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메이저 진료과가 무너진다
입력 2005.08.23 (22:0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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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과와 산부인과 등 생명을 다루는 주요 진료과들에 대한 전공의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필수 진료과들을 살리는 방안은 무엇인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루종일 격무에 시달리는 전공의들.
특히 외과와 산부인과 등은 수술뿐만 아니라 응급환자도 많아 한시도 쉴 틈이 없습니다.
⊙김동진(외과 전공의): 힘듭니다.
힘들어도 보람 있게 하고 있는데 잠 못 자고 피곤하고 그러니까 많이 힘들죠.
⊙기자: 최근 이런 주요과들을 중심으로 전공의 기피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전공의 지원율이 산부인과는 21%, 외과 22%, 소아과는 93%에 그쳐 정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또 산부인과 1년차 정원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중도에 수련을 포기할 정도입니다.
⊙이수현(소아과 전공의): 자격을 따고 나갔을 때 트레이닝 과정에 대한 보답이랄까, 보람 같은 것을 얻는 게 아무래도 적다보니까...
⊙기자: 소아과나 산부인과 등은 건강보험 환자가 대다수인데 보험수가가 낮은 데다 저출산 현상으로 환자가 줄어 경영난에 시달리다 보니 지원자도 급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생명을 다루는 기본과는 무너지고 있는데 비해 비만이나 미용 등 비보험 위주의 진료 영역만 커지고 있어 앞으로 큰 부작용이 예상됩니다.
실제로 수술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종철(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수술을 도와주는 전공의들이 부족해서 수술에 차질이 있는 경우도 간혹 있고 응급실에 찾아오는 산부인과 환자를 제때에 진료를 못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필수 진료과목을 중심으로 적절한 수가인상을 통해 의사들의 쏠림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손명세(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주요 과들이 다른 과들에 비해서 수가가 낮기 때문에 지원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가인상을 통해서 그들이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기자: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는 생명을 다루는 기본 진료과란 점에서 의료인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되어야 할 때입니다.
KBS뉴스 이충헌입니다.
이런 필수 진료과들을 살리는 방안은 무엇인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루종일 격무에 시달리는 전공의들.
특히 외과와 산부인과 등은 수술뿐만 아니라 응급환자도 많아 한시도 쉴 틈이 없습니다.
⊙김동진(외과 전공의): 힘듭니다.
힘들어도 보람 있게 하고 있는데 잠 못 자고 피곤하고 그러니까 많이 힘들죠.
⊙기자: 최근 이런 주요과들을 중심으로 전공의 기피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전공의 지원율이 산부인과는 21%, 외과 22%, 소아과는 93%에 그쳐 정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또 산부인과 1년차 정원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중도에 수련을 포기할 정도입니다.
⊙이수현(소아과 전공의): 자격을 따고 나갔을 때 트레이닝 과정에 대한 보답이랄까, 보람 같은 것을 얻는 게 아무래도 적다보니까...
⊙기자: 소아과나 산부인과 등은 건강보험 환자가 대다수인데 보험수가가 낮은 데다 저출산 현상으로 환자가 줄어 경영난에 시달리다 보니 지원자도 급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생명을 다루는 기본과는 무너지고 있는데 비해 비만이나 미용 등 비보험 위주의 진료 영역만 커지고 있어 앞으로 큰 부작용이 예상됩니다.
실제로 수술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종철(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수술을 도와주는 전공의들이 부족해서 수술에 차질이 있는 경우도 간혹 있고 응급실에 찾아오는 산부인과 환자를 제때에 진료를 못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필수 진료과목을 중심으로 적절한 수가인상을 통해 의사들의 쏠림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손명세(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주요 과들이 다른 과들에 비해서 수가가 낮기 때문에 지원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가인상을 통해서 그들이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기자: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는 생명을 다루는 기본 진료과란 점에서 의료인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되어야 할 때입니다.
KBS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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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취재]메이저 진료과가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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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5-08-23 21:25:19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외과와 산부인과 등 생명을 다루는 주요 진료과들에 대한 전공의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필수 진료과들을 살리는 방안은 무엇인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루종일 격무에 시달리는 전공의들.
특히 외과와 산부인과 등은 수술뿐만 아니라 응급환자도 많아 한시도 쉴 틈이 없습니다.
⊙김동진(외과 전공의): 힘듭니다.
힘들어도 보람 있게 하고 있는데 잠 못 자고 피곤하고 그러니까 많이 힘들죠.
⊙기자: 최근 이런 주요과들을 중심으로 전공의 기피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전공의 지원율이 산부인과는 21%, 외과 22%, 소아과는 93%에 그쳐 정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또 산부인과 1년차 정원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중도에 수련을 포기할 정도입니다.
⊙이수현(소아과 전공의): 자격을 따고 나갔을 때 트레이닝 과정에 대한 보답이랄까, 보람 같은 것을 얻는 게 아무래도 적다보니까...
⊙기자: 소아과나 산부인과 등은 건강보험 환자가 대다수인데 보험수가가 낮은 데다 저출산 현상으로 환자가 줄어 경영난에 시달리다 보니 지원자도 급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생명을 다루는 기본과는 무너지고 있는데 비해 비만이나 미용 등 비보험 위주의 진료 영역만 커지고 있어 앞으로 큰 부작용이 예상됩니다.
실제로 수술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종철(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수술을 도와주는 전공의들이 부족해서 수술에 차질이 있는 경우도 간혹 있고 응급실에 찾아오는 산부인과 환자를 제때에 진료를 못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필수 진료과목을 중심으로 적절한 수가인상을 통해 의사들의 쏠림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손명세(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주요 과들이 다른 과들에 비해서 수가가 낮기 때문에 지원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가인상을 통해서 그들이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기자: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는 생명을 다루는 기본 진료과란 점에서 의료인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되어야 할 때입니다.
KBS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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