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본 공사 초치…“깊은 유감·강력히 항의”

[앵커]

이같은 일본의 교과서 검정 결과에, 우리 정부는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항의하고, 왜곡된 표현을 시정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자신이나 가족이 일본에 강제로 끌려갔던 피해자들은 크게 반발하며, 정부가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굳은 표정으로 외교부 청사에 들어섭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일본의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해 구마가이 공사에게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로 별도 성명도 발표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이어온 무리한 주장을 그대로 답습했다"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독도에 대해선 "일본의 어떠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고, 일본이 조선인을 강제로 동원했다는 사실을 감추는 표현에는 "강한 유감"이라고 했습니다.

교육부도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일본 정부가 교과서 기술을 즉각 시정해야 한다"면서,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과 영토 주권 침해의 부당성을 바로 잡기 위해 대국민 역사교육과 독도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제 피해자들은 분노에 가까운 감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윤재/일제 군무원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 "지원이 어디 있어, 지원이. 강제지. 안 가면 형님 죽이고 동생 죽이고 하니까 강제로 끌려간 거죠."]

[양금덕/일제 근로정신대 강제동원 피해자 : "자유가 있어서 우리가 가, 길을 알아서 가?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우리는 강제로 끌려가서 힘들게 일만 했지."]

정부는 최근 한일관계 개선 노력과는 별개로, 역사 왜곡에 대해서는 일본에 지속적으로 시정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김석훈/화면제공: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