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바람 타고 이틀째 확산…주민들 뜬눈으로 밤새

입력 2023.04.03 (19:06) 수정 2023.04.0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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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행히 불길은 잡혔지만 이틀째 이어진 옥천 산불에 인근 마을 주민들은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습니다.

뜬눈으로 밤을 새며 산불이 잦아들길 기원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에서 올라오는 뿌연 연기가 하늘을 온통 뒤덮었습니다.

산등성이마다 새빨간 불꽃이 타오르며 강한 화염을 뿜어냅니다.

주변 나무들은 속수무책으로 타들어 갑니다.

어제 오전 11시쯤 옥천군 군북면의 한 야산에서 시작된 불은 밤새 타올랐습니다.

[김영준/옥천소방서장 : "진압이 90% 정도 되었는데 강한 바람을 타고 재발화 되고 있습니다. 곳곳에 연기가 계속 나고 있는데..."]

잡혔다가 다시 확산하길 반복하는 산불에 주민들은 지난 밤 뜬눈으로 새웠습니다.

[한익수/마을 주민 : "그렇지 오늘 하나도 안 잤지. 전부 쳐다만 보고 있었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지 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걱정 밖에는."]

불길을 피해 밤새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지만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이화수/마을 주민 : "잠도 그때부터 못 자고 막 거기만 쳐다보고 어떡하냐고. 집이 불에 안 탄 것만도 다행이지. 밭 주변 다 탔어."]

다행히 주민 대부분이 산불을 피해 대피하면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농작물 피해는 속출했습니다.

[송찬구·박성미/마을 주민 : "십몇 년간 자란 나무들, 과목 나무들 다 죽은 거야. 연기가 꽉 차니까 내가 기침이 나서 더 있을 수가 없어."]

이틀째 이어지면서 산림 25만 ㎡를 태운 옥천 산불.

이를 바라보던 주민들도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 갔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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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한 바람 타고 이틀째 확산…주민들 뜬눈으로 밤새
    • 입력 2023-04-03 19:06:28
    • 수정2023-04-03 20:31:12
    뉴스7(청주)
[앵커]

다행히 불길은 잡혔지만 이틀째 이어진 옥천 산불에 인근 마을 주민들은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습니다.

뜬눈으로 밤을 새며 산불이 잦아들길 기원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에서 올라오는 뿌연 연기가 하늘을 온통 뒤덮었습니다.

산등성이마다 새빨간 불꽃이 타오르며 강한 화염을 뿜어냅니다.

주변 나무들은 속수무책으로 타들어 갑니다.

어제 오전 11시쯤 옥천군 군북면의 한 야산에서 시작된 불은 밤새 타올랐습니다.

[김영준/옥천소방서장 : "진압이 90% 정도 되었는데 강한 바람을 타고 재발화 되고 있습니다. 곳곳에 연기가 계속 나고 있는데..."]

잡혔다가 다시 확산하길 반복하는 산불에 주민들은 지난 밤 뜬눈으로 새웠습니다.

[한익수/마을 주민 : "그렇지 오늘 하나도 안 잤지. 전부 쳐다만 보고 있었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지 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걱정 밖에는."]

불길을 피해 밤새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지만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이화수/마을 주민 : "잠도 그때부터 못 자고 막 거기만 쳐다보고 어떡하냐고. 집이 불에 안 탄 것만도 다행이지. 밭 주변 다 탔어."]

다행히 주민 대부분이 산불을 피해 대피하면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농작물 피해는 속출했습니다.

[송찬구·박성미/마을 주민 : "십몇 년간 자란 나무들, 과목 나무들 다 죽은 거야. 연기가 꽉 차니까 내가 기침이 나서 더 있을 수가 없어."]

이틀째 이어지면서 산림 25만 ㎡를 태운 옥천 산불.

이를 바라보던 주민들도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 갔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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