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골 153개 발견…21개만 보존 가치?
입력 2023.03.30 (19:01)
수정 2023.03.3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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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와 관련해 이번엔 숨골과 관련한 검증 이어갑니다.
숨골은 제주에서 빗물이 지하로 바로 스며드는 땅속 물길, 즉 지하수가 만들어지는 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선 상당수가 인공숨골이라며 그 가치를 저평가했습니다.
강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빗물이 거침없이 빨려 들어가는 구멍.
이렇게 스며든 빗물이 모여 제주의 지하수가 됩니다.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흘러갈 때 먼저 식은 용암의 지표가 갈라지면서 틈이 생기는데 이때 생기는 크고 작은 구멍이 바로 숨골입니다.
2공항 사업예정지인 온평리의 무밭입니다.
숨골을 따라 고랑이 만들어졌고, 물이 잘 빠지도록 돌들이 쌓여 있습니다.
이달 초 공개된 국토교통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선 이 같은 숨골 153개가 발견됐다고 기술돼 있습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굴착 흔적이 있거나 수로를 연결한 경우를 인공숨골이라며 보존 가치가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이곳 외에도 국토부가 사업예정지 안에서 인공숨골이라고 한 곳은 114곳, 자연숨골은 39곳에 그칩니다.
보존가치가 높다고 본 숨골은 21개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인공숨골 역시 자연숨골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빗물을 지하로 바로 이동시키는 통로 역할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손영관/교수/경상대학교 지질학과 : "사람의 손이 간 숨골이라고 하더라도 똑같은 역할을 합니다. 빗물이라든가 지표수가 땅 속으로 쉽게 스며들어 갈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숨골들을 메우면 빗물이 표면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특히 공항 예정지인 성산읍의 연평균 강수량은 제주에서 가장 많은 2천30mm여서 침수피해가 우려됩니다.
[오창현/성산읍 수산리 : "성산읍 여기는 천이 없어서 이쪽에 다 숨골로 빠지는데 물이(비가) 몇천 mm가 와도. 이걸 막는다? 큰일 날 것 같아요."]
지하수를 채워야 할 빗물이 바다로 흘러가게 되면 지하수 함량이 줄면서 바닷물이 밀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미 일부 동부지역 지하수에선 바닷물이 측정되고 있습니다.
지질전문가는 숨골은 사업 예정지에서 발견된 것 자체가 중요한 만큼 입지에 대해 재평가를 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손영관/교수/경상대학교 지질학과 : "인공이냐 자연이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 숨골들이 실제 어떤 역할을 하느냐 이것에 대한 평가가 사실 이루어져야 한다고 봐요."]
검토에 참여한 전문기관들은 이미 제2공항 건설로 숨골 훼손과 지하수 함양량 감소가 불가피하고, 국토부의 저감방안도 적정하지 않다며 사업 규모 검토를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제주도의 환경영향평가에서 대안을 반영하라며 통과시켰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그래픽:조하연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와 관련해 이번엔 숨골과 관련한 검증 이어갑니다.
숨골은 제주에서 빗물이 지하로 바로 스며드는 땅속 물길, 즉 지하수가 만들어지는 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선 상당수가 인공숨골이라며 그 가치를 저평가했습니다.
강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빗물이 거침없이 빨려 들어가는 구멍.
이렇게 스며든 빗물이 모여 제주의 지하수가 됩니다.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흘러갈 때 먼저 식은 용암의 지표가 갈라지면서 틈이 생기는데 이때 생기는 크고 작은 구멍이 바로 숨골입니다.
2공항 사업예정지인 온평리의 무밭입니다.
숨골을 따라 고랑이 만들어졌고, 물이 잘 빠지도록 돌들이 쌓여 있습니다.
이달 초 공개된 국토교통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선 이 같은 숨골 153개가 발견됐다고 기술돼 있습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굴착 흔적이 있거나 수로를 연결한 경우를 인공숨골이라며 보존 가치가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이곳 외에도 국토부가 사업예정지 안에서 인공숨골이라고 한 곳은 114곳, 자연숨골은 39곳에 그칩니다.
보존가치가 높다고 본 숨골은 21개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인공숨골 역시 자연숨골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빗물을 지하로 바로 이동시키는 통로 역할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손영관/교수/경상대학교 지질학과 : "사람의 손이 간 숨골이라고 하더라도 똑같은 역할을 합니다. 빗물이라든가 지표수가 땅 속으로 쉽게 스며들어 갈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숨골들을 메우면 빗물이 표면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특히 공항 예정지인 성산읍의 연평균 강수량은 제주에서 가장 많은 2천30mm여서 침수피해가 우려됩니다.
[오창현/성산읍 수산리 : "성산읍 여기는 천이 없어서 이쪽에 다 숨골로 빠지는데 물이(비가) 몇천 mm가 와도. 이걸 막는다? 큰일 날 것 같아요."]
지하수를 채워야 할 빗물이 바다로 흘러가게 되면 지하수 함량이 줄면서 바닷물이 밀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미 일부 동부지역 지하수에선 바닷물이 측정되고 있습니다.
지질전문가는 숨골은 사업 예정지에서 발견된 것 자체가 중요한 만큼 입지에 대해 재평가를 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손영관/교수/경상대학교 지질학과 : "인공이냐 자연이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 숨골들이 실제 어떤 역할을 하느냐 이것에 대한 평가가 사실 이루어져야 한다고 봐요."]
검토에 참여한 전문기관들은 이미 제2공항 건설로 숨골 훼손과 지하수 함양량 감소가 불가피하고, 국토부의 저감방안도 적정하지 않다며 사업 규모 검토를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제주도의 환경영향평가에서 대안을 반영하라며 통과시켰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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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와 관련해 이번엔 숨골과 관련한 검증 이어갑니다.
