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감청 의혹 파문’ 고심…“언론도 국익 먼저”

입력 2023.04.14 (21:13) 수정 2023.04.1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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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실은 미국의 도청 의혹 파장이 더 커지지 않을까 상황관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언론에 '국익을 먼저 생각하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야당 공세는 거세지고, 여론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입니다.

이어서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용의자가 체포되자 대통령실은 처음으로, 정보 유출은 맞는 것 같다,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입장은 그대로입니다.

자료 일부는 사실과 다르고, 실상을 파악 중이니, 필요한 경우 해명을 요구하겠다고 했습니다.

원칙적 얘기만 반복한 건데, 언론의 구체적인 설명 요구에는 '국익'을 거론했습니다.

다른 나라는 이 사건, 어떻게 다루는지 보라면서, 언론은 자국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게 옳은 길이 아닌가, 라고 했습니다.

'도감청 파문' 확산을 막기 위한 상황 관리로 보입니다.

하지만 벌써, 국정동력에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입니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30% 아래로 내려가, 6개월여 만에 최저치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민심에 늘 귀를 열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 이전과 도감청을 연계해 비판했던 야당은, 주권 문제로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등한 주권국가로서 당당하게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미국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합니다."]

반면, 외교문제를 정쟁화하지 말라 맞받았던 여당은, 문제를 더 키우지 않겠다는 기류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도감청이) 악의적인 것은 아니라고 또 말씀을 하셨어가지고…) 그렇게 듣고 제가 답변드릴 수 있는 얘기는 아니잖아요. 제가 내용을 파악해 본 다음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실은 물밑에선 보안 점검과 대책 회의 등 수습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10여 일 남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성과를 거두는 게 현재로선 최선의 대응책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권순두/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채상우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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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감청 의혹 파문’ 고심…“언론도 국익 먼저”
    • 입력 2023-04-14 21:13:06
    • 수정2023-04-14 22: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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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실은 미국의 도청 의혹 파장이 더 커지지 않을까 상황관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언론에 '국익을 먼저 생각하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야당 공세는 거세지고, 여론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입니다.

이어서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용의자가 체포되자 대통령실은 처음으로, 정보 유출은 맞는 것 같다,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입장은 그대로입니다.

자료 일부는 사실과 다르고, 실상을 파악 중이니, 필요한 경우 해명을 요구하겠다고 했습니다.

원칙적 얘기만 반복한 건데, 언론의 구체적인 설명 요구에는 '국익'을 거론했습니다.

다른 나라는 이 사건, 어떻게 다루는지 보라면서, 언론은 자국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게 옳은 길이 아닌가, 라고 했습니다.

'도감청 파문' 확산을 막기 위한 상황 관리로 보입니다.

하지만 벌써, 국정동력에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입니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30% 아래로 내려가, 6개월여 만에 최저치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민심에 늘 귀를 열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 이전과 도감청을 연계해 비판했던 야당은, 주권 문제로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등한 주권국가로서 당당하게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미국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합니다."]

반면, 외교문제를 정쟁화하지 말라 맞받았던 여당은, 문제를 더 키우지 않겠다는 기류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도감청이) 악의적인 것은 아니라고 또 말씀을 하셨어가지고…) 그렇게 듣고 제가 답변드릴 수 있는 얘기는 아니잖아요. 제가 내용을 파악해 본 다음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실은 물밑에선 보안 점검과 대책 회의 등 수습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10여 일 남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성과를 거두는 게 현재로선 최선의 대응책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권순두/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채상우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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