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갉아먹는 ‘흰개미’ 피해…지자체 지원 필요

입력 2023.05.25 (09:54) 수정 2023.05.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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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무를 갉아먹어 집을 엉망으로 만드는 흰개미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살충제만으로는 퇴치가 어려워 지자체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산의 한 단독주택.

문틀 곳곳이 움푹 패였습니다.

집안을 이렇게 만든 건 나무를 갉아먹는 일본흰개미, 열흘 전 처음으로 나타난 뒤 개체 수가 빠르게 늘면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흰개미 피해 주민/군산시 나운동 : "새까맣게 나와서 줍지도 못하고 빗자루로 쓸어야 할 정도로 나왔어요. 잠자고 일어나면 새까맣게 또 있을까 봐 겁이 나서 잠을 못 자겠어요."]

살충제를 뿌리고 약도 놨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흰개미 피해 주민/군산시 나운동 : "(살충제 뿌리고) 그다음 날 보니까 또 새까맣게 다른 데 많이 나와 있더라고요. 그래서 놀라서…."]

일본흰개미는 땅속에 살다가 번식기인 4, 5월이 되면 밖으로 나옵니다.

이맘 때쯤 피해가 집중되는데, 전문가들은 해외에서는 집이 무너진 사례도 있다며, 살충제를 뿌리는 것만으로는 퇴치가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박현철/부산대학교 생명환경화학과 교수 : "약을 살포해서 나오는 흰개미는 전체 개체군의 1~3%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 안에 눈에 보이지 않는 흰개미들이 (집 안) 다른 데로 도망을 가므로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전문 방제업체를 부르는 게 효과적이지만, 한 차례 수십만 원에 이르는 비용이 문제입니다.

이런 이유로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는 직접 흰개미를 퇴치해주고 있지만, 전북에는 지원이 없는 상황.

잇따르는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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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갉아먹는 ‘흰개미’ 피해…지자체 지원 필요
    • 입력 2023-05-25 09:54:11
    • 수정2023-05-25 10:48:21
    930뉴스(전주)
[앵커]

나무를 갉아먹어 집을 엉망으로 만드는 흰개미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살충제만으로는 퇴치가 어려워 지자체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산의 한 단독주택.

문틀 곳곳이 움푹 패였습니다.

집안을 이렇게 만든 건 나무를 갉아먹는 일본흰개미, 열흘 전 처음으로 나타난 뒤 개체 수가 빠르게 늘면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흰개미 피해 주민/군산시 나운동 : "새까맣게 나와서 줍지도 못하고 빗자루로 쓸어야 할 정도로 나왔어요. 잠자고 일어나면 새까맣게 또 있을까 봐 겁이 나서 잠을 못 자겠어요."]

살충제를 뿌리고 약도 놨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흰개미 피해 주민/군산시 나운동 : "(살충제 뿌리고) 그다음 날 보니까 또 새까맣게 다른 데 많이 나와 있더라고요. 그래서 놀라서…."]

일본흰개미는 땅속에 살다가 번식기인 4, 5월이 되면 밖으로 나옵니다.

이맘 때쯤 피해가 집중되는데, 전문가들은 해외에서는 집이 무너진 사례도 있다며, 살충제를 뿌리는 것만으로는 퇴치가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박현철/부산대학교 생명환경화학과 교수 : "약을 살포해서 나오는 흰개미는 전체 개체군의 1~3%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 안에 눈에 보이지 않는 흰개미들이 (집 안) 다른 데로 도망을 가므로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전문 방제업체를 부르는 게 효과적이지만, 한 차례 수십만 원에 이르는 비용이 문제입니다.

이런 이유로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는 직접 흰개미를 퇴치해주고 있지만, 전북에는 지원이 없는 상황.

잇따르는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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