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작전 지지’ 러 군사블로거 숨져…20대 여성용의자 검거

[앵커]

러시아 제2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유명 군사 블로거가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당국은 폭발 직전 카페에 석고상을 가져 온 20대 여성을 용의자로 지목해 체포했습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의 한 카페.

유리창이 모두 깨지면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현지 시각 2일 오후 카페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유명 군사 블로거 타타르스키와 독자들이 애국 행사를 진행할 때였습니다.

이 사고로 타타르스키가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목격자는 한 여성이 타타르스키에게 조각상을 선물하고 몇 분 뒤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습니다.

[알리사 스모트로바/목격자 : "그 조각상은 헬멧을 쓴 머리 모양이었어요. 조각상을 뒤 쪽에 뒀고, 타타르스키는 질문을 계속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고 연기가 났습니다."]

조각상에 폭발물이 들어 있던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는 가운데 수사 당국은 석고상을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여성 용의자를 체포했습니다.

숨진 타타르스키는 50만 명 이상의 독자를 확보한 유명 군사 블로거로, '특별군사작전'을 지지해왔습니다.

[블라들랜 타타르스키/러시아 군사 블로거/지난해 9월 합병 조약식 : "우리 뒤에는 핵무기, 군대, 동원력을 갖고 있는 러시아가 있습니다. 우리는 무장하고 모두를 이길 것입니다."]

러시아 입장을 지지하던 언론인이 폭발로 숨진 것은 지난해 8월 '두기나'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타타르스키가, 러시아의 승리를 위해 많은 일을 했고 생생하고 진실한 글 때문에 적의 표적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언론인들이 보복 위협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이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