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사고 잇따르는데…제한 속도 탄력 운영?

입력 2023.04.14 (07:37) 수정 2023.04.1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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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대전에서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나던 9살 여자아이가 음주 차량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죠.

전북에서도 한 달에 한 번꼴로 어린이보호구역 사고가 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라북도가 어린이 통행이 적은 시간에 보호구역 제한 속도를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김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만취 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9살 배승아 양.

사고는 주말 대낮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서울 강남의 초등학교 앞에서는 방과 후 수업을 마치고 가던 어린이가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전북에서도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사고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73건의 사고가 발생했는데, 13세 미만 어린이 1명이 숨지고 73명이 다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안전속도 5030 제도 완화 움직임에 맞춰, 전라북도 자치경찰위원회도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를 탄력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어린이 통행이 적은 야간 시간이나 공휴일에는 현행 제한속도 시속 30km를 50km로 올리는 내용입니다.

[이형규/전라북도 자치경찰위원장 : "아무래도 등하교 시간대 사고가 많기 때문에 사고가 덜 나는 시간대에는 30km까지 제한할 필요는 없지 않나."]

이미 행정안전부로부터 관련 예산을 받아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운전자와 보행자,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영두/전주시 서신동/속도 완화 찬성 : "(밤에는) 사람도 없고 아무도 없는데 그것을 왜 단속하는지 몰라요. 앞차가 달리다가 스쿨존 나타나니까 브레이크 밟으면 추돌사고 일어날 가능성도 크고요."]

[원유미/전주시 만성동/속도 완화 반대 : "어린이보호구역인데도 불구하고 차가 빨리 지나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서 될 수 있으면 30km를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시범 운영이라고는 하지만, 찬반 의견이 맞서고 있는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 완화.

운전자들의 자발적인 안전 의식과 아이들의 생명을 지킬 안전 시설 강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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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사고 잇따르는데…제한 속도 탄력 운영?
    • 입력 2023-04-14 07:37:54
    • 수정2023-04-14 08:18:49
    뉴스광장(전주)
[앵커]

최근 대전에서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나던 9살 여자아이가 음주 차량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죠.

전북에서도 한 달에 한 번꼴로 어린이보호구역 사고가 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라북도가 어린이 통행이 적은 시간에 보호구역 제한 속도를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김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만취 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9살 배승아 양.

사고는 주말 대낮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서울 강남의 초등학교 앞에서는 방과 후 수업을 마치고 가던 어린이가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전북에서도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사고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73건의 사고가 발생했는데, 13세 미만 어린이 1명이 숨지고 73명이 다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안전속도 5030 제도 완화 움직임에 맞춰, 전라북도 자치경찰위원회도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를 탄력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어린이 통행이 적은 야간 시간이나 공휴일에는 현행 제한속도 시속 30km를 50km로 올리는 내용입니다.

[이형규/전라북도 자치경찰위원장 : "아무래도 등하교 시간대 사고가 많기 때문에 사고가 덜 나는 시간대에는 30km까지 제한할 필요는 없지 않나."]

이미 행정안전부로부터 관련 예산을 받아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운전자와 보행자,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영두/전주시 서신동/속도 완화 찬성 : "(밤에는) 사람도 없고 아무도 없는데 그것을 왜 단속하는지 몰라요. 앞차가 달리다가 스쿨존 나타나니까 브레이크 밟으면 추돌사고 일어날 가능성도 크고요."]

[원유미/전주시 만성동/속도 완화 반대 : "어린이보호구역인데도 불구하고 차가 빨리 지나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서 될 수 있으면 30km를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시범 운영이라고는 하지만, 찬반 의견이 맞서고 있는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 완화.

운전자들의 자발적인 안전 의식과 아이들의 생명을 지킬 안전 시설 강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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