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중국 배터리 굴기 막은 미IRA…한국 배터리 초격차 1위로 가나

입력 2023.04.04 (17:50) 수정 2023.04.0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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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4월4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404&1

[앵커]
요즘 주식 시장에서 별, 스타는 단연 2차전지 배터리 업종입니다. 최근 관련 업체 주가가 급상승하는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만,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서 투자 시 유의점이 적지 않습니다. 최근 급등세의 배경, 또 이면에 도사린 변수들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나오셨습니다. 네, 연구원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 2차전지를 또차전지라고 한다면서요. 또 올랐다. 물론 오늘은 약간 조정을 받긴 했습니다만 어떻게 보세요? 이거 계속 가는 겁니까, 아니면 어느 정도 마무리 국면이라고 봐야 됩니까?

[답변]
네, 2차전지 섹터가 대부분 소재 업체 중심으로 올해 초부터 3개월 동안 굉장히 단기에 급등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예측이 좀 어렵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이 계속 이어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장기적으로 좋게 보시는 근거는요?

[답변]
일단 지금 각국의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로의 전환이 굉장히 가속화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전기차의 수요가 늘어날수록 거기에 핵심 부품인 배터리 셀이나 소재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거기에 기술력을 가진 국내 업체들의 굉장히 큰 수혜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주말에 나왔던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 이 세부지침 내용이 공개되면서 또 한 번 주가를 끌어올린 그런 요인이 됐거든요. 자, 이 내용의 핵심이 무엇인지, 기존과는 좀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게 왜 우리 업체에는 좋았는지 이 과정을 조금 설명을 듣고 싶은데요.

[답변]
일단 가장 큰 부분은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해 주겠다, 라는 정책이고요. 미국 정부가 이 부품이나 혹은 광물, 이 두 가지의 세부 조건들을 달아서 각각 조건에 부합했을 때는 3,750불씩 총 7,500불의 보조금을 소비자들에게 세액공제 형태로 제공한다, 라는 게 가장 핵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저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원래 배터리 셀이라든지 그런 것들은 부품이지만, 부품에 속해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양극재가 이번에 소재·광물 쪽으로 빠지게 되면서 오히려 국내 업체들에게는 굉장히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었다, 라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라고 하면 우리가 크게 네 가지를 꼽죠.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그런데 이게 부품으로 분류가 되어 있었는데 광물로 빠졌다. 그 말씀이신 건가요?

[답변]
정확하게는 분리막과 전해액은 여전히 부품에 들어가 있고요. 양극재와 다른 일부 첨가제들, 이런 것들이 지금 광물 쪽으로 편입이 됐습니다.

[앵커]
네, 그 광물로 편입되면 뭐가 좋아지는 거예요, 우리한테?

[답변]
일단 부품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미국에서만 생산해야 하는 조건이 달리는데요.

[앵커]
북미죠? 캐나다, 멕시코 합쳐서.

[답변]
네, 북미 지역입니다. 그런데 광물로 속하게 되면 미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도 생산을 하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대응이 좀 더 용이해진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가 이게 소재가 부품으로 분류되면 꼭 저 북미로 가서 거기서 공장을 짓든지 거기서 제조와 조립을 했어야 하는데 이러면 어떤 증설하는 데 따른 비용 같은 게 들어가지만, 광물로 분류가 됐기 때문에 FTA 협정국, 그러니까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협정국이니까 우리나라에서 채굴하고 가공해도 충분히 미국으로 나가는 데 문제가 없다.

[답변]
맞습니다.

[앵커]
이렇게 보면 될까요?

[답변]
보통 셀이나 소재 업체들이 미국이 워낙 인프라 비용도 높고 인건비도 높기 때문에 투자 비용이 2배가량 확 늘어나게 되거든요. 그런 것들은 결국 실적에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국내 업체들 같은 경우에는 한국이 FTA 협약국이기 때문에 미국 증설이 꼭 필요한 게 아니라 한국에서 증설해서 수출로 대응을 해도 가능하기 때문에 훨씬 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이 왜 반도체 업체들이라든지 또 전기차 업체들에는 굉장히 깐깐하게 보조금 정책을 수립을 하고 그걸 우리한테 강요를 하면서 왜 배터리 업체들한테 이렇게 좀 수혜를 준 거라고 보세요?

