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교육대 희생자 화장됐다”

입력 2005.08.25 (07:56) 수정 2005.08.2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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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군 부대내에 비밀리에 설치된 화장시설에서 화장됐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증언자는 당시 해당 사단의 장교여서 철저한 진상 규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복창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금은 폐허가 된 경기도 한 사단의 의무대대입니다.

20여년 전 이 의무대대에서 30미터 가량 떨어진 한탄강변에는 파견 부대가 설치됐고 상당수의 삼청교육 희생자들이 극비리에 화장됐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녹취> 유 모씨(예비역 장교) : “소각로가 지금 보이는 위치에서 맨 좌측에 있었어요.(창고)벽 한쪽에 쭉 있는 데 시체더라 고요.깜짝 놀랬죠”


해당 사단의 장교였던 유 모씨는 화장은 삼청교육이 한창이던 지난 81년 6월부터 몇달동안 주로 야간에 이뤄졌고, 유해는 한탄강에 뿌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해당 부대는 의무병 등 20여 명으로 이뤄졌고, 부대 안팎은 경비가 삼엄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유 모씨(예비역 장교) : “너 그거 얘기하면 죽는다고 그러더라고요 저보고...극비라고 얘기하지 말라고...”

삼청교육대에서 이른바 순화교육을 받은 사람은 4만여명으로 이 가운데는 행불자도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삼청교육을 받다 부대내에서 숨진 사람은 52명뿐이라는 게 현재까지 국방부의 공식 입장입니다.

군 관계자는 또 당시 삼청교육 관련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화장 의혹도 사실 여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삼청교육 피해자 모임은 그러나 화장 의혹과 관련해 군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가 나서 명확히 진상을 밝혀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 사태 추이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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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청교육대 희생자 화장됐다”
    • 입력 2005-08-25 07:09:47
    • 수정2005-08-25 08: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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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군 부대내에 비밀리에 설치된 화장시설에서 화장됐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증언자는 당시 해당 사단의 장교여서 철저한 진상 규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복창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금은 폐허가 된 경기도 한 사단의 의무대대입니다. 20여년 전 이 의무대대에서 30미터 가량 떨어진 한탄강변에는 파견 부대가 설치됐고 상당수의 삼청교육 희생자들이 극비리에 화장됐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녹취> 유 모씨(예비역 장교) : “소각로가 지금 보이는 위치에서 맨 좌측에 있었어요.(창고)벽 한쪽에 쭉 있는 데 시체더라 고요.깜짝 놀랬죠” 해당 사단의 장교였던 유 모씨는 화장은 삼청교육이 한창이던 지난 81년 6월부터 몇달동안 주로 야간에 이뤄졌고, 유해는 한탄강에 뿌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해당 부대는 의무병 등 20여 명으로 이뤄졌고, 부대 안팎은 경비가 삼엄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유 모씨(예비역 장교) : “너 그거 얘기하면 죽는다고 그러더라고요 저보고...극비라고 얘기하지 말라고...” 삼청교육대에서 이른바 순화교육을 받은 사람은 4만여명으로 이 가운데는 행불자도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삼청교육을 받다 부대내에서 숨진 사람은 52명뿐이라는 게 현재까지 국방부의 공식 입장입니다. 군 관계자는 또 당시 삼청교육 관련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화장 의혹도 사실 여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삼청교육 피해자 모임은 그러나 화장 의혹과 관련해 군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가 나서 명확히 진상을 밝혀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 사태 추이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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