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전 잃은 주민 ‘막막’…요양시설 대피소 “힘들어요”
입력 2023.04.03 (21:14)
수정 2023.04.0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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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민들은 하루 아침에 생활 터전을 잃었습니다.
또 장애인과 요양시설에서 지내던 5백여 명은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에 타고 무너진 주택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잿더미가 된 집에선 아직도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70대 노부부는 옷가지 하나 제대로 챙겨나오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희경/홍성군 서부면 : "아버지가 여기 사신지 좀 오래되셨는데 여기에 다섯 식구가 살아요. 이쪽에 살고 이쪽에 살고. 그런데 숟가락 하나도 못 건졌으니.."]
수십 년 동안 가꾼 집은 1층이 모두 불에 타 어디가 어딘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산불에 겨우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엄순희/충남 홍성군 서부면 : "빨간 구름이 막 오더라고. 비 오려는 줄 알았어. 처음에는. 하늘로 불꽃이 올라서 넘어닥치니 나는 저기로 도망가려고 했더니 또 저쪽으로 (불이) 붙어서 타잖아요."]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운 230여 명의 이재민들은 그저 앞일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박영순/충남 홍성군 서부면 : "심정은 말할 것도 없죠. 어떻게 말할 수가 있나. 누가 잘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답답해서) 참느라고 죽어."]
산 중턱에 있던 장애인과 요양시설 9곳의 680여 명은 대피소 한 곳으로 급히 몸을 피했습니다.
불이 꺼지지 않으면서 5백여 명은 여전히 돌아가지 못한 채 제대로 먹지도,씻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장애인분들이) 평상시에 먹는 양을 알고 있잖아요. 현저하게 적죠. 지금 먹는 양의 2배를 드시는데, 반으로 줄어든 상황이잖아요."]
산불이 몰고 온 거센 화마는 평화롭기만 했던 안식처를 순식간에 앗아가 버렸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주민들은 하루 아침에 생활 터전을 잃었습니다.
또 장애인과 요양시설에서 지내던 5백여 명은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에 타고 무너진 주택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잿더미가 된 집에선 아직도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70대 노부부는 옷가지 하나 제대로 챙겨나오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희경/홍성군 서부면 : "아버지가 여기 사신지 좀 오래되셨는데 여기에 다섯 식구가 살아요. 이쪽에 살고 이쪽에 살고. 그런데 숟가락 하나도 못 건졌으니.."]
수십 년 동안 가꾼 집은 1층이 모두 불에 타 어디가 어딘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산불에 겨우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엄순희/충남 홍성군 서부면 : "빨간 구름이 막 오더라고. 비 오려는 줄 알았어. 처음에는. 하늘로 불꽃이 올라서 넘어닥치니 나는 저기로 도망가려고 했더니 또 저쪽으로 (불이) 붙어서 타잖아요."]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운 230여 명의 이재민들은 그저 앞일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박영순/충남 홍성군 서부면 : "심정은 말할 것도 없죠. 어떻게 말할 수가 있나. 누가 잘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답답해서) 참느라고 죽어."]
산 중턱에 있던 장애인과 요양시설 9곳의 680여 명은 대피소 한 곳으로 급히 몸을 피했습니다.
불이 꺼지지 않으면서 5백여 명은 여전히 돌아가지 못한 채 제대로 먹지도,씻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장애인분들이) 평상시에 먹는 양을 알고 있잖아요. 현저하게 적죠. 지금 먹는 양의 2배를 드시는데, 반으로 줄어든 상황이잖아요."]
산불이 몰고 온 거센 화마는 평화롭기만 했던 안식처를 순식간에 앗아가 버렸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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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3-04-03 22: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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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하루 아침에 생활 터전을 잃었습니다.
또 장애인과 요양시설에서 지내던 5백여 명은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에 타고 무너진 주택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잿더미가 된 집에선 아직도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70대 노부부는 옷가지 하나 제대로 챙겨나오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희경/홍성군 서부면 : "아버지가 여기 사신지 좀 오래되셨는데 여기에 다섯 식구가 살아요. 이쪽에 살고 이쪽에 살고. 그런데 숟가락 하나도 못 건졌으니.."]
수십 년 동안 가꾼 집은 1층이 모두 불에 타 어디가 어딘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산불에 겨우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엄순희/충남 홍성군 서부면 : "빨간 구름이 막 오더라고. 비 오려는 줄 알았어. 처음에는. 하늘로 불꽃이 올라서 넘어닥치니 나는 저기로 도망가려고 했더니 또 저쪽으로 (불이) 붙어서 타잖아요."]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운 230여 명의 이재민들은 그저 앞일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박영순/충남 홍성군 서부면 : "심정은 말할 것도 없죠. 어떻게 말할 수가 있나. 누가 잘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답답해서) 참느라고 죽어."]
산 중턱에 있던 장애인과 요양시설 9곳의 680여 명은 대피소 한 곳으로 급히 몸을 피했습니다.
불이 꺼지지 않으면서 5백여 명은 여전히 돌아가지 못한 채 제대로 먹지도,씻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장애인분들이) 평상시에 먹는 양을 알고 있잖아요. 현저하게 적죠. 지금 먹는 양의 2배를 드시는데, 반으로 줄어든 상황이잖아요."]
산불이 몰고 온 거센 화마는 평화롭기만 했던 안식처를 순식간에 앗아가 버렸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주민들은 하루 아침에 생활 터전을 잃었습니다.
또 장애인과 요양시설에서 지내던 5백여 명은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에 타고 무너진 주택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잿더미가 된 집에선 아직도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70대 노부부는 옷가지 하나 제대로 챙겨나오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희경/홍성군 서부면 : "아버지가 여기 사신지 좀 오래되셨는데 여기에 다섯 식구가 살아요. 이쪽에 살고 이쪽에 살고. 그런데 숟가락 하나도 못 건졌으니.."]
수십 년 동안 가꾼 집은 1층이 모두 불에 타 어디가 어딘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산불에 겨우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엄순희/충남 홍성군 서부면 : "빨간 구름이 막 오더라고. 비 오려는 줄 알았어. 처음에는. 하늘로 불꽃이 올라서 넘어닥치니 나는 저기로 도망가려고 했더니 또 저쪽으로 (불이) 붙어서 타잖아요."]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운 230여 명의 이재민들은 그저 앞일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박영순/충남 홍성군 서부면 : "심정은 말할 것도 없죠. 어떻게 말할 수가 있나. 누가 잘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답답해서) 참느라고 죽어."]
산 중턱에 있던 장애인과 요양시설 9곳의 680여 명은 대피소 한 곳으로 급히 몸을 피했습니다.
불이 꺼지지 않으면서 5백여 명은 여전히 돌아가지 못한 채 제대로 먹지도,씻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장애인분들이) 평상시에 먹는 양을 알고 있잖아요. 현저하게 적죠. 지금 먹는 양의 2배를 드시는데, 반으로 줄어든 상황이잖아요."]
산불이 몰고 온 거센 화마는 평화롭기만 했던 안식처를 순식간에 앗아가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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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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