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통일 골든벨을 울려라!

입력 2023.05.20 (08:24) 수정 2023.05.2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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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지원 아나운서, 혹시 퀴즈 푸는 거 좋아하시나요?

퀴즈 좋아하죠.

그렇다면 제가 간단한 퀴즈 하나 내볼까요?

2018년 6월 역사상 처음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는데요.

이 회담이 어느 나라에서 열렸을까요?

주관식인거죠?

남북의 창 MC에게 조금 쉬운 문제일 것 같은데, 싱가포르 아닌가요?

네, 정답입니다! 대단하시네요.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렸죠.

지금 남북이 강경하게 대치하는 분위기에서 돌이켜보면, 굉장히 먼 옛날의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북한과 관련된 퀴즈를 풀며, 통일 골든벨을 울리기 위한 현장에 최효은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특별한 도전의 날!

삼삼오오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문제가 남느냐, 내가 남느냐!

통일 문제로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골든벨에 참여하기 위해섭니다.

[김영심/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시흥시협의회장 : "세대 간 갈등도 많고 직장 동료와 선후배 갈등도 많고 해서 세대가 함께 조국의 평화 통일에 대한 역사를 공부하고 앞으로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고자 오늘 행사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역사, 특히 남북 관계와 평화 통일 관련 문제를 놓고 다양한 세대와 구성원으로 이뤄진 팀들이 실력 발휘에 나서는데요.

대회에 앞서, 참가자들에겐 500개의 예시 문제가 제공됐습니다.

저도 그 문제를 받아 벼락치기 공부를 했습니다.

[김영심/회장 : "괄호 안은 북한 평양에 위치한 음식 점으로... (저 벌써 알 것 같아요.) 이렇게 쉬운 문제였나요? (옥류관이죠.) 맞아요. 맞아요."]

통일 골든벨에 도전할 시간을 앞두고 각각의 팀들도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격리 해제 후에 처음 치러지는 통일 골든벨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더 활기찬 것 같은데요.

그럼 지금부터는 약 오십여 팀의 참가팀을 직접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선 강탈 선글라스로 의기투합했다는 이 팀!

[김정은/어쩌다일등 팀 : "(팀 이름이 어떻게 돼요?) 어쩌다일등입니다. (왜 이름 이렇게 지었어요?) 이렇게라도 일등 하려고요! 저는 이번 기회에 정말 모르던 걸 알게 돼서 저희의 이런 앎이 평화로 한걸음 통일로 한 걸음의 작은 걸음이 되길 바랍니다."]

퇴사 이후에도 변치 않은 우정을 과시하는 팀도 있습니다.

특히, 철원이 고향인 원부 씨는 이 대회가 남다르다고 말합니다.

[임원부/아우디 팀 : "저는 사실 제 고향이 강원도 철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통일하면 또 철원, 최북단 이런 게 연관돼 있다 보니까 공부를 하게 되면서 이런 통일에 대한 관심도 더 많아지게 된 것 같고 우리나라에 대한 예전에 있었던 역사에 대해서 알게 돼서 뜻깊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태어난 나라는 달라도 각별한 이웃이 돼, 한 팀을 이루기도 합니다.

[김영/새힘 팀 : "저는 귀화했고요. 얘는 여기서 태어났고요. 다 틀리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세대를 어우르잖아요. 함께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자 참여했습니다. (고향이 어디세요?) 중국 연변이요. 저는 어려서부터 북한 (방송을) 많이 보고 자랐잖아요. 단어가 새롭진 않더라고요."]

어느덧 자리를 꽉 채운 150여 명의 참가자들.

진행 방식 안내가 시작되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인데요.

예상 문제를 마지막으로 점검하다가도 진행자의 흥겨운 입담에 떨리고 긴장된 마음을 잠시 풀어봅니다.

