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전화벨 소리에 심장이 쿵·발신자 번호 뜨면 덜덜…나도 혹시 ‘콜 포비아?’

입력 2023.04.04 (18:01) 수정 2023.04.0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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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 입니다

["스잔 땅거미가 지는데."]

앳된 모습과 맑은 목소리로 뭇 여심을 설레게 했던, 80년대 하이틴 스타 김승진 씨입니다.

어느덧 5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든 그가,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남모를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뜻 밖에도 전화 통화 시 느끼는 긴장과 두려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전화벨이 울리면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며 "친구의 전화인데도, 벨 소리가 나면 순간 싫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 비단 김 씨만의 일은 아닙니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 씨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했는데요.

["저는 일단 가만히 앉아서 통화를 잘 못해요. 엄마랑 통화를 하더라도 전화가 오면 조금 불편해져요."]

이른바 전화 공포증. 영어로는 전화Call과 공포증(Phobia)를 합쳐 '콜 포비아'라고 합니다.

대체적 증상은 이렇습니다.

벨이 울리면 우선 가슴부터 덜컥 내려앉습니다.

모르는 번호라면 안 받으면 그만이지만 아는 사람, 그것도 직장 상사나 거래처 인맥이라면 손에서까지 땀이 나기 시작한답니다.

받을까말까 망설이는 새, 전화는 끊어지고 부재중 표시가 뜹니다.

다시 고민이 시작됩니다.

전화를 다시 걸어줘야 하나, 문자를 남겨야 하나.

이 쯤 되면 '나도 혹시 콜 포비아가 아닐까' 의심되는 분들 분명히 있을 겁니다.

아직 공식적으로까지 등재된 '병명'은 아닙니다만 현대인들이 많이 겪는 문제적 증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 취업포털사이트가 지난해 9월 2천 7백여 청년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 정도가 '콜포비아를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코로나로 비대면 세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카톡이나 문자에 더 익숙해지면서 나타나게 된 결과입니다.

다시 대면 일상이 시작됐지만, 사람을 대하던 방식이 예전과 같지는 않습니다.

문자로 하면 더 편한데 하는 마음에 전화 통화 대신 문자나 톡으로 대화를 이어갑니다.

전화를 걸 때도 통화 연결음이 길게 울리다 결국 받지 않으면 내심 안도감이 듭니다.

이제 당당하게 문자로 용건을 말할 일종의 '명분'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전에 겪었던 트라우마로 인해 콜 포비아 증상을 보이게 되기도 한다는데요.

앞서 본 김승진 씨의 경우 "과거에 소속사 대표와 새벽 4시까지 통화를 하며 세뇌를 당해, 전화 통화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요즘은 갈수록 '콜 포비아'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플랫폼 등에서까지 '전화 스피치' 강의가 생기는가 하면 일부 대기업은 전화 응대와 관련한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미국에서도 전화 공포증, '콜 포비아' 극복을 도와주는 전문 업체가 등장했다는데, 상담료가 시간당 60만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아무리 비대면에 익숙해진 사회라곤 해도 모든 소통과 대화를 건너뛰고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콜 포비아'도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데요.

우선 편한 상대를 찾아 마음 놓고 '통화하는 것'부터 시작해 차츰차츰 범위를 넓혀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오늘은 문자나 카톡 대신 당신과 통화를 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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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4-04 18:17:42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 입니다

["스잔 땅거미가 지는데."]

앳된 모습과 맑은 목소리로 뭇 여심을 설레게 했던, 80년대 하이틴 스타 김승진 씨입니다.

어느덧 5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든 그가,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남모를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뜻 밖에도 전화 통화 시 느끼는 긴장과 두려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전화벨이 울리면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며 "친구의 전화인데도, 벨 소리가 나면 순간 싫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 비단 김 씨만의 일은 아닙니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 씨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했는데요.

["저는 일단 가만히 앉아서 통화를 잘 못해요. 엄마랑 통화를 하더라도 전화가 오면 조금 불편해져요."]

이른바 전화 공포증. 영어로는 전화Call과 공포증(Phobia)를 합쳐 '콜 포비아'라고 합니다.

대체적 증상은 이렇습니다.

벨이 울리면 우선 가슴부터 덜컥 내려앉습니다.

모르는 번호라면 안 받으면 그만이지만 아는 사람, 그것도 직장 상사나 거래처 인맥이라면 손에서까지 땀이 나기 시작한답니다.

받을까말까 망설이는 새, 전화는 끊어지고 부재중 표시가 뜹니다.

다시 고민이 시작됩니다.

전화를 다시 걸어줘야 하나, 문자를 남겨야 하나.

이 쯤 되면 '나도 혹시 콜 포비아가 아닐까' 의심되는 분들 분명히 있을 겁니다.

아직 공식적으로까지 등재된 '병명'은 아닙니다만 현대인들이 많이 겪는 문제적 증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 취업포털사이트가 지난해 9월 2천 7백여 청년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 정도가 '콜포비아를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코로나로 비대면 세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카톡이나 문자에 더 익숙해지면서 나타나게 된 결과입니다.

다시 대면 일상이 시작됐지만, 사람을 대하던 방식이 예전과 같지는 않습니다.

문자로 하면 더 편한데 하는 마음에 전화 통화 대신 문자나 톡으로 대화를 이어갑니다.

전화를 걸 때도 통화 연결음이 길게 울리다 결국 받지 않으면 내심 안도감이 듭니다.

이제 당당하게 문자로 용건을 말할 일종의 '명분'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전에 겪었던 트라우마로 인해 콜 포비아 증상을 보이게 되기도 한다는데요.

앞서 본 김승진 씨의 경우 "과거에 소속사 대표와 새벽 4시까지 통화를 하며 세뇌를 당해, 전화 통화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요즘은 갈수록 '콜 포비아'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플랫폼 등에서까지 '전화 스피치' 강의가 생기는가 하면 일부 대기업은 전화 응대와 관련한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미국에서도 전화 공포증, '콜 포비아' 극복을 도와주는 전문 업체가 등장했다는데, 상담료가 시간당 60만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아무리 비대면에 익숙해진 사회라곤 해도 모든 소통과 대화를 건너뛰고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콜 포비아'도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데요.

우선 편한 상대를 찾아 마음 놓고 '통화하는 것'부터 시작해 차츰차츰 범위를 넓혀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오늘은 문자나 카톡 대신 당신과 통화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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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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