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기업인 잇단 중국행…미·중 갈등 속 ‘반도체 고심’

입력 2023.03.29 (19:30) 수정 2023.03.29 (20: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중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에 최태원 SK 그룹 회장 등 우리 기업인이 다수 참석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을 찾았는데, 우리 반도체 기업 수뇌부가 잇따라 중국을 찾고 있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아오 현장에서 이랑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완전 대면 형식으로 열린 보아오 포럼에 참석했습니다.

4년만의 중국 방문입니다.

[최태원/SK그룹 회장 : "중국에 변화가 어떻게 됐는지 보고 나중에 끝날 때 소감을 말씀드릴게요."]

하지만 반도체와 관련된 질문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반도체 관련해서 관계자분들하고 얘기 나누셨나요?) 이게 첫 세션이에요."]

지난 주말 중국 베이징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잠행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던 것과 비슷한 행보입니다.

이번 중국행에는 SK하이닉스 관계자들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표면상으로는 포럼에 참석하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반도체 리스크'에 대해 소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개막 총회에 참석하는 리창 신임 총리와도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반도체 기업인들의 잇단 중국행은 미국이 최근 발표한 '가드레일' 조항과 관련 있습니다.

중국에 반도체 공장이 있는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는 10년 간 5% 미만으로 첨단 반도체 생산 시설 확장을 제한해야 미국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상 신규 투자를 막는다는 점에서 두 기업 모두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중국은 이미 미국의 조치에 결연한 반대를 표명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22일 : "미국 측의 '가드레일' 조항은 철두철미한 과학 기술 봉쇄이자 보호주의입니다."]

한국 기업들은 미·중 양국의 기술패권 경쟁 속에 중국을 이해시키면서도 미국의 반도체법과 지원방안을 따져봐야 하는 복잡한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보아오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웅/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조영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국 반도체 기업인 잇단 중국행…미·중 갈등 속 ‘반도체 고심’
    • 입력 2023-03-29 19:30:06
    • 수정2023-03-29 20:02:04
    뉴스 7
[앵커]

중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에 최태원 SK 그룹 회장 등 우리 기업인이 다수 참석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을 찾았는데, 우리 반도체 기업 수뇌부가 잇따라 중국을 찾고 있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아오 현장에서 이랑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완전 대면 형식으로 열린 보아오 포럼에 참석했습니다.

4년만의 중국 방문입니다.

[최태원/SK그룹 회장 : "중국에 변화가 어떻게 됐는지 보고 나중에 끝날 때 소감을 말씀드릴게요."]

하지만 반도체와 관련된 질문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반도체 관련해서 관계자분들하고 얘기 나누셨나요?) 이게 첫 세션이에요."]

지난 주말 중국 베이징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잠행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던 것과 비슷한 행보입니다.

이번 중국행에는 SK하이닉스 관계자들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표면상으로는 포럼에 참석하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반도체 리스크'에 대해 소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개막 총회에 참석하는 리창 신임 총리와도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반도체 기업인들의 잇단 중국행은 미국이 최근 발표한 '가드레일' 조항과 관련 있습니다.

중국에 반도체 공장이 있는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는 10년 간 5% 미만으로 첨단 반도체 생산 시설 확장을 제한해야 미국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상 신규 투자를 막는다는 점에서 두 기업 모두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중국은 이미 미국의 조치에 결연한 반대를 표명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22일 : "미국 측의 '가드레일' 조항은 철두철미한 과학 기술 봉쇄이자 보호주의입니다."]

한국 기업들은 미·중 양국의 기술패권 경쟁 속에 중국을 이해시키면서도 미국의 반도체법과 지원방안을 따져봐야 하는 복잡한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보아오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웅/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조영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