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국제결혼… 2세도 걱정
입력 2005.08.22 (22:04)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베트남, 필리핀 여성들과 결혼하는 농촌 총각이 급증하면서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도 1만여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에 대한 교육과 우리 사회의 편견 때문에 외국인 엄마들의 걱정이 큽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43살인 권오복 씨.
요즘 한 살짜리 아들의 재롱을 보면서 인생의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아들이 태어나면서 권 씨는 베트남인 아내에게 한국말을 가르치는 일과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권오복(국제결혼 남성): 한국어를 아는 만큼 아이하고 대화를 하더라고요.
⊙기자: 필리핀인 엄마를 둔 6살 전 모군.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전 군은 친구 대신 컴퓨터와 노는 게 하루 일과입니다.
⊙인터뷰: 좋아하는 동물 어딨어?
⊙인터뷰: 곰.
⊙기자: 같이 대화할 사람이 없는 전 군의 언어능력은 기껏해야 두세 살 수준입니다.
⊙필리핀 출신 국제결혼 여성: (언어 때문에) 걱정도 많이 했어요.
여기는 이야기 할 사람이 없으니까...
⊙기자: 지난해 치러진 농어촌 결혼 가운데 27%인 1800여 쌍이 국제결혼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결혼으로 농어촌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1만여 명.
국제결혼으로 행복을 찾았지만 부모들은 혼혈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 때문에 자식들이 겪을 고통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윤상규(국제결혼 남성): 놀림을 당한다든지, 나는 성인이고 어른이니까 괜찮지만 내 자식이 크면서 그런 놀림을 당할 수 있는 문제기 때문에...
⊙기자: 그래서 자녀문제는 이들 결혼생활의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필리핀 출신 국제결혼 여성: 사실 아이 하나 더 갖고 싶어요.
그런데 언제까지 (아이가) 말 못 하면 안 되니까...
가슴이 너무 아파요.
⊙한국염(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 다국문화가정에 대한 이해, 인식, 이런 것들이 제대로 안 되면 사회적으로 한국사회가 앞으로 큰 진통을 겪게 될 거라고 봅니다.
⊙기자: 혼혈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 아이들도 차별 속에 눈물짓는 우리 사회의 그늘이 될지도 모릅니다.
KBS뉴스 이정민입니다.
이 아이들에 대한 교육과 우리 사회의 편견 때문에 외국인 엄마들의 걱정이 큽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43살인 권오복 씨.
요즘 한 살짜리 아들의 재롱을 보면서 인생의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아들이 태어나면서 권 씨는 베트남인 아내에게 한국말을 가르치는 일과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권오복(국제결혼 남성): 한국어를 아는 만큼 아이하고 대화를 하더라고요.
⊙기자: 필리핀인 엄마를 둔 6살 전 모군.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전 군은 친구 대신 컴퓨터와 노는 게 하루 일과입니다.
⊙인터뷰: 좋아하는 동물 어딨어?
⊙인터뷰: 곰.
⊙기자: 같이 대화할 사람이 없는 전 군의 언어능력은 기껏해야 두세 살 수준입니다.
⊙필리핀 출신 국제결혼 여성: (언어 때문에) 걱정도 많이 했어요.
여기는 이야기 할 사람이 없으니까...
⊙기자: 지난해 치러진 농어촌 결혼 가운데 27%인 1800여 쌍이 국제결혼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결혼으로 농어촌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1만여 명.
국제결혼으로 행복을 찾았지만 부모들은 혼혈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 때문에 자식들이 겪을 고통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윤상규(국제결혼 남성): 놀림을 당한다든지, 나는 성인이고 어른이니까 괜찮지만 내 자식이 크면서 그런 놀림을 당할 수 있는 문제기 때문에...
⊙기자: 그래서 자녀문제는 이들 결혼생활의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필리핀 출신 국제결혼 여성: 사실 아이 하나 더 갖고 싶어요.
그런데 언제까지 (아이가) 말 못 하면 안 되니까...
가슴이 너무 아파요.
⊙한국염(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 다국문화가정에 대한 이해, 인식, 이런 것들이 제대로 안 되면 사회적으로 한국사회가 앞으로 큰 진통을 겪게 될 거라고 봅니다.
⊙기자: 혼혈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 아이들도 차별 속에 눈물짓는 우리 사회의 그늘이 될지도 모릅니다.
KBS뉴스 이정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늘어나는 국제결혼… 2세도 걱정
-
- 입력 2005-08-22 21:14:31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베트남, 필리핀 여성들과 결혼하는 농촌 총각이 급증하면서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도 1만여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에 대한 교육과 우리 사회의 편견 때문에 외국인 엄마들의 걱정이 큽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43살인 권오복 씨.
요즘 한 살짜리 아들의 재롱을 보면서 인생의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아들이 태어나면서 권 씨는 베트남인 아내에게 한국말을 가르치는 일과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권오복(국제결혼 남성): 한국어를 아는 만큼 아이하고 대화를 하더라고요.
⊙기자: 필리핀인 엄마를 둔 6살 전 모군.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전 군은 친구 대신 컴퓨터와 노는 게 하루 일과입니다.
⊙인터뷰: 좋아하는 동물 어딨어?
⊙인터뷰: 곰.
⊙기자: 같이 대화할 사람이 없는 전 군의 언어능력은 기껏해야 두세 살 수준입니다.
⊙필리핀 출신 국제결혼 여성: (언어 때문에) 걱정도 많이 했어요.
여기는 이야기 할 사람이 없으니까...
⊙기자: 지난해 치러진 농어촌 결혼 가운데 27%인 1800여 쌍이 국제결혼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결혼으로 농어촌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1만여 명.
국제결혼으로 행복을 찾았지만 부모들은 혼혈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 때문에 자식들이 겪을 고통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윤상규(국제결혼 남성): 놀림을 당한다든지, 나는 성인이고 어른이니까 괜찮지만 내 자식이 크면서 그런 놀림을 당할 수 있는 문제기 때문에...
⊙기자: 그래서 자녀문제는 이들 결혼생활의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필리핀 출신 국제결혼 여성: 사실 아이 하나 더 갖고 싶어요.
그런데 언제까지 (아이가) 말 못 하면 안 되니까...
가슴이 너무 아파요.
⊙한국염(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 다국문화가정에 대한 이해, 인식, 이런 것들이 제대로 안 되면 사회적으로 한국사회가 앞으로 큰 진통을 겪게 될 거라고 봅니다.
⊙기자: 혼혈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 아이들도 차별 속에 눈물짓는 우리 사회의 그늘이 될지도 모릅니다.
KBS뉴스 이정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