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는 우박…오늘까지 황사 영향

입력 2023.05.23 (06:37) 수정 2023.05.23 (13: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 저녁, 서울과 경기 일대에 난데없이 우박이 떨어졌습니다.

한반도 상층에 있는 찬 공기 때문이라는데요.

이 때문에 오늘도 소나기와 우박이 내리는 곳이 있겠습니다.

이세흠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엄지손톱만 한 우박이 쏟아져 내립니다.

["우박이 뭐야, 이게."]

어제 저녁 서울과 경기 일대에 천둥, 번개와 함께 우박이 떨어졌습니다.

[시청자/서울 송파구 : "갑자기 밖에 큰 소리 들려 가지고 내려가 보니까 계속 우박이 떨어지고 있었고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맞아서 아프다는 얘기도 하는 걸 들었어요."]

한반도 상공에 위치한 찬 공기가 어제 오후 지면에서 데워진 공기와 만나며 대기가 불안정해졌고, 그 속에서 물방울이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며 얼어붙어 우박이 만들어진 겁니다.

기상청은 오늘도 대기가 불안정해 일부 지역에 소나기와 우박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농작물이나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상공의 찬 공기와 함께 황사도 머물겠습니다.

오늘까지 황사가 관측되면 서울 기준 19일로 2001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습니다.

최근 3월 황사 관측 일수가 늘고 있는데, 특히 올해 3월 서울의 황사 관측일은 6일로 평년보다 2.3일이나 많았습니다.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해져서 황사 발원지에 예년보다 더 일찍 고온 건조한 환경이 만들어진 탓입니다.

[이윤곤/충남대 천문우주과학과(대기과학전공) 교수 : "최근의 3월 황사 사례 증가는 겨울철 시베리아 고기압이 빠르게 약화되고, 발원 지역 주변으로 고온건조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발생이 증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시베리아 고기압의 약화는 기후 변화와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있어서 3월부터 빠르게 황사 사례가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뿐만 아니라 주로 봄철에 찾아왔던 황사가 가을, 특히 겨울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발원지 기온이 오르면 먼지를 덮은 눈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근 들어 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800마이크로그램 이상일 때 내려지는 경보 수준의 '매우 짙은 황사'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도는 줄었다해도 황사와 동반하는 오염물질 등은 여전히 대책이 필요합니다.

기후 변화로 황사가 더 일찍, 자주 찾아올 수 있는 만큼 발원지 환경의 변화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고응용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난데없는 우박…오늘까지 황사 영향
    • 입력 2023-05-23 06:37:01
    • 수정2023-05-23 13:09:04
    뉴스광장 1부
[앵커]

어제 저녁, 서울과 경기 일대에 난데없이 우박이 떨어졌습니다.

한반도 상층에 있는 찬 공기 때문이라는데요.

이 때문에 오늘도 소나기와 우박이 내리는 곳이 있겠습니다.

이세흠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엄지손톱만 한 우박이 쏟아져 내립니다.

["우박이 뭐야, 이게."]

어제 저녁 서울과 경기 일대에 천둥, 번개와 함께 우박이 떨어졌습니다.

[시청자/서울 송파구 : "갑자기 밖에 큰 소리 들려 가지고 내려가 보니까 계속 우박이 떨어지고 있었고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맞아서 아프다는 얘기도 하는 걸 들었어요."]

한반도 상공에 위치한 찬 공기가 어제 오후 지면에서 데워진 공기와 만나며 대기가 불안정해졌고, 그 속에서 물방울이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며 얼어붙어 우박이 만들어진 겁니다.

기상청은 오늘도 대기가 불안정해 일부 지역에 소나기와 우박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농작물이나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상공의 찬 공기와 함께 황사도 머물겠습니다.

오늘까지 황사가 관측되면 서울 기준 19일로 2001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습니다.

최근 3월 황사 관측 일수가 늘고 있는데, 특히 올해 3월 서울의 황사 관측일은 6일로 평년보다 2.3일이나 많았습니다.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해져서 황사 발원지에 예년보다 더 일찍 고온 건조한 환경이 만들어진 탓입니다.

[이윤곤/충남대 천문우주과학과(대기과학전공) 교수 : "최근의 3월 황사 사례 증가는 겨울철 시베리아 고기압이 빠르게 약화되고, 발원 지역 주변으로 고온건조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발생이 증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시베리아 고기압의 약화는 기후 변화와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있어서 3월부터 빠르게 황사 사례가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뿐만 아니라 주로 봄철에 찾아왔던 황사가 가을, 특히 겨울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발원지 기온이 오르면 먼지를 덮은 눈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근 들어 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800마이크로그램 이상일 때 내려지는 경보 수준의 '매우 짙은 황사'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도는 줄었다해도 황사와 동반하는 오염물질 등은 여전히 대책이 필요합니다.

기후 변화로 황사가 더 일찍, 자주 찾아올 수 있는 만큼 발원지 환경의 변화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고응용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