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대학생 아침밥 먹이기 프로젝트 ‘천 원의 행복’

입력 2023.04.17 (19:39) 수정 2023.04.17 (20: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고물가 시대, 천 원으로 할 수 있는 일 어떤 게 있을까요.

쉽게 떠올리기 어려울 만큼 지갑 속 천 원의 가치는 가벼워졌습니다.

그런데, 천 원으로 아침밥을 먹는 식당이 있습니다.

맛과 영양까지 골고루 갖춘 든든한 식사로 하루를 시작하는 현장으로 가봅니다.

이른 새벽 주방을 환하게 밝힙니다.

깨끗하게 씻을 쌀로 밥을 안치며 아침 식사준비가 시작됩니다.

200인분으로 시작했던 이 아침 식당은 요즘 학생들이 늘면서 250인분을 만들어냅니다.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재료로 균형 잡힌 식단을 짜는 게 가장 큰 고민입니다.

[정인덕/경상국립대 학생식당 영양사 : "학생들이 요즘 고기류를 좋아하지만, 콩도 좋은 음식이다 보니 고기 대신 콩고기 볶음으로 해서 단백질 등 영양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합니다."]

음식 재료들은 대부분 지역에서 재배하는 농산물입니다.

이렇게 정성껏 만든 음식, 인기 있을 수밖에 없겠죠?

학생들이 많이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아침밥 한 상이 바로 '천 원'이기 때문입니다.

[정인덕/경상국립대 학생식당 영양사 : "천 원의 아침밥이라고 하면 간단한 브런치나 샌드위치 등 이런 형태를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따뜻한 국물과 밥 이렇게 구성을 최대한 하고 있고요. (학생들이) 아침에 따뜻한 국물과 함께 먹으니까 좋다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드디어 열린 식당 문!

학생들이 배식대로 몰려듭니다.

아침 식사가 제공되는 오전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학생들의 줄은 끊이지 않고 이어집니다.

아침밥 지어먹기 어려워 거르는 경우가 태반인 자취생들에게 특히 인기입니다.

[신동혁/경상국립대 학생 : "학생이 다 같지는 않겠지만 저는 돈이 많이 없거든요. 그래서 부담을 많이 덜어주고 있고, 더 했으면 좋겠어요. 1학기 종강까지니까 좀 아쉬워요."]

천 원의 아침밥은 아침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에게 양질의 아침밥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학생이 천 원을 내면 정부가 천 원을 지원하고, 학교와 식당 운영업체가 나머지 금액을 부담합니다.

[엄소은/경상국립대 대학원생 : "아침을 안 먹으니까 점심에 과식하는 것 같아 아침을 챙겨 먹고, 점심을 적당하게 먹어요. (전에는) 점심을 제가 먹을 수 있는 양보다 과하게 주문했는데, 아침을 먹으니까 확실히 그런 빈도수도 줄고, 돈도 많이 아낄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사업은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고 쌀 소비를 늘리면서 식비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전국 41개 대학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진혁/경상국립대 학생과 팀장 : "아침 식사의 질이 좋도록 다양한 재원을 마련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들도 천 원의 아침을 챙겨 먹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캠퍼스도 거닐며 열심히 공부하고 생활방식을 한번 바꿔보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부쩍 치솟은 물가에 밥값 부담이 크게 늘어난 학생들에게 천 원의 아침밥은 한끼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천 원의 행복이 다른 대학, 혹은 대학생이 아닌 다른 청년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라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속으로] 대학생 아침밥 먹이기 프로젝트 ‘천 원의 행복’
    • 입력 2023-04-17 19:39:22
    • 수정2023-04-17 20:28:23
    뉴스7(창원)
고물가 시대, 천 원으로 할 수 있는 일 어떤 게 있을까요.

쉽게 떠올리기 어려울 만큼 지갑 속 천 원의 가치는 가벼워졌습니다.

그런데, 천 원으로 아침밥을 먹는 식당이 있습니다.

맛과 영양까지 골고루 갖춘 든든한 식사로 하루를 시작하는 현장으로 가봅니다.

이른 새벽 주방을 환하게 밝힙니다.

깨끗하게 씻을 쌀로 밥을 안치며 아침 식사준비가 시작됩니다.

200인분으로 시작했던 이 아침 식당은 요즘 학생들이 늘면서 250인분을 만들어냅니다.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재료로 균형 잡힌 식단을 짜는 게 가장 큰 고민입니다.

[정인덕/경상국립대 학생식당 영양사 : "학생들이 요즘 고기류를 좋아하지만, 콩도 좋은 음식이다 보니 고기 대신 콩고기 볶음으로 해서 단백질 등 영양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합니다."]

음식 재료들은 대부분 지역에서 재배하는 농산물입니다.

이렇게 정성껏 만든 음식, 인기 있을 수밖에 없겠죠?

학생들이 많이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아침밥 한 상이 바로 '천 원'이기 때문입니다.

[정인덕/경상국립대 학생식당 영양사 : "천 원의 아침밥이라고 하면 간단한 브런치나 샌드위치 등 이런 형태를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따뜻한 국물과 밥 이렇게 구성을 최대한 하고 있고요. (학생들이) 아침에 따뜻한 국물과 함께 먹으니까 좋다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드디어 열린 식당 문!

학생들이 배식대로 몰려듭니다.

아침 식사가 제공되는 오전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학생들의 줄은 끊이지 않고 이어집니다.

아침밥 지어먹기 어려워 거르는 경우가 태반인 자취생들에게 특히 인기입니다.

[신동혁/경상국립대 학생 : "학생이 다 같지는 않겠지만 저는 돈이 많이 없거든요. 그래서 부담을 많이 덜어주고 있고, 더 했으면 좋겠어요. 1학기 종강까지니까 좀 아쉬워요."]

천 원의 아침밥은 아침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에게 양질의 아침밥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학생이 천 원을 내면 정부가 천 원을 지원하고, 학교와 식당 운영업체가 나머지 금액을 부담합니다.

[엄소은/경상국립대 대학원생 : "아침을 안 먹으니까 점심에 과식하는 것 같아 아침을 챙겨 먹고, 점심을 적당하게 먹어요. (전에는) 점심을 제가 먹을 수 있는 양보다 과하게 주문했는데, 아침을 먹으니까 확실히 그런 빈도수도 줄고, 돈도 많이 아낄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사업은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고 쌀 소비를 늘리면서 식비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전국 41개 대학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진혁/경상국립대 학생과 팀장 : "아침 식사의 질이 좋도록 다양한 재원을 마련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들도 천 원의 아침을 챙겨 먹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캠퍼스도 거닐며 열심히 공부하고 생활방식을 한번 바꿔보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부쩍 치솟은 물가에 밥값 부담이 크게 늘어난 학생들에게 천 원의 아침밥은 한끼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천 원의 행복이 다른 대학, 혹은 대학생이 아닌 다른 청년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라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