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부채’ 바이든-매카시 협상 재개…디폴트 우려 확산

입력 2023.05.23 (06:39) 수정 2023.05.2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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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국가부채 한도를 초과해 채무불이행, 즉 디폴트에 직면할 거란 예상 시점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단축하고 서둘러 귀국해 오늘 매카시 하원의장과 백악관에서 세 째로 만납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이든 미 대통령과 야당인 공화당의 수장 캐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미국의 부채한도를 늘리기 위한 협상을 재개합니다.

이달 들어 세번 째 대면 협상으로 의회가 부채 한도를 늘려주는 조건으로 연방 지출을 얼마나 삭감할지가 핵심 쟁점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G7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에어포스원에서 매카시 의장과 통화했다면서도 책임을 야당인 공화당에 돌렸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저는 그들(공화당)이 어떤 터무니없는 일을 해서 채무불이행에 직면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 거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매카시 의장 역시 연방정부의 지출 삭감 없이 부채한도를 높이지 않겠단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케빈 매카시/미 하원의장/공화당 : "만약 당신 아이에게 신용카드를 주고, 그걸 한도 없이 쓸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해마다 신용카드 한도를 계속 늘려 주는 거죠. 그 빚, 다 당신이 갚아야 하는 겁니다."]

이어 이번 주에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다음 주 예정됐던 의회 휴회를 취소하고 하원 문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협상 교착 상태가 계속되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다음 달 1일 미국이 채무불이행에 직면할 거란 기존 전망을 재확인하며 시간이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습니다.

금융 시장에선 실제 채무 불이행 사태가 일어나지 않겠지만 협상이 늦어질수록 금융시장에 혼란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샘 스토발/CFRA 리서치 수석 투자분석가 : "우리가 원하는 것은 협상이 타결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2011년 S&P 지수가 19.5% 폭락했던 그 사태를 다시 반복하는 건 피해야 하니까요."]

협상은 재개됐지만 양측 모두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며 돌파구는 쉽게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 재무부는 부채 한도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하원과 상원을 통과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번 주 안에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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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국가부채’ 바이든-매카시 협상 재개…디폴트 우려 확산
    • 입력 2023-05-23 06:39:24
    • 수정2023-05-23 13:07:41
    뉴스광장 1부
[앵커]

미국이 국가부채 한도를 초과해 채무불이행, 즉 디폴트에 직면할 거란 예상 시점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단축하고 서둘러 귀국해 오늘 매카시 하원의장과 백악관에서 세 째로 만납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이든 미 대통령과 야당인 공화당의 수장 캐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미국의 부채한도를 늘리기 위한 협상을 재개합니다.

이달 들어 세번 째 대면 협상으로 의회가 부채 한도를 늘려주는 조건으로 연방 지출을 얼마나 삭감할지가 핵심 쟁점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G7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에어포스원에서 매카시 의장과 통화했다면서도 책임을 야당인 공화당에 돌렸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저는 그들(공화당)이 어떤 터무니없는 일을 해서 채무불이행에 직면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 거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매카시 의장 역시 연방정부의 지출 삭감 없이 부채한도를 높이지 않겠단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케빈 매카시/미 하원의장/공화당 : "만약 당신 아이에게 신용카드를 주고, 그걸 한도 없이 쓸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해마다 신용카드 한도를 계속 늘려 주는 거죠. 그 빚, 다 당신이 갚아야 하는 겁니다."]

이어 이번 주에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다음 주 예정됐던 의회 휴회를 취소하고 하원 문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협상 교착 상태가 계속되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다음 달 1일 미국이 채무불이행에 직면할 거란 기존 전망을 재확인하며 시간이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습니다.

금융 시장에선 실제 채무 불이행 사태가 일어나지 않겠지만 협상이 늦어질수록 금융시장에 혼란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샘 스토발/CFRA 리서치 수석 투자분석가 : "우리가 원하는 것은 협상이 타결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2011년 S&P 지수가 19.5% 폭락했던 그 사태를 다시 반복하는 건 피해야 하니까요."]

협상은 재개됐지만 양측 모두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며 돌파구는 쉽게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 재무부는 부채 한도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하원과 상원을 통과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번 주 안에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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