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임종하고 싶어도, 대부분 병원에서 죽는다
입력 2023.04.19 (07:39)
수정 2023.04.1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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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르신들이 임종 장소로 가장 선호하는 곳은 집입니다.
가장 편한 공간에서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 때문인데요.
그러나 현실은 대부분 병원이나 요양시설입니다.
희망과 현실이 전혀 다른 삶의 마지막 순간,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원인과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담도암 말기인 강순일 씨.
반년 전 병원 항암치료를 중단한 뒤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강순일/가정 호스피스 이용자 : "아무래도 집이 좋죠. 거기서(병원서) 맨날 항암 주사 맞고 먹을 것도 제대로 저기 하면서 여기선(집에선) 내가 간식도 사달라는 거 집사람이 사다 주면 먹는데 거기는 그게 없잖아요."]
일주일에 두 번 의사가 방문해 강 씨를 진료합니다.
["배 아픈 건 어떠세요? 은근히 아파요?"]
이런 가정 호스피스 의료 지원 혜택은 연간 8백 명 남짓, 한해 임종한 사람의 약 0.2%에게만 주어집니다.
강 씨는 여기에 간병이 가능한 아내가 있어 익숙하고 편안한 집에서 임종을 기다릴 수 있게 됐습니다.
[고순옥씨/보호자 : "이동 변기에 다 보고. 다 그냥 집에서는 뭐든지 편안하니까 마음도 편한 것 같아요. 일주일에 2번 선생님이 오시니까 그때 기다리고 엄청 기다려요."]
우리나라 65세 이상 성인의 임종 선호 장소 1위는 집이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10명 중 7명 이상은 의료기관에서 생을 마감하고 집에서 임종한 비율은 16%에 불과합니다.
집에서는 간병과 의료 돌봄을 충분히 제공받기 어려워, 병원이나 시설에서 임종하는 게 현실입니다.
집에서 숨지면 보호자가 경찰 조사를 받는 번거로운 절차도 있어 임종 직전 병원을 찾기도 합니다.
[어유경/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 : "가정 호스피스 증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고요. 그리고 집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재가 장기 요양 서비스가 더욱더 확충되어야 할 텐데요."]
전문가들은 암 등 특정 질병만을 대상으로 한 가정 호스피스 제도를 생애 말기 단계에 진입한 환자들까지 확대하는 등 지역 사회 통합 돌봄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전유진
어르신들이 임종 장소로 가장 선호하는 곳은 집입니다.
가장 편한 공간에서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 때문인데요.
그러나 현실은 대부분 병원이나 요양시설입니다.
희망과 현실이 전혀 다른 삶의 마지막 순간,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원인과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담도암 말기인 강순일 씨.
반년 전 병원 항암치료를 중단한 뒤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강순일/가정 호스피스 이용자 : "아무래도 집이 좋죠. 거기서(병원서) 맨날 항암 주사 맞고 먹을 것도 제대로 저기 하면서 여기선(집에선) 내가 간식도 사달라는 거 집사람이 사다 주면 먹는데 거기는 그게 없잖아요."]
일주일에 두 번 의사가 방문해 강 씨를 진료합니다.
["배 아픈 건 어떠세요? 은근히 아파요?"]
이런 가정 호스피스 의료 지원 혜택은 연간 8백 명 남짓, 한해 임종한 사람의 약 0.2%에게만 주어집니다.
강 씨는 여기에 간병이 가능한 아내가 있어 익숙하고 편안한 집에서 임종을 기다릴 수 있게 됐습니다.
[고순옥씨/보호자 : "이동 변기에 다 보고. 다 그냥 집에서는 뭐든지 편안하니까 마음도 편한 것 같아요. 일주일에 2번 선생님이 오시니까 그때 기다리고 엄청 기다려요."]
우리나라 65세 이상 성인의 임종 선호 장소 1위는 집이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10명 중 7명 이상은 의료기관에서 생을 마감하고 집에서 임종한 비율은 16%에 불과합니다.
집에서는 간병과 의료 돌봄을 충분히 제공받기 어려워, 병원이나 시설에서 임종하는 게 현실입니다.
집에서 숨지면 보호자가 경찰 조사를 받는 번거로운 절차도 있어 임종 직전 병원을 찾기도 합니다.
[어유경/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 : "가정 호스피스 증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고요. 그리고 집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재가 장기 요양 서비스가 더욱더 확충되어야 할 텐데요."]