숨골은 제주에서 빗물이 지하로 바로 스며드는 땅속 물길, 즉 지하수가 만들어지는 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선 상당수가 인공숨골이라며 그 가치를 저평가했습니다.
강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빗물이 거침없이 빨려 들어가는 구멍.
이렇게 스며든 빗물이 모여 제주의 지하수가 됩니다.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흘러갈 때 먼저 식은 용암의 지표가 갈라지면서 틈이 생기는데 이때 생기는 크고 작은 구멍이 바로 숨골입니다.
2공항 사업예정지인 온평리의 무밭입니다.
숨골을 따라 고랑이 만들어졌고, 물이 잘 빠지도록 돌들이 쌓여 있습니다.
이달 초 공개된 국토교통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선 이 같은 숨골 153개가 발견됐다고 기술돼 있습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굴착 흔적이 있거나 수로를 연결한 경우를 인공숨골이라며 보존 가치가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이곳 외에도 국토부가 사업예정지 안에서 인공숨골이라고 한 곳은 114곳, 자연숨골은 39곳에 그칩니다.
보존가치가 높다고 본 숨골은 21개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인공숨골 역시 자연숨골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빗물을 지하로 바로 이동시키는 통로 역할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손영관/교수/경상대학교 지질학과 : "사람의 손이 간 숨골이라고 하더라도 똑같은 역할을 합니다. 빗물이라든가 지표수가 땅 속으로 쉽게 스며들어 갈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숨골들을 메우면 빗물이 표면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특히 공항 예정지인 성산읍의 연평균 강수량은 제주에서 가장 많은 2천30mm여서 침수피해가 우려됩니다.
[오창현/성산읍 수산리 : "성산읍 여기는 천이 없어서 이쪽에 다 숨골로 빠지는데 물이(비가) 몇천 mm가 와도. 이걸 막는다? 큰일 날 것 같아요."]
지하수를 채워야 할 빗물이 바다로 흘러가게 되면 지하수 함량이 줄면서 바닷물이 밀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미 일부 동부지역 지하수에선 바닷물이 측정되고 있습니다.
지질전문가는 숨골은 사업 예정지에서 발견된 것 자체가 중요한 만큼 입지에 대해 재평가를 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손영관/교수/경상대학교 지질학과 : "인공이냐 자연이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 숨골들이 실제 어떤 역할을 하느냐 이것에 대한 평가가 사실 이루어져야 한다고 봐요."]
검토에 참여한 전문기관들은 이미 제2공항 건설로 숨골 훼손과 지하수 함양량 감소가 불가피하고, 국토부의 저감방안도 적정하지 않다며 사업 규모 검토를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제주도의 환경영향평가에서 대안을 반영하라며 통과시켰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그래픽:조하연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와 관련해 이번엔 숨골과 관련한 검증 이어갑니다.
숨골은 제주에서 빗물이 지하로 바로 스며드는 땅속 물길, 즉 지하수가 만들어지는 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선 상당수가 인공숨골이라며 그 가치를 저평가했습니다.
강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빗물이 거침없이 빨려 들어가는 구멍.
이렇게 스며든 빗물이 모여 제주의 지하수가 됩니다.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흘러갈 때 먼저 식은 용암의 지표가 갈라지면서 틈이 생기는데 이때 생기는 크고 작은 구멍이 바로 숨골입니다.
2공항 사업예정지인 온평리의 무밭입니다.
숨골을 따라 고랑이 만들어졌고, 물이 잘 빠지도록 돌들이 쌓여 있습니다.
이달 초 공개된 국토교통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선 이 같은 숨골 153개가 발견됐다고 기술돼 있습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굴착 흔적이 있거나 수로를 연결한 경우를 인공숨골이라며 보존 가치가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이곳 외에도 국토부가 사업예정지 안에서 인공숨골이라고 한 곳은 114곳, 자연숨골은 39곳에 그칩니다.
보존가치가 높다고 본 숨골은 21개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인공숨골 역시 자연숨골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빗물을 지하로 바로 이동시키는 통로 역할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손영관/교수/경상대학교 지질학과 : "사람의 손이 간 숨골이라고 하더라도 똑같은 역할을 합니다. 빗물이라든가 지표수가 땅 속으로 쉽게 스며들어 갈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숨골들을 메우면 빗물이 표면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특히 공항 예정지인 성산읍의 연평균 강수량은 제주에서 가장 많은 2천30mm여서 침수피해가 우려됩니다.
[오창현/성산읍 수산리 : "성산읍 여기는 천이 없어서 이쪽에 다 숨골로 빠지는데 물이(비가) 몇천 mm가 와도. 이걸 막는다? 큰일 날 것 같아요."]
지하수를 채워야 할 빗물이 바다로 흘러가게 되면 지하수 함량이 줄면서 바닷물이 밀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미 일부 동부지역 지하수에선 바닷물이 측정되고 있습니다.
지질전문가는 숨골은 사업 예정지에서 발견된 것 자체가 중요한 만큼 입지에 대해 재평가를 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손영관/교수/경상대학교 지질학과 : "인공이냐 자연이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 숨골들이 실제 어떤 역할을 하느냐 이것에 대한 평가가 사실 이루어져야 한다고 봐요."]
검토에 참여한 전문기관들은 이미 제2공항 건설로 숨골 훼손과 지하수 함양량 감소가 불가피하고, 국토부의 저감방안도 적정하지 않다며 사업 규모 검토를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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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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