났다 하면 10시간…‘폐기물 화재’ 어쩌나

입력 2023.03.28 (19:31) 수정 2023.03.2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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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조한 날씨 속에 폐기물 관련 시설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폐기물에 불이 한번 나면 쉽게 꺼지지도 않지만 유독가스를 비롯한 환경 피해가 큰데 대책은 마땅치 않은 모습입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너머로 검은 연기가 솟구칩니다.

폐기물 야적장에서 시작된 불은 공장동을 태우고 다음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야적장에 쌓아둔 폐플라스틱 5천 톤을 중장비로 일일이 들어내며 불씨를 제거하느라 잔불 정리에만 꼬박 하루가 걸렸습니다.

[박성룡/충남 아산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소방차가 접근할 수 있는 여건도 안 되고 굴삭기 기계를 통해서 열어줘야만 물이 투입될 수 있기 때문에…."]

지난 24일, 충남 당진에서도 쌓아둔 폐기물에서 난 불이 10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폐기물 자체가 가연성 물질인 데다 양도 많아 불이 나면 유해 가스를 배출하며 오랜 시간 계속되는 겁니다.

[하성신/인근 주민 : "(오늘도) 고무 탄 냄새도 나고 별 냄새가 다 나더라고요. 두, 세 시간 물 퍼다가 끼얹고 난리가 아니었어요."]

최근 5년 사이 발생한 폐기물 화재 807건을 원인별로 분석해봤더니 부주의가 28%로 가장 많았고 화학적 요인에 따른 자연발화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또 대부분 야외에서 막대한 폐기물이 쌓인 상태에서 불이 나 초기 진화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인세진/우송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스프링클러 같은 소화 설비를 하기도 어렵고 이런 소방 시설을 설치했을 경우에도 야적된 양이 너무 많다 보니까 소화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1년 기준 전국에 있는 폐기물 관련 시설은 모두 3천9백여 곳, 났다 하면 장시간 이어지는 폐기물 화재에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화면제공:시청자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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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났다 하면 10시간…‘폐기물 화재’ 어쩌나
    • 입력 2023-03-28 19:31:30
    • 수정2023-03-28 19:35:56
    뉴스 7
[앵커]

건조한 날씨 속에 폐기물 관련 시설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폐기물에 불이 한번 나면 쉽게 꺼지지도 않지만 유독가스를 비롯한 환경 피해가 큰데 대책은 마땅치 않은 모습입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너머로 검은 연기가 솟구칩니다.

폐기물 야적장에서 시작된 불은 공장동을 태우고 다음 날까지 이어졌습니다.

야적장에 쌓아둔 폐플라스틱 5천 톤을 중장비로 일일이 들어내며 불씨를 제거하느라 잔불 정리에만 꼬박 하루가 걸렸습니다.

[박성룡/충남 아산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소방차가 접근할 수 있는 여건도 안 되고 굴삭기 기계를 통해서 열어줘야만 물이 투입될 수 있기 때문에…."]

지난 24일, 충남 당진에서도 쌓아둔 폐기물에서 난 불이 10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폐기물 자체가 가연성 물질인 데다 양도 많아 불이 나면 유해 가스를 배출하며 오랜 시간 계속되는 겁니다.

[하성신/인근 주민 : "(오늘도) 고무 탄 냄새도 나고 별 냄새가 다 나더라고요. 두, 세 시간 물 퍼다가 끼얹고 난리가 아니었어요."]

최근 5년 사이 발생한 폐기물 화재 807건을 원인별로 분석해봤더니 부주의가 28%로 가장 많았고 화학적 요인에 따른 자연발화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또 대부분 야외에서 막대한 폐기물이 쌓인 상태에서 불이 나 초기 진화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인세진/우송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스프링클러 같은 소화 설비를 하기도 어렵고 이런 소방 시설을 설치했을 경우에도 야적된 양이 너무 많다 보니까 소화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1년 기준 전국에 있는 폐기물 관련 시설은 모두 3천9백여 곳, 났다 하면 장시간 이어지는 폐기물 화재에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화면제공:시청자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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