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가 모은 해양쓰레기…정작 지자체는 방치
입력 2023.05.25 (09:50)
수정 2023.05.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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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를 끼고 있는 지자체들은 해양쓰레기를 치우는데 적잖은 돈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원봉사자가 해안가에서 주워 모은 쓰레기 수백 자루를 치워달라며 지자체에 요구했지만, 지자체는 몇 달째 손을 놓고 있다가 뒤늦게 수거에 나서기로 해 뒷북 행정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군산시 무녀도 해안가.
쓰레기가 가득 담긴 포대 자루가 쌓여있습니다.
조업할 때 쓰는 플라스틱 용기부터, 생수병, 스티로폼 등 생활 쓰레기까지.
양만 7백 자루에 달합니다.
전국을 돌며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자원봉사자 조상희 씨가 지난 2월 이곳 해안가에서 한 달여 동안 주운 것들입니다.
[조상희/UDT자원봉사단 바다살리기운동본부장 : "며칠씩 와서 수거해놓고 다른 데 갔다가, 또 오고 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수거를) 하고 있어요."]
조 씨는 쓰레기를 모아 군산시청에 위치를 알려주고 처리를 부탁했지만, 다시 찾은 현장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쓰레기는 두 달째 그 자리에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포대 자루가 닳아 찢어지면서 모아둔 쓰레기들이 다시 빠져나와 널브러져 있습니다.
군산시는 여러 차례 현장을 가봤지만, 쓰레기가 놓인 장소를 찾지 못했다고 해명하면서도, 취재가 시작되자, 쓰레기 수거에 나서겠다는 뒷북 행정의 행태를 보였습니다.
[군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제가 한 번 간 거까지 해서 세 차례 정도 확인을 하긴 했거든요. (확인해서) 해양쓰레기가 방치돼 있다고 하면 바로 수거를 할 수 있게끔 하려고 해요."]
해안 환경 정비를 위해 올해 조례를 만들고 3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쓰고 있는 군산시.
정작 행정에서 해야할 일은 하지 않은 채 보여주기식 정책에만 골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바다를 끼고 있는 지자체들은 해양쓰레기를 치우는데 적잖은 돈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원봉사자가 해안가에서 주워 모은 쓰레기 수백 자루를 치워달라며 지자체에 요구했지만, 지자체는 몇 달째 손을 놓고 있다가 뒤늦게 수거에 나서기로 해 뒷북 행정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군산시 무녀도 해안가.
쓰레기가 가득 담긴 포대 자루가 쌓여있습니다.
조업할 때 쓰는 플라스틱 용기부터, 생수병, 스티로폼 등 생활 쓰레기까지.
양만 7백 자루에 달합니다.
전국을 돌며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자원봉사자 조상희 씨가 지난 2월 이곳 해안가에서 한 달여 동안 주운 것들입니다.
[조상희/UDT자원봉사단 바다살리기운동본부장 : "며칠씩 와서 수거해놓고 다른 데 갔다가, 또 오고 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수거를) 하고 있어요."]
조 씨는 쓰레기를 모아 군산시청에 위치를 알려주고 처리를 부탁했지만, 다시 찾은 현장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쓰레기는 두 달째 그 자리에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포대 자루가 닳아 찢어지면서 모아둔 쓰레기들이 다시 빠져나와 널브러져 있습니다.
군산시는 여러 차례 현장을 가봤지만, 쓰레기가 놓인 장소를 찾지 못했다고 해명하면서도, 취재가 시작되자, 쓰레기 수거에 나서겠다는 뒷북 행정의 행태를 보였습니다.
[군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제가 한 번 간 거까지 해서 세 차례 정도 확인을 하긴 했거든요. (확인해서) 해양쓰레기가 방치돼 있다고 하면 바로 수거를 할 수 있게끔 하려고 해요."]
해안 환경 정비를 위해 올해 조례를 만들고 3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쓰고 있는 군산시.