[이지성/개그맨 : "이제 막 종이 펴서 보고 지금 공부해도 아무 소용 없어요. 그러니까 마음 편하게 박수 많이 치시고 오늘만큼은 선물 많이 받아 가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통일 골든벨 문제는 OX 퀴즈를 포함해 모두 25문항이 출제됐는데 상중하 난이도에 따라 배점이 다릅니다.

[이지성/개그맨 : "10점짜리 50점짜리 100점짜리 200점짜리 있어요."]

누적 점수로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라 한 문제를 틀렸다고 해서 탈락되지 않습니다.

자, 본격적으로 문제를 볼까요?

우리나라의 역사 문제가 연이어 나오고, 북한과 관련한 문제가 등장합니다.

[최지아/아나운서 : "북한 인권법이 제정돼 있지 않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1번 한국, 2번 미국, 3번 일본, 4번 영국."]

고민 없이 정답을 써내려 나가는 참가자!

[참가자 : "(뭐라고 적으셨어요?) 4번 영국이요!"]

한뜻으로 적은 정답판을 자신 있게 들어 올립니다.

[최지아/아나운서 : "정답은 4번입니다."]

실수 없이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가는 이 부부는 2주 동안 열심히 공부했다고 합니다.

상품 때문일까 생각했지만 진지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선호/꼭꼭 팀 : "저희 세대에 통일이 사실 있을지 아직 불확실하지만 앞으로 저희 세대 아니면 저희 다음 세대에는 아무래도 통일이 있을 것 같아서 미리 대비해보고자 공부 좀 했습니다."]

정답 발표가 있을 때마다 희비가 교차하고 골든벨의 열기도 점점 고조되는데요.

[최효은/리포터 : "저도 오늘 골든벨에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파이팅!"]

통일에 대비하는 자세를 묻는 객관식 문제.

옳지 않은 자세로 ‘통일 담론 공론화는 논쟁과 갈등을 야기하기에 피해야 한다’는 4번을 선택했습니다.

[이지성/개그맨 : "4번 자신 있습니까? (자신 있습니다.)"]

["정답은 4번입니다."]

20년 넘게 방송했던 KBS의 ‘도전 골든벨’처럼 중간중간 참가자들이 장기를 자랑하며 흥겨운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지국진/시시통통 팀 : "점수보다는 아이한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참가하게 됐습니다."]

이제 마지막까지 다섯 문제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의 기분은 어떨까요? 여러분들 자신 있으신가요! (네.)

이 골든벨의 마지막 최고 득점자는 누가 될지 끝까지 함께 지켜보시죠.

막바지에 이르면서 문제의 난이도도 높아지는데요.

확장억제와 핵전략 용어에 대한 문제도 출제됩니다.

금강산의 가을 이름을 묻기도 했는데, 탈북민이 함께하는 이 팀, 풍악이라는 정답을 쉽게 맞춥니다.

[김수아/백두-한라산 팀 : "제가 북한에서 오다 보니까 풍악이란 건 제가 잘 알고 있어요."]

모든 문제를 다 푼 상태에서 3팀이 동점.

박빙의 연장전 끝에 직장 동료로 구성된 달월마을 팀이 통일 골든벨을 울렸습니다.

우승도 멋진 경험이었지만 준비 과정도 즐거웠다고 말합니다.

[이태호/달월마을 팀 : "그냥 뉴스로만 많이 접하고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공부를 하면서 많이 파악하게 된 것 같아요."]

순위권엔 못 들어도 아쉬움은 크지 않은데요.

[최인희/1등으로통일 팀 : "청소년 상담사로 근무하고 있고요. 여러 해 동안 북한이탈주민 청소년이라든가 여러 배경의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고..."]

[이단원/한민족민준 팀 : "어렸을 때 통일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이 배우긴 했는데 다시 공부하면서 새로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거 같아요. 통일이랑 북한에 대해서."]

화합하고 어울리는 그 자체가 통일이 주는 기쁨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2시간가량의 통일 골든벨!