[답변]
일단 기본적으로 반도체라든지 이런 전기차,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에도 제조사들이 있거든요. 반면에 미국에는 배터리 셀 업체들이 아예 없기 때문에 지금 중국과 미중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중국의 의존도를 탈피하고 전기차의 아주 큰 시장에서 결국 이것을 미국 내에서 자립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셀을 우리나라 업체들과 힘을 합쳐서 이것을 계속 만들어내야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에게 굉장히 인센티브, 보조금을 지원해 주면서까지도 긍정적인 수혜를 일으키려고 하는 미국 정부의 움직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기본적으로 미국의 IRA 법안이 중국 배제 법안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를 통해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그런 의도가 있다고 봐야 될까요?

[답변]
네, 맞습니다. 지금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의 의존도는 우려 외국 집단이라는 명시하에 계속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요. 앞에서 보셨던 부품이라든지 광물이 부품은 2024년부터 50% 정도는 중국, 50% 이상을 중국 거를 사용하면 안 되는 상황이고요. 광물로 가게 되면 2025년부터 그런 것들이 해당되기 때문에 중국에서 점점 탈피하는 탈 중국화가 굉장히 시급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올해 미국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한 보조금 이슈는 끝났다고 보면 되나요?

[답변]
아닙니다. 원래 이번에 IRA 세부 조항에서 크게 두 가지 중의 하나가 발표가 된 거고요. 그다음에 소비자 외에 배터리 셀 업체들이나 양극활, 음극활 같은 전극활 업체들에게 제공하는 보조금이 또 시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게 이번에 원래 발표가 될 거라고 기대를 했지만, 6월 정도로 지금 연기된 상황이고요. 이런 것들의 수혜 강도에 따라서 국내 업체들이 직접 보조금을 취득할 수 있는 부분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 부분에 저희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결국 미국 정부는 중국 배터리 업체가 미국 시장에 들어오는 것을 최대한 막겠다는 게 이 법안의 취지인데, 우리는 지금 중국 광물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높지 않습니까. 이 배터리 업체들이 소재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뭐 여러 가지 광물들. 예를 들면 리튬이라든지 코발트, 망간, 심지어 100% 수입을 의존하는 그런 광물도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중국 의존도가 심한데 미국 법안이 점점 세게 들어오면 우리는 어디서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

[답변]
사실 이런 부분에서는 저희가 작년부터 예측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계속 준비를 하고 있고요. 다만 지금은 한시적으로 이 소재를 만들, 광물을 만들 때 부가가치를 누가 발생시키느냐가 핵심입니다. 지역도 그렇고요. 거기에서 50%의 부가가치를 형성하게 되면 거기에 조건에 부합하는 것으로 인정을 해 주겠다, 라고 지금은 한시적으로 열어뒀는데 그 조건마저도 앞으로 계속 압박을 가할 예정이거든요. 그러면 궁극적으로 이런 소재는 계속 중국에서 다른 지역의 탈 중국이 필요하고요. 공급 다변화가 필요한데 이런 것들에 대한 준비는 중장기적으로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다른 나라에 있는 업체들과 같이 협업을 한다든지 혹은 중국 업체라고 하더라도 국내 업체들과 합작사를 FTA 협약국이나 다른 지역이 만들어서 중국의 때를 좀 벗기는 거죠. 그런 식으로 우회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지금 산업과 업황에 관심을 갖는 게 결국 투자자들의 관점에서 볼 때는 과연 2차전지 주가가 어디까지 올라갈 것이냐, 여기에 대해서 지금 많은 궁금증을 갖고 계시거든요. 대표적인 회사를 보면 우리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지금 주식 시장에서는 이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 없는 사람 뭐 이렇게 나눠서 구별을 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최근에 본사가 압수수색을 당하는 그런 악재를 만났음에도 계속해서 올라가는,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건지, 왜 이런 거예요. 배경이 어떤 겁니까?

