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김포골드라인…“이태원 위험도 육박”

입력 2023.04.13 (23:37) 수정 2023.04.13 (23: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김포시와 서울을 잇는 유일한 전철, 김포골드라인은 혼잡도가 가장 높은 노선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최근에는 승객들이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실제로 매일 이 전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김청윤 기자가 직접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제가 회사를 가기 위해 매일 걷는 출근길입니다.

역까지는 한산하지만, 역에 들어가면 지옥철이 시작됩니다.

이 역은 김포골드라인의 중간쯤, 긴 줄을 서서, 기다리던 열차가 왔지만...

이미 만원입니다.

등교하는 학생도, 출근하는 회사원도 모두가 옴짝달싹 못하고 끼어있습니다.

[안대웅/김포시 장기동 : "(매일 타는 데 심정이 어떠세요?) 허리가 아파요 허리가 아프고, 꽉 껴서 가니까 불편해요."]

지난 11일에는 여기에서 승객 2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어우, 밀지 마세요."]

출퇴근 시간이면 전동차 정원의 2배가 탑승합니다.

[김포시민 : "(개선을) 언제 기다려요? 사람 죽고 난 다음에요? 푹푹 쓰러지시는 분이 한 두분이세요?"]

약 30분의 사투 후...

종착역에 내리니 녹초가 됩니다.

[김순정/김포시 풍무동 : "아침마다 저희 회사 직원들하고 계란을 나눠 먹으려고 항상 쪄왔는데 서로가 밀치고 눌려서 이렇게 깨졌어요."]

김포시민의 출근길, 실제로 얼마나 위험한 걸까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는 제곱미터 당 약 10명이 있었는데, 김포 경전철의 밀집도도 비슷합니다.

오히려 전철은 실내 공간이어서 더 위험하단 게 전문가 분석입니다.

[황민구/법영상분석연구소장 : "바로바로 내린다든지 바로 응급조치를 할 수 없는 상황, 지하철이 붐비면서 누군가가 하나가 넘어진다든지 또는 누군가가 민다든지... 이태원 참사하고 똑같은 일이 또 발생을 하거든요."]

김포골드라인이 지나는 지역에는 지금도 새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습니다.

인명사고 위험까지 제기되자 김포시는 급한 대로 시내버스 추가 투입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김포 시민 : "버스를 증량하면 뭐합니까? 저도 버스를 타보고 해봤는데요... 행복 도시가 완전 불행의 도시를 만들고 있잖아요."]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박미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옥의 김포골드라인…“이태원 위험도 육박”
    • 입력 2023-04-13 23:37:22
    • 수정2023-04-13 23:47:12
    뉴스라인 W
[앵커]

김포시와 서울을 잇는 유일한 전철, 김포골드라인은 혼잡도가 가장 높은 노선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최근에는 승객들이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실제로 매일 이 전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김청윤 기자가 직접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제가 회사를 가기 위해 매일 걷는 출근길입니다.

역까지는 한산하지만, 역에 들어가면 지옥철이 시작됩니다.

이 역은 김포골드라인의 중간쯤, 긴 줄을 서서, 기다리던 열차가 왔지만...

이미 만원입니다.

등교하는 학생도, 출근하는 회사원도 모두가 옴짝달싹 못하고 끼어있습니다.

[안대웅/김포시 장기동 : "(매일 타는 데 심정이 어떠세요?) 허리가 아파요 허리가 아프고, 꽉 껴서 가니까 불편해요."]

지난 11일에는 여기에서 승객 2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어우, 밀지 마세요."]

출퇴근 시간이면 전동차 정원의 2배가 탑승합니다.

[김포시민 : "(개선을) 언제 기다려요? 사람 죽고 난 다음에요? 푹푹 쓰러지시는 분이 한 두분이세요?"]

약 30분의 사투 후...

종착역에 내리니 녹초가 됩니다.

[김순정/김포시 풍무동 : "아침마다 저희 회사 직원들하고 계란을 나눠 먹으려고 항상 쪄왔는데 서로가 밀치고 눌려서 이렇게 깨졌어요."]

김포시민의 출근길, 실제로 얼마나 위험한 걸까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는 제곱미터 당 약 10명이 있었는데, 김포 경전철의 밀집도도 비슷합니다.

오히려 전철은 실내 공간이어서 더 위험하단 게 전문가 분석입니다.

[황민구/법영상분석연구소장 : "바로바로 내린다든지 바로 응급조치를 할 수 없는 상황, 지하철이 붐비면서 누군가가 하나가 넘어진다든지 또는 누군가가 민다든지... 이태원 참사하고 똑같은 일이 또 발생을 하거든요."]

김포골드라인이 지나는 지역에는 지금도 새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습니다.

인명사고 위험까지 제기되자 김포시는 급한 대로 시내버스 추가 투입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김포 시민 : "버스를 증량하면 뭐합니까? 저도 버스를 타보고 해봤는데요... 행복 도시가 완전 불행의 도시를 만들고 있잖아요."]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박미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KBS는 올바른 여론 형성을 위해 자유로운 댓글 작성을 지지합니다.
다만 해당 기사는 댓글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자체 논의를 거쳐 댓글창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