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기술’ 빼돌려 창업했다 적발…“피해 업체는 폐업”

입력 2023.03.28 (19:29) 수정 2023.03.2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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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직하던 회사에서 핵심 제조 기술을 몰래 빼돌려 회사까지 차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회사가 성장을 거듭하는 동안 기술을 빼앗긴 업체는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사무실에서 사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컴퓨터 본체를 뜯어냅니다.

사무실 서랍장과 업무용 휴대전화 등 각종 전자제품까지 확인합니다.

["일단, C 드라이브부터 순차적으로 볼게요."]

현장에서 압수된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선 '설계 도면' 여러 개가 발견됩니다.

[업체 직원/음성변조 : "제가 도면을 들고 나온 적이 없는데."]

경찰 조사 결과, 이 업체 대표 이사와 직원들은 과거 근무하던 동종 업체에서 빼돌린 기술로 유사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출된 기술은 산업용 송풍기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설계도면 등으로, 이동식 저장장치나 개인 이메일로 2년 동안 하나씩 회사 밖으로 흘러나갔습니다.

빼돌린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된 이 업체는 7~8년 만에 직원 50여 명을 둔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박창순/충북경찰청 산업기술보호수사대장 : "피해 회사의 전 현직 임원과 직원들이 공모하여 기술 유출을 한 뒤, 임원이 회사를 설립하였고..."]

하지만 핵심 기술이 유출된 피해 업체는 청산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매출 감소와 기술 이전 비용 등 피해 규모만 3천억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기술을 유출해 회사를 차린 대표와 직원 등 6명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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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 기술’ 빼돌려 창업했다 적발…“피해 업체는 폐업”
    • 입력 2023-03-28 19:29:10
    • 수정2023-03-28 19: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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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직하던 회사에서 핵심 제조 기술을 몰래 빼돌려 회사까지 차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회사가 성장을 거듭하는 동안 기술을 빼앗긴 업체는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사무실에서 사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컴퓨터 본체를 뜯어냅니다.

사무실 서랍장과 업무용 휴대전화 등 각종 전자제품까지 확인합니다.

["일단, C 드라이브부터 순차적으로 볼게요."]

현장에서 압수된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선 '설계 도면' 여러 개가 발견됩니다.

[업체 직원/음성변조 : "제가 도면을 들고 나온 적이 없는데."]

경찰 조사 결과, 이 업체 대표 이사와 직원들은 과거 근무하던 동종 업체에서 빼돌린 기술로 유사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출된 기술은 산업용 송풍기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설계도면 등으로, 이동식 저장장치나 개인 이메일로 2년 동안 하나씩 회사 밖으로 흘러나갔습니다.

빼돌린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된 이 업체는 7~8년 만에 직원 50여 명을 둔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박창순/충북경찰청 산업기술보호수사대장 : "피해 회사의 전 현직 임원과 직원들이 공모하여 기술 유출을 한 뒤, 임원이 회사를 설립하였고..."]

하지만 핵심 기술이 유출된 피해 업체는 청산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매출 감소와 기술 이전 비용 등 피해 규모만 3천억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기술을 유출해 회사를 차린 대표와 직원 등 6명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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