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전력시설 산불…“수목 관리 등 적극 대책 필요”

입력 2023.04.13 (21:23) 수정 2023.04.1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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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도 불은 2019년 고성과 지난해 삼척 산불처럼 전깃줄 같은 전력시설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숲이나 산과 맞닿은 전력시설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릉 경포동 산불은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전선을 끊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2019년 '고성 산불'도 강풍에 끊어진 고압선이 원인이었습니다.

지난해 겨울 '삼척 산불'도 송전탑과의 관련성이 제기돼 아직도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전력 시설이 관련된 잇단 산불에 동해안 주민들은 바람만 불면 불안에 떱니다.

[조규일/강릉시 경포동 : "도로 쪽으로 많이 나무들이 기울어 있습니다. 전주가 도로 쪽으로만 설치가 돼 있기 때문에,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위험하다…."]

동해안은 지형적 특성상 일년 내내 강풍이 잦습니다.

이때문에 전기시설 주변의 수목에 대한 전문적인 관리가 시급합니다.

나무가 빽빽하게 서 있는 산에 전봇대가 하나 서 있습니다.

위를 보시면 전깃줄과 나뭇가지가 맞닿아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전기 회사에서는 강풍이 많은 곳 중심으로 산불 예방이나 어떤 진화에 대한 그런 대책 수립이 우선적으로 필요할 것 같고요."]

전력선 불티 탓에 대형 산불을 겪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전력회사가 산불 저감 계획서를 만들어 시행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시설물 인근 초목을 직접 관리하고, 산불에 취약한 기상 상황이 예상되면 전력을 일시 차단하는 방안까지 담고 있습니다.

[앨리사 쿠/캘리포니아 전력회사(PG&E) 대변인 : "기업마다 산불 저감 계획을 수립하는데, 정부가 이 계획을 살펴본 뒤 승인하는 방식입니다."]

더 나아가 산불 가능성이 큰 지점을 조사해 송배전 선로를 아예 지중화해야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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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전력시설 산불…“수목 관리 등 적극 대책 필요”
    • 입력 2023-04-13 21:23:58
    • 수정2023-04-13 21: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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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도 불은 2019년 고성과 지난해 삼척 산불처럼 전깃줄 같은 전력시설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숲이나 산과 맞닿은 전력시설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릉 경포동 산불은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전선을 끊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2019년 '고성 산불'도 강풍에 끊어진 고압선이 원인이었습니다.

지난해 겨울 '삼척 산불'도 송전탑과의 관련성이 제기돼 아직도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전력 시설이 관련된 잇단 산불에 동해안 주민들은 바람만 불면 불안에 떱니다.

[조규일/강릉시 경포동 : "도로 쪽으로 많이 나무들이 기울어 있습니다. 전주가 도로 쪽으로만 설치가 돼 있기 때문에,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위험하다…."]

동해안은 지형적 특성상 일년 내내 강풍이 잦습니다.

이때문에 전기시설 주변의 수목에 대한 전문적인 관리가 시급합니다.

나무가 빽빽하게 서 있는 산에 전봇대가 하나 서 있습니다.

위를 보시면 전깃줄과 나뭇가지가 맞닿아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전기 회사에서는 강풍이 많은 곳 중심으로 산불 예방이나 어떤 진화에 대한 그런 대책 수립이 우선적으로 필요할 것 같고요."]

전력선 불티 탓에 대형 산불을 겪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전력회사가 산불 저감 계획서를 만들어 시행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시설물 인근 초목을 직접 관리하고, 산불에 취약한 기상 상황이 예상되면 전력을 일시 차단하는 방안까지 담고 있습니다.

[앨리사 쿠/캘리포니아 전력회사(PG&E) 대변인 : "기업마다 산불 저감 계획을 수립하는데, 정부가 이 계획을 살펴본 뒤 승인하는 방식입니다."]

더 나아가 산불 가능성이 큰 지점을 조사해 송배전 선로를 아예 지중화해야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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