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별별 바다신…바닷사람과 그들의 신 이야기

입력 2023.03.30 (07:51) 수정 2023.03.3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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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주간의 지역 문화 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국립해양박물관이 선조들이 모시던 바다신과 제사에 대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7년 태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12세기 고려 시대 난파선입니다.

선박 기술과 기후정보가 부족했던 과거, 바다는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무사안녕을 위해 별별 신을 모셨고, 각종 의례는 신앙이 되었습니다.

국립해양박물관이 마련한 '별별 바다신' 전시회에서는 바닷사람들의 다양한 신과 그 신을 모시는 의례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김태만/국립해양박물관장 : "우리 선조들이 바다와 관계 맺는 과정에서 만들어왔던 해양 문명에 대해서 우리 현대인들이 잊었거나 상실하고 있는 이런 해양 문명의 여러 가지 다양한 요소들을 저희 전시에 녹여 넣으려고 했습니다."]

난파와 표류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는 항해 역사서에는 그때 바다에 대한 두려움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오색실과 삼색천, 비녀 등을 신체로 모신 여서낭과 실로 묶은 명태 모양을 한 남서낭은 모두 배를 지켜주는 배서낭입니다.

큰 전쟁에서 이겼던 최영, 임경업 장군신과 바다를 여는 개양할미신, 바다를 다스리는 용왕, 표류하는 중생을 구해주는 관음보살까지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서진/'별별 바다신 전' 기획 학예연구사 : "이번 전시에서는 현존하는 조운일기 중 가장 오래된 기록인 '조행일록'을 비롯하여 필선이 매우 섬세한 관음보살도 대형 위도 띠배를 비롯하여 해역별 띠배 재현품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동해안의 별신굿은 무당과 악사가 타악기 반주에 맞춰 흥미로운 재담을 주고받습니다.

전북 부안의 띠뱃놀이는 짚으로 만든 사람 모양의 허재비를 띠배에 실어 액운을 바다로 보내고 용왕님께 제물 대신 바칩니다.

삶의 터전이면서 동시에 죽음의 공간이었던 바다.

그곳에서 풍어와 무사안녕을 위해 모셨던 바다신과 그 신에게 제를 올리며 두려움을 놀이로 승화시킨 선조들의 지혜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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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톡톡] 별별 바다신…바닷사람과 그들의 신 이야기
    • 입력 2023-03-30 07:51:51
    • 수정2023-03-30 08:16:13
    뉴스광장(부산)
[앵커]

한 주간의 지역 문화 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국립해양박물관이 선조들이 모시던 바다신과 제사에 대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7년 태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12세기 고려 시대 난파선입니다.

선박 기술과 기후정보가 부족했던 과거, 바다는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무사안녕을 위해 별별 신을 모셨고, 각종 의례는 신앙이 되었습니다.

국립해양박물관이 마련한 '별별 바다신' 전시회에서는 바닷사람들의 다양한 신과 그 신을 모시는 의례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김태만/국립해양박물관장 : "우리 선조들이 바다와 관계 맺는 과정에서 만들어왔던 해양 문명에 대해서 우리 현대인들이 잊었거나 상실하고 있는 이런 해양 문명의 여러 가지 다양한 요소들을 저희 전시에 녹여 넣으려고 했습니다."]

난파와 표류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는 항해 역사서에는 그때 바다에 대한 두려움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오색실과 삼색천, 비녀 등을 신체로 모신 여서낭과 실로 묶은 명태 모양을 한 남서낭은 모두 배를 지켜주는 배서낭입니다.

큰 전쟁에서 이겼던 최영, 임경업 장군신과 바다를 여는 개양할미신, 바다를 다스리는 용왕, 표류하는 중생을 구해주는 관음보살까지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서진/'별별 바다신 전' 기획 학예연구사 : "이번 전시에서는 현존하는 조운일기 중 가장 오래된 기록인 '조행일록'을 비롯하여 필선이 매우 섬세한 관음보살도 대형 위도 띠배를 비롯하여 해역별 띠배 재현품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동해안의 별신굿은 무당과 악사가 타악기 반주에 맞춰 흥미로운 재담을 주고받습니다.

전북 부안의 띠뱃놀이는 짚으로 만든 사람 모양의 허재비를 띠배에 실어 액운을 바다로 보내고 용왕님께 제물 대신 바칩니다.

삶의 터전이면서 동시에 죽음의 공간이었던 바다.

그곳에서 풍어와 무사안녕을 위해 모셨던 바다신과 그 신에게 제를 올리며 두려움을 놀이로 승화시킨 선조들의 지혜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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