[답변]
일단 연초부터 IRA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요. 그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 또 양극재가 워낙 핵심 소재이기 때문에 향후에 공급 부족을 우려하는 셀 업체들의 대규모 수주 가능성을 저희가 기대를 해 왔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기대감이 지금 주가에 선반영이 되면서 굉장히 단기간에 급등을 했었고요. 물론 지금은 좀 밸류에이션이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조금 조정이 나올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굉장히 앞으로 산업의 성장성이 크다,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혹시 온라인상, 이게 워낙 개인 매수세가 강한 그런 업종이어서 혹시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밈처럼 이것도 입소문 타고 개인 투자자들이 막 몰리는 그런 경향이 있는 건 아닌가요?

[답변]
솔직히 지금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그런 경향이 없지는 않다, 라고 보고 있는데요. 다만 지금의 주가 상승이 설명이 불가능한 영역대로 가는 것은 아니다, 합리적이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의 주가 밸류에이션 수준에서 더 상승하는 것들은 조금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는 조금 조정을 기다렸다가 조정이 나오면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그때 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 라고 판단합니다.

[앵커]
최근 석 달간 개인들의 매수세를 보면 전체 코스닥 매수세의 42%를 이 업체가 차지하고 있잖아요. 일각에서는 공매도 세력에 대항하기 위한 개인 투자자들의 대항이다, 반격이다. 이런 해석도 있던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답변]
개인 투자자분들의 그런 분위기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여의도를 대표하는 건 아니지만 공매도의 세력이라는 건 사실은 저희가 뭐 힘을 합쳐서 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운용사들이 너무 과도하게 주가가 올라갔다는 판단하에 그럴 수는 있지만 지금 그런 부분에서 조금 과하게 개인 매수세가 들어왔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2차전지의 전망에 대해서 여쭤볼게요. 올해 성장세에 대해서 결국 기업 실적을 좌우하는 것은 P와 Q, 가격과 물량인데 각각에 대해서 전망을 어떻게 갖고 계신가요?

[답변]
일단 기본적으로 전기차의 물량이 계속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에 배터리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이 없습니다.

[앵커]
Q, 물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답변]
네, 그렇죠. 판매량은 계속 늘어나게 될 텐데요. 다만 이 P라는 부분은 아무래도 저희가 광물 베이스로 배터리 셀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광물 가격에 따라서 연동되거든요. 그런데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해서 올해 1분기로 넘어올 때 광물 특히 리튬의 원가가 좀 많이 내려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의 영향으로 2분기부터는 배터리 셀, 그리고 소재 가격이 점진적으로 하향 조정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지금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시장, 우리나라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일단 LG에너지솔루션이 2위입니다. 그런데 이게 중국 시장을 뺀 글로벌 시장으로 놓고 보면 1등이죠?

[답변]
그렇습니다. 지금은 여기에서는 15% 정도로 나오지만, 작년 4분기 기준으로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35%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과 우리나라의 기술력 격차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답변]
이거는 좀 영역이 다른데요. 중국 업체들 같은 경우에는 국내 업체들이 하는 흔히 삼원계 배터리라고 하는 것들보다는 LFP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LFP 배터리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생태계 구축이라든지 기술력은 분명히 앞서 있습니다. 반면에 국내 업체들은 고에너지 밀도의 프리미엄 차량에 채택이 되는 삼원계 배터리에서 기술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역은 다르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네, 그런데 LFP는 재활용이 안 돼서 성장세 면에서는 우리나라 배터리가 더 좋다. 이런 시각도 있던데 거기에 대해서 동의를 하시나요?

