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이호재 ‘부자’ 대결…승부는 냉정하게

입력 2023.05.24 (21:53) 수정 2023.05.2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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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축구 성남 이기형 감독과 아들인 포항 이호재가 FA컵 축구 16강전에서 부자 맞대결을 펼쳐 관심을 끌었는데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옛말, 오늘 경기가 딱 그랬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수많은 골키퍼를 벌벌 떨게 했던 K리그의 캐논 슈터 이기형 감독과 포항의 프로 3년 차 스트라이커 이호재.

K리그의 대표 부자 관계인 두 사람이 FA컵 16강전에서 적으로 만났습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포항 김기동 감독은 이호재에게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했습니다.

[김기동/감독 : "한국 속담에 자식 이기는 아버지 없다는 말 있지? 아버지한테 세 골만 꽂아 넣어. 알겠지?"]

아버지를 꼭 이기라는 감독의 엄포에 아들 이호재는 다소 난감한 표정이었고 이기형 감독은 부성애를 나타냈습니다.

[이기형 : "신경이 많이 쓰여?"]

[이호재 : "안 쓰이면 안 되지."]

[이기형 : "여기 분위기가 좀 그래. 정신 바짝 차려야 해!"]

[이호재 : "정신은 항상 차리지."]

[이기형 : "다치지 말고 잘해. 끝나고 전화하자~"]

[이기형/성남FC 감독 : "호재가 두 골 넣고 성남이 이기는 게 최상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골 넣고 저한테 세리머니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의 바람대로 아들 이호재는 시즌 4호와 5호 골을 잇따라 터뜨렸습니다.

첫 골을 넣고 나서는 미안함이 담긴 손 하트를 아버지에게 날리자, 이기형 감독의 표정은 복잡해졌습니다.

후반 두 번째 골을 넣은 이호재는 더 미안했는지 골 뒤풀이를 자제하는 동작을 취했습니다.

FA컵에서 두 골을 넣으며 아버지의 팀 성남FC에 패배를 안긴 아들 이호재는 승부의 세계는 냉정함을 보여줬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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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형-이호재 ‘부자’ 대결…승부는 냉정하게
    • 입력 2023-05-24 21:53:23
    • 수정2023-05-24 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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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축구 성남 이기형 감독과 아들인 포항 이호재가 FA컵 축구 16강전에서 부자 맞대결을 펼쳐 관심을 끌었는데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옛말, 오늘 경기가 딱 그랬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수많은 골키퍼를 벌벌 떨게 했던 K리그의 캐논 슈터 이기형 감독과 포항의 프로 3년 차 스트라이커 이호재.

K리그의 대표 부자 관계인 두 사람이 FA컵 16강전에서 적으로 만났습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포항 김기동 감독은 이호재에게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했습니다.

[김기동/감독 : "한국 속담에 자식 이기는 아버지 없다는 말 있지? 아버지한테 세 골만 꽂아 넣어. 알겠지?"]

아버지를 꼭 이기라는 감독의 엄포에 아들 이호재는 다소 난감한 표정이었고 이기형 감독은 부성애를 나타냈습니다.

[이기형 : "신경이 많이 쓰여?"]

[이호재 : "안 쓰이면 안 되지."]

[이기형 : "여기 분위기가 좀 그래. 정신 바짝 차려야 해!"]

[이호재 : "정신은 항상 차리지."]

[이기형 : "다치지 말고 잘해. 끝나고 전화하자~"]

[이기형/성남FC 감독 : "호재가 두 골 넣고 성남이 이기는 게 최상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골 넣고 저한테 세리머니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의 바람대로 아들 이호재는 시즌 4호와 5호 골을 잇따라 터뜨렸습니다.

첫 골을 넣고 나서는 미안함이 담긴 손 하트를 아버지에게 날리자, 이기형 감독의 표정은 복잡해졌습니다.

후반 두 번째 골을 넣은 이호재는 더 미안했는지 골 뒤풀이를 자제하는 동작을 취했습니다.

FA컵에서 두 골을 넣으며 아버지의 팀 성남FC에 패배를 안긴 아들 이호재는 승부의 세계는 냉정함을 보여줬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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