정작 행정에서 해야할 일은 하지 않은 채 보여주기식 정책에만 골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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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3-05-25 10:48:21
[앵커]
바다를 끼고 있는 지자체들은 해양쓰레기를 치우는데 적잖은 돈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원봉사자가 해안가에서 주워 모은 쓰레기 수백 자루를 치워달라며 지자체에 요구했지만, 지자체는 몇 달째 손을 놓고 있다가 뒤늦게 수거에 나서기로 해 뒷북 행정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군산시 무녀도 해안가.
쓰레기가 가득 담긴 포대 자루가 쌓여있습니다.
조업할 때 쓰는 플라스틱 용기부터, 생수병, 스티로폼 등 생활 쓰레기까지.
양만 7백 자루에 달합니다.
전국을 돌며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자원봉사자 조상희 씨가 지난 2월 이곳 해안가에서 한 달여 동안 주운 것들입니다.
[조상희/UDT자원봉사단 바다살리기운동본부장 : "며칠씩 와서 수거해놓고 다른 데 갔다가, 또 오고 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수거를) 하고 있어요."]
조 씨는 쓰레기를 모아 군산시청에 위치를 알려주고 처리를 부탁했지만, 다시 찾은 현장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쓰레기는 두 달째 그 자리에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포대 자루가 닳아 찢어지면서 모아둔 쓰레기들이 다시 빠져나와 널브러져 있습니다.
군산시는 여러 차례 현장을 가봤지만, 쓰레기가 놓인 장소를 찾지 못했다고 해명하면서도, 취재가 시작되자, 쓰레기 수거에 나서겠다는 뒷북 행정의 행태를 보였습니다.
[군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제가 한 번 간 거까지 해서 세 차례 정도 확인을 하긴 했거든요. (확인해서) 해양쓰레기가 방치돼 있다고 하면 바로 수거를 할 수 있게끔 하려고 해요."]
해안 환경 정비를 위해 올해 조례를 만들고 3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쓰고 있는 군산시.
정작 행정에서 해야할 일은 하지 않은 채 보여주기식 정책에만 골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바다를 끼고 있는 지자체들은 해양쓰레기를 치우는데 적잖은 돈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원봉사자가 해안가에서 주워 모은 쓰레기 수백 자루를 치워달라며 지자체에 요구했지만, 지자체는 몇 달째 손을 놓고 있다가 뒤늦게 수거에 나서기로 해 뒷북 행정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군산시 무녀도 해안가.
쓰레기가 가득 담긴 포대 자루가 쌓여있습니다.
조업할 때 쓰는 플라스틱 용기부터, 생수병, 스티로폼 등 생활 쓰레기까지.
양만 7백 자루에 달합니다.
전국을 돌며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자원봉사자 조상희 씨가 지난 2월 이곳 해안가에서 한 달여 동안 주운 것들입니다.
[조상희/UDT자원봉사단 바다살리기운동본부장 : "며칠씩 와서 수거해놓고 다른 데 갔다가, 또 오고 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수거를) 하고 있어요."]
조 씨는 쓰레기를 모아 군산시청에 위치를 알려주고 처리를 부탁했지만, 다시 찾은 현장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쓰레기는 두 달째 그 자리에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포대 자루가 닳아 찢어지면서 모아둔 쓰레기들이 다시 빠져나와 널브러져 있습니다.
군산시는 여러 차례 현장을 가봤지만, 쓰레기가 놓인 장소를 찾지 못했다고 해명하면서도, 취재가 시작되자, 쓰레기 수거에 나서겠다는 뒷북 행정의 행태를 보였습니다.
[군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제가 한 번 간 거까지 해서 세 차례 정도 확인을 하긴 했거든요. (확인해서) 해양쓰레기가 방치돼 있다고 하면 바로 수거를 할 수 있게끔 하려고 해요."]
해안 환경 정비를 위해 올해 조례를 만들고 3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쓰고 있는 군산시.
정작 행정에서 해야할 일은 하지 않은 채 보여주기식 정책에만 골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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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thiswe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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