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공람 기간 20일 축소

입력 2023.03.28 (08:16) 수정 2023.03.2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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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2호기에 이어 3, 4호기의 수명 연장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의 주민 공람계획을 확정했는데 의견 수렴이 날림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 소식 집중적으로 보도합니다.

먼저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명 연장이 진행 중인 고리원전 2호기의 RER, 즉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지진과 중대사고 등 원전의 방사선 환경 변화를 살펴 그 영향을 평가하는 문서입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내는 문서 가운데 유일하게 공개하는 보고서로, 주민 의견도 반드시 넣게 돼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다음 달, 고리 3·4호기의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의 공람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설계 수명이 각각 내년과 2025년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이달 13일부터 60일간 공람한 뒤 6월에 공청회를 열려고 했지만, 부산시가 한 달 연기를 요청했습니다.

엑스포 현지 실사단의 방문 기간과 겹친다는 이유에섭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지난해 고리2호기 수명연장 추진 때도 60일이었던 주민공람 기간을 40일로, 1/3이나 줄인 겁니다.

기간을 다시 늘려달라는 기장군의 요구도 한수원은 거부했습니다.

[안영재/기장군 원전정책과장 : "향후 이 공람의 어떤 추이를 세밀히 모니터링해서 추가 공람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추가 공람을 한수원에 발전사업자 측에 강력히 요구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 부산시 요구로 한 달 늦춰진 만큼 수명 연장 계획에 맞추려고 일정을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한수원 고리원전 관계자/음성변조 : "주민들이 의견이 있으시면 그 의견을 공청회 때 서면으로 지난번처럼 제출하셔도 되고요. 꼭 그걸 60일 안 했다 해서 주민들이 의견을 못 낸다는 건 아닌 것 같고요."]

엑스포 현지 실사를 이유로 공람을 미뤄달라는 부산시, 그래서 공람 기간을 줄여야 한다는 한수원 탓에, 관련 지식도 없는 주민들이 40일 안에 읽어야 할 평가서는 각각 500쪽에 달합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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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공람 기간 20일 축소
    • 입력 2023-03-28 08:16:33
    • 수정2023-03-28 08:58:31
    뉴스광장(부산)
[앵커]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2호기에 이어 3, 4호기의 수명 연장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의 주민 공람계획을 확정했는데 의견 수렴이 날림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 소식 집중적으로 보도합니다.

먼저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명 연장이 진행 중인 고리원전 2호기의 RER, 즉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지진과 중대사고 등 원전의 방사선 환경 변화를 살펴 그 영향을 평가하는 문서입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내는 문서 가운데 유일하게 공개하는 보고서로, 주민 의견도 반드시 넣게 돼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다음 달, 고리 3·4호기의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의 공람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설계 수명이 각각 내년과 2025년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이달 13일부터 60일간 공람한 뒤 6월에 공청회를 열려고 했지만, 부산시가 한 달 연기를 요청했습니다.

엑스포 현지 실사단의 방문 기간과 겹친다는 이유에섭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지난해 고리2호기 수명연장 추진 때도 60일이었던 주민공람 기간을 40일로, 1/3이나 줄인 겁니다.

기간을 다시 늘려달라는 기장군의 요구도 한수원은 거부했습니다.

[안영재/기장군 원전정책과장 : "향후 이 공람의 어떤 추이를 세밀히 모니터링해서 추가 공람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추가 공람을 한수원에 발전사업자 측에 강력히 요구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 부산시 요구로 한 달 늦춰진 만큼 수명 연장 계획에 맞추려고 일정을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한수원 고리원전 관계자/음성변조 : "주민들이 의견이 있으시면 그 의견을 공청회 때 서면으로 지난번처럼 제출하셔도 되고요. 꼭 그걸 60일 안 했다 해서 주민들이 의견을 못 낸다는 건 아닌 것 같고요."]

엑스포 현지 실사를 이유로 공람을 미뤄달라는 부산시, 그래서 공람 기간을 줄여야 한다는 한수원 탓에, 관련 지식도 없는 주민들이 40일 안에 읽어야 할 평가서는 각각 500쪽에 달합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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