터 교과서 시를 많이 외우게 됐습니다.

[앵커]
시 낭송을 해보시니까 가장 큰 매력이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시 낭송의 매력.

[답변]
시 낭송은 책을 한 권 읽으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시를 읽을 때는 2, 3분이면 족하지 않습니까? 아주 짧은 시간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일, 그게 시 낭송의 가장 큰 매력이고 또 시 낭송을 다르게 말하면 표현, 예술,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고 또 아름답게 생각하고 또 인문학적 소양을 많이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시 낭송이 참 좋은 거 같습니다.

[앵커]
하나의 종합 예술이다?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시 낭송도 사실 가무가 어우러지면 뮤지컬 같은 느낌이 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답변]
그렇게 실제로 공연을 하곤 합니다.

[앵커]
그러면 조금 전에 가장 짧은 시간에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게 매력이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시 낭송하면서 본인이 겪은 신체적, 정신적 변화 같은 게 있으셨던 건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아주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정신적으로는 되게 부정적인 어떤 성향이 많았었는데 긍정 성향으로 많이 바뀌었고요. 신체적으로는 제가 약간의 우울증도 있었고 또 신경증도 있었고 불면증도 있었는데 시 낭송을 하면서 기적적으로 치유가 됐습니다.

[앵커]
그 당시에 병원도 다니고 하셨을 텐데 병원 약의 효과일 수도 있잖아요. 이게 시 낭송이 정말 어떤 정신적, 신체적 치료까지 된다는 과학적 근거 같은 게 혹시 있습니까?

[답변]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약을 먹고 안 좋아졌는데 계속 목에 뭐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랬는데 신경증 약을 먹게 됐고 그 약을 먹은 이후에도 낫지가 않았었는데 이제 시 낭송을 하면서 좋아졌고요. 제가 이제 간호학을 공부하다 보니까 부정적 방어기제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어떤 억제나 부정 성향, 억압 이런 것들을 만들어낼 수가 있는데 우리가 시 낭송을 하면 승화라는 감정으로 마음의 에너지를 밝게 만들기도 하고요. 그리고 호흡을 통해서 이제 마음을 이렇게 편안하게 가라앉히기도 하고 음악과도 비슷한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앵커]
시 낭송은 그러면 아무나 할 수 있는 겁니까? 아니면 어떤 전문적인 교육 과정이나 훈련을 거쳐야 되는 겁니까?

[답변]
우리나라 인구의 한 50%는 시 낭송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에 누구나 시 한 편은 읽었을 거라고 생각이 되고요.

[앵커]
낭독과 낭송은 다르잖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제 낭독은 머리로 읽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고요. 시 낭송은 리듬과 심상을 느끼면서 마음으로 읽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럼 어떤 리듬 감각, 감정을 살려내기 위해서 평소에 어떤 훈련이나 연습을 하세요? 어떤 노력을 하세요?

[답변]
아침에 10분 정도 명상을 하고요. 그리고 시를 읽을 때 자유 연상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앵커]
자유 연상? 어떤 거예요?

[답변]
시를 읽으면서 그 시 속에 주인공이 되어서 제가 상상을 많이 해보는 거죠, 연기자처럼.

[앵커]
연기자처럼.

[답변]
시 속에 주인공이 되어서.

[앵커]
그러면 시 낭송에 도전해보고 싶으신 분들, 취미로라도. 해보고 싶은 분들 계실 텐데 이렇게 배우려면 어디 가서 어떤 과정을 거쳐야 되는 겁니까?

[답변]
저희 협회에서는 전국 대학교 평생교육원 그리고 일반 지역 평생교육원에서 시 낭송을 가르치고 있고요. 그리고 자격 과정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시 낭송을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이 전국적으로 한 몇 분 정도 되세요?

[답변]
시 낭송가를 받으신 분들은 한 5,000여 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그중에서도 지도자 과정은 또 별도로 교육 과정이 있고 저희 같은 경우는 보수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수 교육이요? 그건 어떤 거죠?

[답변]
1년에 2번 정도 이제 지도사들이 별도로 모여서 일정한 시간 동안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입니다.

[앵커]
그런데 요즘은 워낙 빠른 음악과 속도감에 익숙해진 대중들이라서 과연 이런 느린 템포의 시 낭송이 대중들에게 얼마나 다가갈 수 있을까요?

[답변]
빠른 것을 좋아하시는 분도 있지만 명상이나, 젠명상이나 혹은 느린 템포의 노래를 좋아하시는 분도 있으리라고 생각이 들고요.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있는 것처럼 이렇게 시 낭송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런데 시 낭송을 전업으로 하기에는 아직은 좀 배고픈 일 아닌가요, 이 업이?

[답변]
네, 맞습니다. 공연의 개념으로 본다고 하면 그럴 수가 있는데 지금 저희 단체에서는 학교에 시 읽어주는 선생님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서 거기에 강사로 들어가고 있고요. 또 장애인들 단체 시 낭송 교육도 하기도 하고 또 공연도 하기도 하고 그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본인만의 특별한 낭송법 같은 거 있으면 소개 좀 해 주세요.

[답변]
특별한 낭송법이요? 1%의 영감이 필요하겠지만 99%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 꼭 앉아서 시 낭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어디서나 시 낭송을 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앵커]
시 낭송이라는 게 시장 어떤 확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세요? 이 일을 처음으로 하시는 분으로서 보시기에.

[답변]
블루오션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첫 번째이기 때문에 어렵기도 하지만 그것이 또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생각이 들고 어떤 인성적인 면에서 학생들한테 정말 필요한 거라고 생각이 되어서 학교, 전국 학교에, 초중고등학교에 시 읽어주는 선생님을 보급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앵커]
시 낭송으로 어떻게 인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걸까요?

[답변]
시는 바른 마음의 노래다라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또 말라름이라는 시인은 국어 교육은 시를 통해서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에 대한 그런 인성에 대한 부분은 아주 많이 있습니다.

[앵커]
자녀들의 어떤 인성 교육에 이 시 낭송을 활용을 해도 좋다는 말씀이신 거 같은데 실제로 다른 사람을 변화시킨 사례가 있으신가요? 조금 전엔 본인이 변화된 사례만 말씀하셔서.

[답변]
3개월 정도 같이 공부를 하시면 누구나 변화됐고요. 그리고 올해는 기획을 하고 있는 것이 장애인들에게 뇌파로 과학적으로 그거를 증빙하기 위해서 뇌파 측정을 통해서 시 낭송의 전후를 비교해서 그분들의 전후를 살펴보는 것 그런 것들을 지금 기획하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문학의 위기다. 활자의 위기다라는 말들을 하고 챗GPT까지 나오는 이런 시대에서 과연 시 낭송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고 계세요?

[답변]
이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은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라고 말하는데요, 어떤 시인은. AI나 GPT 같은 경우에는 머리로 그것을 읽어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마음과 감성을 접목해서 할 수 있는 거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고 그것을 접목하는 것이 시 낭송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앞으로 시 낭송가로서 꿈 같은 게 있으시다면 어떤 걸 생각하고 계세요?

[답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향후 5년 이내에 우리나라 전국에 시 읽어주는 선생님 보급하고요. 그리고 향후 100년이 되면 시 낭송가도 인간문화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은 앞에서 읽어주신 시구 중에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라는 말이 저는 유난히 기억에 남는 거 같습니다. 오늘 시의 향기를 남겨주고 가신 김윤아 시 낭송가 오늘 함께 했습니다.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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