[답변]
네, 일시적으로는 LFP 배터리가 점유율이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보지만 장기적으로는 궁극적으로 삼원계 배터리가 메인으로 자리 잡을 거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국내 업체들의 기술적 강점이 더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희망과 리스크가 공존하는 2차전지 시장, 지금까지 정원석 연구원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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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4 17:50:44
    • 수정2023-04-04 18: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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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주식 시장에서 별, 스타는 단연 2차전지 배터리 업종입니다. 최근 관련 업체 주가가 급상승하는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만,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서 투자 시 유의점이 적지 않습니다. 최근 급등세의 배경, 또 이면에 도사린 변수들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나오셨습니다. 네, 연구원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 2차전지를 또차전지라고 한다면서요. 또 올랐다. 물론 오늘은 약간 조정을 받긴 했습니다만 어떻게 보세요? 이거 계속 가는 겁니까, 아니면 어느 정도 마무리 국면이라고 봐야 됩니까?

[답변]
네, 2차전지 섹터가 대부분 소재 업체 중심으로 올해 초부터 3개월 동안 굉장히 단기에 급등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예측이 좀 어렵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이 계속 이어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장기적으로 좋게 보시는 근거는요?

[답변]
일단 지금 각국의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로의 전환이 굉장히 가속화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전기차의 수요가 늘어날수록 거기에 핵심 부품인 배터리 셀이나 소재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거기에 기술력을 가진 국내 업체들의 굉장히 큰 수혜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주말에 나왔던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 이 세부지침 내용이 공개되면서 또 한 번 주가를 끌어올린 그런 요인이 됐거든요. 자, 이 내용의 핵심이 무엇인지, 기존과는 좀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게 왜 우리 업체에는 좋았는지 이 과정을 조금 설명을 듣고 싶은데요.

[답변]
일단 가장 큰 부분은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해 주겠다, 라는 정책이고요. 미국 정부가 이 부품이나 혹은 광물, 이 두 가지의 세부 조건들을 달아서 각각 조건에 부합했을 때는 3,750불씩 총 7,500불의 보조금을 소비자들에게 세액공제 형태로 제공한다, 라는 게 가장 핵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저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원래 배터리 셀이라든지 그런 것들은 부품이지만, 부품에 속해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양극재가 이번에 소재·광물 쪽으로 빠지게 되면서 오히려 국내 업체들에게는 굉장히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었다, 라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라고 하면 우리가 크게 네 가지를 꼽죠.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그런데 이게 부품으로 분류가 되어 있었는데 광물로 빠졌다. 그 말씀이신 건가요?

[답변]
정확하게는 분리막과 전해액은 여전히 부품에 들어가 있고요. 양극재와 다른 일부 첨가제들, 이런 것들이 지금 광물 쪽으로 편입이 됐습니다.

[앵커]
네, 그 광물로 편입되면 뭐가 좋아지는 거예요, 우리한테?

[답변]
일단 부품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미국에서만 생산해야 하는 조건이 달리는데요.

[앵커]
북미죠? 캐나다, 멕시코 합쳐서.

[답변]
네, 북미 지역입니다. 그런데 광물로 속하게 되면 미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도 생산을 하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대응이 좀 더 용이해진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가 이게 소재가 부품으로 분류되면 꼭 저 북미로 가서 거기서 공장을 짓든지 거기서 제조와 조립을 했어야 하는데 이러면 어떤 증설하는 데 따른 비용 같은 게 들어가지만, 광물로 분류가 됐기 때문에 FTA 협정국, 그러니까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협정국이니까 우리나라에서 채굴하고 가공해도 충분히 미국으로 나가는 데 문제가 없다.

[답변]
맞습니다.

[앵커]
이렇게 보면 될까요?

[답변]
보통 셀이나 소재 업체들이 미국이 워낙 인프라 비용도 높고 인건비도 높기 때문에 투자 비용이 2배가량 확 늘어나게 되거든요. 그런 것들은 결국 실적에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국내 업체들 같은 경우에는 한국이 FTA 협약국이기 때문에 미국 증설이 꼭 필요한 게 아니라 한국에서 증설해서 수출로 대응을 해도 가능하기 때문에 훨씬 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이 왜 반도체 업체들이라든지 또 전기차 업체들에는 굉장히 깐깐하게 보조금 정책을 수립을 하고 그걸 우리한테 강요를 하면서 왜 배터리 업체들한테 이렇게 좀 수혜를 준 거라고 보세요?

