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에 보내는 경고?…中 반도체 맞대응 시작

입력 2023.04.03 (20:07) 수정 2023.04.0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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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외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메모리반도체 회사 '마이크론' 제품에 대해 안보 심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대해 중국이 맞대응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을 대표하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만 우리 돈으로 4조 3천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중국 인터넷 안보심사판공실(CAC)이 최근 중국에서 판매되는 마이크론 제품에 대해 안보 심사를 시작했습니다.

자세한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잠재적인 사이버 보안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만 설명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품에 대해 '사이버 안보 심사'를 하는 것은 정상적인 규제 조치입니다."]

중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 반도체 판매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번 조치가 '한국과 일본에 보내는 경고'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특히, 한국과 일본, 타이완이 참여하는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가 지난 2월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서 중국이 관련국들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하야시 일본 외무상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대해 직설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둥팡위성TV/어제 : "친 부장은 '미국은 과거 괴롭힘 수단으로 일본 반도체 산업을 잔혹하게 억압했다며, 지금은 중국에 같은 수를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미국 반도체 업체에 대해 처음으로 제재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셈이 더욱 복잡해지게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철/그래픽:채상우·김정현/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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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에 보내는 경고?…中 반도체 맞대응 시작
    • 입력 2023-04-03 20:07:14
    • 수정2023-04-03 20:19:01
    뉴스7(전주)
[앵커]

중국이 외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메모리반도체 회사 '마이크론' 제품에 대해 안보 심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대해 중국이 맞대응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을 대표하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만 우리 돈으로 4조 3천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중국 인터넷 안보심사판공실(CAC)이 최근 중국에서 판매되는 마이크론 제품에 대해 안보 심사를 시작했습니다.

자세한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잠재적인 사이버 보안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만 설명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품에 대해 '사이버 안보 심사'를 하는 것은 정상적인 규제 조치입니다."]

중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 반도체 판매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번 조치가 '한국과 일본에 보내는 경고'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특히, 한국과 일본, 타이완이 참여하는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가 지난 2월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서 중국이 관련국들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하야시 일본 외무상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대해 직설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둥팡위성TV/어제 : "친 부장은 '미국은 과거 괴롭힘 수단으로 일본 반도체 산업을 잔혹하게 억압했다며, 지금은 중국에 같은 수를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미국 반도체 업체에 대해 처음으로 제재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셈이 더욱 복잡해지게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철/그래픽:채상우·김정현/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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