또 그 과정에서 알게 된 통일 관련 지식은 덤으로 주는 즐거운 부상 같다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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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로 미래로] 통일 골든벨을 울려라!
    • 입력 2023-05-20 08:24:57
    • 수정2023-05-20 09:41:18
    남북의 창
[앵커]

정지원 아나운서, 혹시 퀴즈 푸는 거 좋아하시나요?

퀴즈 좋아하죠.

그렇다면 제가 간단한 퀴즈 하나 내볼까요?

2018년 6월 역사상 처음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는데요.

이 회담이 어느 나라에서 열렸을까요?

주관식인거죠?

남북의 창 MC에게 조금 쉬운 문제일 것 같은데, 싱가포르 아닌가요?

네, 정답입니다! 대단하시네요.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렸죠.

지금 남북이 강경하게 대치하는 분위기에서 돌이켜보면, 굉장히 먼 옛날의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북한과 관련된 퀴즈를 풀며, 통일 골든벨을 울리기 위한 현장에 최효은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특별한 도전의 날!

삼삼오오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문제가 남느냐, 내가 남느냐!

통일 문제로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골든벨에 참여하기 위해섭니다.

[김영심/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시흥시협의회장 : "세대 간 갈등도 많고 직장 동료와 선후배 갈등도 많고 해서 세대가 함께 조국의 평화 통일에 대한 역사를 공부하고 앞으로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고자 오늘 행사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역사, 특히 남북 관계와 평화 통일 관련 문제를 놓고 다양한 세대와 구성원으로 이뤄진 팀들이 실력 발휘에 나서는데요.

대회에 앞서, 참가자들에겐 500개의 예시 문제가 제공됐습니다.

저도 그 문제를 받아 벼락치기 공부를 했습니다.

[김영심/회장 : "괄호 안은 북한 평양에 위치한 음식 점으로... (저 벌써 알 것 같아요.) 이렇게 쉬운 문제였나요? (옥류관이죠.) 맞아요. 맞아요."]

통일 골든벨에 도전할 시간을 앞두고 각각의 팀들도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격리 해제 후에 처음 치러지는 통일 골든벨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더 활기찬 것 같은데요.

그럼 지금부터는 약 오십여 팀의 참가팀을 직접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선 강탈 선글라스로 의기투합했다는 이 팀!

[김정은/어쩌다일등 팀 : "(팀 이름이 어떻게 돼요?) 어쩌다일등입니다. (왜 이름 이렇게 지었어요?) 이렇게라도 일등 하려고요! 저는 이번 기회에 정말 모르던 걸 알게 돼서 저희의 이런 앎이 평화로 한걸음 통일로 한 걸음의 작은 걸음이 되길 바랍니다."]

퇴사 이후에도 변치 않은 우정을 과시하는 팀도 있습니다.

특히, 철원이 고향인 원부 씨는 이 대회가 남다르다고 말합니다.

[임원부/아우디 팀 : "저는 사실 제 고향이 강원도 철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통일하면 또 철원, 최북단 이런 게 연관돼 있다 보니까 공부를 하게 되면서 이런 통일에 대한 관심도 더 많아지게 된 것 같고 우리나라에 대한 예전에 있었던 역사에 대해서 알게 돼서 뜻깊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태어난 나라는 달라도 각별한 이웃이 돼, 한 팀을 이루기도 합니다.

[김영/새힘 팀 : "저는 귀화했고요. 얘는 여기서 태어났고요. 다 틀리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세대를 어우르잖아요. 함께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자 참여했습니다. (고향이 어디세요?) 중국 연변이요. 저는 어려서부터 북한 (방송을) 많이 보고 자랐잖아요. 단어가 새롭진 않더라고요."]

어느덧 자리를 꽉 채운 150여 명의 참가자들.

진행 방식 안내가 시작되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인데요.

예상 문제를 마지막으로 점검하다가도 진행자의 흥겨운 입담에 떨리고 긴장된 마음을 잠시 풀어봅니다.