[답변]
일단 기본적으로 반도체라든지 이런 전기차,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에도 제조사들이 있거든요. 반면에 미국에는 배터리 셀 업체들이 아예 없기 때문에 지금 중국과 미중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중국의 의존도를 탈피하고 전기차의 아주 큰 시장에서 결국 이것을 미국 내에서 자립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셀을 우리나라 업체들과 힘을 합쳐서 이것을 계속 만들어내야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에게 굉장히 인센티브, 보조금을 지원해 주면서까지도 긍정적인 수혜를 일으키려고 하는 미국 정부의 움직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기본적으로 미국의 IRA 법안이 중국 배제 법안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를 통해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그런 의도가 있다고 봐야 될까요?

[답변]
네, 맞습니다. 지금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의 의존도는 우려 외국 집단이라는 명시하에 계속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요. 앞에서 보셨던 부품이라든지 광물이 부품은 2024년부터 50% 정도는 중국, 50% 이상을 중국 거를 사용하면 안 되는 상황이고요. 광물로 가게 되면 2025년부터 그런 것들이 해당되기 때문에 중국에서 점점 탈피하는 탈 중국화가 굉장히 시급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올해 미국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한 보조금 이슈는 끝났다고 보면 되나요?

[답변]
아닙니다. 원래 이번에 IRA 세부 조항에서 크게 두 가지 중의 하나가 발표가 된 거고요. 그다음에 소비자 외에 배터리 셀 업체들이나 양극활, 음극활 같은 전극활 업체들에게 제공하는 보조금이 또 시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게 이번에 원래 발표가 될 거라고 기대를 했지만, 6월 정도로 지금 연기된 상황이고요. 이런 것들의 수혜 강도에 따라서 국내 업체들이 직접 보조금을 취득할 수 있는 부분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 부분에 저희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결국 미국 정부는 중국 배터리 업체가 미국 시장에 들어오는 것을 최대한 막겠다는 게 이 법안의 취지인데, 우리는 지금 중국 광물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높지 않습니까. 이 배터리 업체들이 소재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뭐 여러 가지 광물들. 예를 들면 리튬이라든지 코발트, 망간, 심지어 100% 수입을 의존하는 그런 광물도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중국 의존도가 심한데 미국 법안이 점점 세게 들어오면 우리는 어디서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

[답변]
사실 이런 부분에서는 저희가 작년부터 예측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계속 준비를 하고 있고요. 다만 지금은 한시적으로 이 소재를 만들, 광물을 만들 때 부가가치를 누가 발생시키느냐가 핵심입니다. 지역도 그렇고요. 거기에서 50%의 부가가치를 형성하게 되면 거기에 조건에 부합하는 것으로 인정을 해 주겠다, 라고 지금은 한시적으로 열어뒀는데 그 조건마저도 앞으로 계속 압박을 가할 예정이거든요. 그러면 궁극적으로 이런 소재는 계속 중국에서 다른 지역의 탈 중국이 필요하고요. 공급 다변화가 필요한데 이런 것들에 대한 준비는 중장기적으로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다른 나라에 있는 업체들과 같이 협업을 한다든지 혹은 중국 업체라고 하더라도 국내 업체들과 합작사를 FTA 협약국이나 다른 지역이 만들어서 중국의 때를 좀 벗기는 거죠. 그런 식으로 우회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지금 산업과 업황에 관심을 갖는 게 결국 투자자들의 관점에서 볼 때는 과연 2차전지 주가가 어디까지 올라갈 것이냐, 여기에 대해서 지금 많은 궁금증을 갖고 계시거든요. 대표적인 회사를 보면 우리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지금 주식 시장에서는 이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 없는 사람 뭐 이렇게 나눠서 구별을 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최근에 본사가 압수수색을 당하는 그런 악재를 만났음에도 계속해서 올라가는,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건지, 왜 이런 거예요. 배경이 어떤 겁니까?