전문가들은 암 등 특정 질병만을 대상으로 한 가정 호스피스 제도를 생애 말기 단계에 진입한 환자들까지 확대하는 등 지역 사회 통합 돌봄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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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임종하고 싶어도, 대부분 병원에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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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4-19 07:39:15
- 수정2023-04-19 07:48:55
[앵커]
어르신들이 임종 장소로 가장 선호하는 곳은 집입니다.
가장 편한 공간에서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 때문인데요.
그러나 현실은 대부분 병원이나 요양시설입니다.
희망과 현실이 전혀 다른 삶의 마지막 순간,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원인과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담도암 말기인 강순일 씨.
반년 전 병원 항암치료를 중단한 뒤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강순일/가정 호스피스 이용자 : "아무래도 집이 좋죠. 거기서(병원서) 맨날 항암 주사 맞고 먹을 것도 제대로 저기 하면서 여기선(집에선) 내가 간식도 사달라는 거 집사람이 사다 주면 먹는데 거기는 그게 없잖아요."]
일주일에 두 번 의사가 방문해 강 씨를 진료합니다.
["배 아픈 건 어떠세요? 은근히 아파요?"]
이런 가정 호스피스 의료 지원 혜택은 연간 8백 명 남짓, 한해 임종한 사람의 약 0.2%에게만 주어집니다.
강 씨는 여기에 간병이 가능한 아내가 있어 익숙하고 편안한 집에서 임종을 기다릴 수 있게 됐습니다.
[고순옥씨/보호자 : "이동 변기에 다 보고. 다 그냥 집에서는 뭐든지 편안하니까 마음도 편한 것 같아요. 일주일에 2번 선생님이 오시니까 그때 기다리고 엄청 기다려요."]
우리나라 65세 이상 성인의 임종 선호 장소 1위는 집이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10명 중 7명 이상은 의료기관에서 생을 마감하고 집에서 임종한 비율은 16%에 불과합니다.
집에서는 간병과 의료 돌봄을 충분히 제공받기 어려워, 병원이나 시설에서 임종하는 게 현실입니다.
집에서 숨지면 보호자가 경찰 조사를 받는 번거로운 절차도 있어 임종 직전 병원을 찾기도 합니다.
[어유경/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 : "가정 호스피스 증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고요. 그리고 집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재가 장기 요양 서비스가 더욱더 확충되어야 할 텐데요."]
전문가들은 암 등 특정 질병만을 대상으로 한 가정 호스피스 제도를 생애 말기 단계에 진입한 환자들까지 확대하는 등 지역 사회 통합 돌봄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전유진
어르신들이 임종 장소로 가장 선호하는 곳은 집입니다.
가장 편한 공간에서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 때문인데요.
그러나 현실은 대부분 병원이나 요양시설입니다.
희망과 현실이 전혀 다른 삶의 마지막 순간,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원인과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담도암 말기인 강순일 씨.
반년 전 병원 항암치료를 중단한 뒤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강순일/가정 호스피스 이용자 : "아무래도 집이 좋죠. 거기서(병원서) 맨날 항암 주사 맞고 먹을 것도 제대로 저기 하면서 여기선(집에선) 내가 간식도 사달라는 거 집사람이 사다 주면 먹는데 거기는 그게 없잖아요."]
일주일에 두 번 의사가 방문해 강 씨를 진료합니다.
["배 아픈 건 어떠세요? 은근히 아파요?"]
이런 가정 호스피스 의료 지원 혜택은 연간 8백 명 남짓, 한해 임종한 사람의 약 0.2%에게만 주어집니다.
강 씨는 여기에 간병이 가능한 아내가 있어 익숙하고 편안한 집에서 임종을 기다릴 수 있게 됐습니다.
[고순옥씨/보호자 : "이동 변기에 다 보고. 다 그냥 집에서는 뭐든지 편안하니까 마음도 편한 것 같아요. 일주일에 2번 선생님이 오시니까 그때 기다리고 엄청 기다려요."]
우리나라 65세 이상 성인의 임종 선호 장소 1위는 집이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10명 중 7명 이상은 의료기관에서 생을 마감하고 집에서 임종한 비율은 16%에 불과합니다.
집에서는 간병과 의료 돌봄을 충분히 제공받기 어려워, 병원이나 시설에서 임종하는 게 현실입니다.
집에서 숨지면 보호자가 경찰 조사를 받는 번거로운 절차도 있어 임종 직전 병원을 찾기도 합니다.
[어유경/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 : "가정 호스피스 증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고요. 그리고 집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재가 장기 요양 서비스가 더욱더 확충되어야 할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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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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