[이지성/개그맨 : "이제 막 종이 펴서 보고 지금 공부해도 아무 소용 없어요. 그러니까 마음 편하게 박수 많이 치시고 오늘만큼은 선물 많이 받아 가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통일 골든벨 문제는 OX 퀴즈를 포함해 모두 25문항이 출제됐는데 상중하 난이도에 따라 배점이 다릅니다.

[이지성/개그맨 : "10점짜리 50점짜리 100점짜리 200점짜리 있어요."]

누적 점수로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라 한 문제를 틀렸다고 해서 탈락되지 않습니다.

자, 본격적으로 문제를 볼까요?

우리나라의 역사 문제가 연이어 나오고, 북한과 관련한 문제가 등장합니다.

[최지아/아나운서 : "북한 인권법이 제정돼 있지 않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1번 한국, 2번 미국, 3번 일본, 4번 영국."]

고민 없이 정답을 써내려 나가는 참가자!

[참가자 : "(뭐라고 적으셨어요?) 4번 영국이요!"]

한뜻으로 적은 정답판을 자신 있게 들어 올립니다.

[최지아/아나운서 : "정답은 4번입니다."]

실수 없이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가는 이 부부는 2주 동안 열심히 공부했다고 합니다.

상품 때문일까 생각했지만 진지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선호/꼭꼭 팀 : "저희 세대에 통일이 사실 있을지 아직 불확실하지만 앞으로 저희 세대 아니면 저희 다음 세대에는 아무래도 통일이 있을 것 같아서 미리 대비해보고자 공부 좀 했습니다."]

정답 발표가 있을 때마다 희비가 교차하고 골든벨의 열기도 점점 고조되는데요.

[최효은/리포터 : "저도 오늘 골든벨에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파이팅!"]

통일에 대비하는 자세를 묻는 객관식 문제.

옳지 않은 자세로 ‘통일 담론 공론화는 논쟁과 갈등을 야기하기에 피해야 한다’는 4번을 선택했습니다.

[이지성/개그맨 : "4번 자신 있습니까? (자신 있습니다.)"]

["정답은 4번입니다."]

20년 넘게 방송했던 KBS의 ‘도전 골든벨’처럼 중간중간 참가자들이 장기를 자랑하며 흥겨운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지국진/시시통통 팀 : "점수보다는 아이한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참가하게 됐습니다."]

이제 마지막까지 다섯 문제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의 기분은 어떨까요? 여러분들 자신 있으신가요! (네.)

이 골든벨의 마지막 최고 득점자는 누가 될지 끝까지 함께 지켜보시죠.

막바지에 이르면서 문제의 난이도도 높아지는데요.

확장억제와 핵전략 용어에 대한 문제도 출제됩니다.

금강산의 가을 이름을 묻기도 했는데, 탈북민이 함께하는 이 팀, 풍악이라는 정답을 쉽게 맞춥니다.

[김수아/백두-한라산 팀 : "제가 북한에서 오다 보니까 풍악이란 건 제가 잘 알고 있어요."]

모든 문제를 다 푼 상태에서 3팀이 동점.

박빙의 연장전 끝에 직장 동료로 구성된 달월마을 팀이 통일 골든벨을 울렸습니다.

우승도 멋진 경험이었지만 준비 과정도 즐거웠다고 말합니다.

[이태호/달월마을 팀 : "그냥 뉴스로만 많이 접하고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공부를 하면서 많이 파악하게 된 것 같아요."]

순위권엔 못 들어도 아쉬움은 크지 않은데요.

[최인희/1등으로통일 팀 : "청소년 상담사로 근무하고 있고요. 여러 해 동안 북한이탈주민 청소년이라든가 여러 배경의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고..."]

[이단원/한민족민준 팀 : "어렸을 때 통일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이 배우긴 했는데 다시 공부하면서 새로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거 같아요. 통일이랑 북한에 대해서."]

화합하고 어울리는 그 자체가 통일이 주는 기쁨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2시간가량의 통일 골든벨!

또 그 과정에서 알게 된 통일 관련 지식은 덤으로 주는 즐거운 부상 같다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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