[답변]
일단 연초부터 IRA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요. 그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 또 양극재가 워낙 핵심 소재이기 때문에 향후에 공급 부족을 우려하는 셀 업체들의 대규모 수주 가능성을 저희가 기대를 해 왔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기대감이 지금 주가에 선반영이 되면서 굉장히 단기간에 급등을 했었고요. 물론 지금은 좀 밸류에이션이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조금 조정이 나올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굉장히 앞으로 산업의 성장성이 크다,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혹시 온라인상, 이게 워낙 개인 매수세가 강한 그런 업종이어서 혹시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밈처럼 이것도 입소문 타고 개인 투자자들이 막 몰리는 그런 경향이 있는 건 아닌가요?

[답변]
솔직히 지금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그런 경향이 없지는 않다, 라고 보고 있는데요. 다만 지금의 주가 상승이 설명이 불가능한 영역대로 가는 것은 아니다, 합리적이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의 주가 밸류에이션 수준에서 더 상승하는 것들은 조금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는 조금 조정을 기다렸다가 조정이 나오면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그때 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 라고 판단합니다.

[앵커]
최근 석 달간 개인들의 매수세를 보면 전체 코스닥 매수세의 42%를 이 업체가 차지하고 있잖아요. 일각에서는 공매도 세력에 대항하기 위한 개인 투자자들의 대항이다, 반격이다. 이런 해석도 있던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답변]
개인 투자자분들의 그런 분위기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여의도를 대표하는 건 아니지만 공매도의 세력이라는 건 사실은 저희가 뭐 힘을 합쳐서 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운용사들이 너무 과도하게 주가가 올라갔다는 판단하에 그럴 수는 있지만 지금 그런 부분에서 조금 과하게 개인 매수세가 들어왔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2차전지의 전망에 대해서 여쭤볼게요. 올해 성장세에 대해서 결국 기업 실적을 좌우하는 것은 P와 Q, 가격과 물량인데 각각에 대해서 전망을 어떻게 갖고 계신가요?

[답변]
일단 기본적으로 전기차의 물량이 계속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에 배터리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이 없습니다.

[앵커]
Q, 물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답변]
네, 그렇죠. 판매량은 계속 늘어나게 될 텐데요. 다만 이 P라는 부분은 아무래도 저희가 광물 베이스로 배터리 셀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광물 가격에 따라서 연동되거든요. 그런데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해서 올해 1분기로 넘어올 때 광물 특히 리튬의 원가가 좀 많이 내려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의 영향으로 2분기부터는 배터리 셀, 그리고 소재 가격이 점진적으로 하향 조정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지금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시장, 우리나라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일단 LG에너지솔루션이 2위입니다. 그런데 이게 중국 시장을 뺀 글로벌 시장으로 놓고 보면 1등이죠?

[답변]
그렇습니다. 지금은 여기에서는 15% 정도로 나오지만, 작년 4분기 기준으로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35%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과 우리나라의 기술력 격차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답변]
이거는 좀 영역이 다른데요. 중국 업체들 같은 경우에는 국내 업체들이 하는 흔히 삼원계 배터리라고 하는 것들보다는 LFP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LFP 배터리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생태계 구축이라든지 기술력은 분명히 앞서 있습니다. 반면에 국내 업체들은 고에너지 밀도의 프리미엄 차량에 채택이 되는 삼원계 배터리에서 기술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역은 다르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네, 그런데 LFP는 재활용이 안 돼서 성장세 면에서는 우리나라 배터리가 더 좋다. 이런 시각도 있던데 거기에 대해서 동의를 하시나요?

[답변]
네, 일시적으로는 LFP 배터리가 점유율이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보지만 장기적으로는 궁극적으로 삼원계 배터리가 메인으로 자리 잡을 거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국내 업체들의 기술적 강점이 더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희망과 리스크가 공존하는 2차전지 시장, 지금까지 정원석 연구원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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