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투표 개시일 돈 봉투 전달”…검찰, 돈 흐름 추적

입력 2023.04.13 (21:25) 수정 2023.04.14 (07: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내년 4월 10일은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일입니다.

총선을 1년 앞둔 날로부터 이틀이 지난 어제(12일) 검찰은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오갔다는 의혹과 관련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이 된 민주당 의원은 두 명이지만 봉투를 받았다는 의원은 10명 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최소 12명의 야당 의원들이 한꺼번에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건데 내년 총선 정국을 뒤흔들 수도 있는 규모입니다.

검찰은 객관적 자료와 진술이 확보돼 수사에 나선 거라고 밝혔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KBS가 확인한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은 모두 9명입니다.

민주당 윤관석, 이성만 의원과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강래구 전 감사협회장, 송영길 전 대표의 선임보좌관을 지낸 박모 씨, 그리고 돈을 봉투에 담는 역할을 한 실무자 등입니다.

검찰이 이들에게 제시한 압수수색 영장 내용을 종합하면, 강 전 협회장이 마련한 돈은 9천여 만원, 이 중 6천만 원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을 통해 윤관석 의원에게 전달됐다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6천만 원은 3백만 원씩 봉투 10개에 담겨, 2번에 걸쳐 국회의원에게 전달됐다고 영장에 적었습니다.

나머지 3천만 원은 50만 원 씩 나눠 대의원 등에게 전달된 거로 봤습니다.

전달된 날짜로는 2021년 4월 28일이 적시됐습니다.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 날짜입니다.

이 같은 내용은 이정근 씨의 휴대전화에서 나온 대화 녹음 파일과 이를 뒷받침하는 진술 등으로 확인됐다고 검찰은 전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다지기가 잘 된 수사"라며, 이제 돈 흐름만 따라가면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은 모두 당시 송영길 후보의 대표 당선을 위해 뛰었던 사람들입니다.

검찰은 이정근 씨가 송 전 대표의 보좌관 박모 씨에게 돈이 실제 전달됐다고 확인해준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이 이번 사건에 적용한 혐의는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위반입니다.

유죄가 확정되면 당선 무효가 되고 피선거권도 제한될 수 있습니다.

돈 봉투가 영장에 적시된 대로 건네졌다면, 적어도 10명, 많게는 십 수명의 민주당 의원이 연루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검찰은 십 수명의 이름을 이미 파악한 걸로 전해졌지만 영장에는 노출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안재우 채상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의원 투표 개시일 돈 봉투 전달”…검찰, 돈 흐름 추적
    • 입력 2023-04-13 21:25:59
    • 수정2023-04-14 07:52:43
    뉴스 9
[앵커]

내년 4월 10일은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일입니다.

총선을 1년 앞둔 날로부터 이틀이 지난 어제(12일) 검찰은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오갔다는 의혹과 관련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이 된 민주당 의원은 두 명이지만 봉투를 받았다는 의원은 10명 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최소 12명의 야당 의원들이 한꺼번에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건데 내년 총선 정국을 뒤흔들 수도 있는 규모입니다.

검찰은 객관적 자료와 진술이 확보돼 수사에 나선 거라고 밝혔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KBS가 확인한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은 모두 9명입니다.

민주당 윤관석, 이성만 의원과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강래구 전 감사협회장, 송영길 전 대표의 선임보좌관을 지낸 박모 씨, 그리고 돈을 봉투에 담는 역할을 한 실무자 등입니다.

검찰이 이들에게 제시한 압수수색 영장 내용을 종합하면, 강 전 협회장이 마련한 돈은 9천여 만원, 이 중 6천만 원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을 통해 윤관석 의원에게 전달됐다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6천만 원은 3백만 원씩 봉투 10개에 담겨, 2번에 걸쳐 국회의원에게 전달됐다고 영장에 적었습니다.

나머지 3천만 원은 50만 원 씩 나눠 대의원 등에게 전달된 거로 봤습니다.

전달된 날짜로는 2021년 4월 28일이 적시됐습니다.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 날짜입니다.

이 같은 내용은 이정근 씨의 휴대전화에서 나온 대화 녹음 파일과 이를 뒷받침하는 진술 등으로 확인됐다고 검찰은 전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다지기가 잘 된 수사"라며, 이제 돈 흐름만 따라가면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은 모두 당시 송영길 후보의 대표 당선을 위해 뛰었던 사람들입니다.

검찰은 이정근 씨가 송 전 대표의 보좌관 박모 씨에게 돈이 실제 전달됐다고 확인해준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이 이번 사건에 적용한 혐의는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위반입니다.

유죄가 확정되면 당선 무효가 되고 피선거권도 제한될 수 있습니다.

돈 봉투가 영장에 적시된 대로 건네졌다면, 적어도 10명, 많게는 십 수명의 민주당 의원이 연루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검찰은 십 수명의 이름을 이미 파악한 걸로 전해졌지만 영장에는 노출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안재우 채상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