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단전·단수에 결항까지…한국인 관광객 3천 명 발 묶여

입력 2023.05.26 (06:15) 수정 2023.05.26 (06: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4등급의 슈퍼 태풍 마와르가 강타한 태평양 휴양지 괌은 태풍 영향권에선 벗어났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숙박시설에서 강풍과 폭우로 물과 전기가 끊기고 항공편까지 결항되면서 한국인 관광객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한 바람에 들썩이던 소형 화물차, 결국 옆으로 넘어지더니 데굴데굴 굴러갑니다.

지붕에서 떨어진 양철판은 차량 사이를 휘젓고 다닙니다.

최대 풍속이 시속 241km를 넘어선 4등급 슈퍼 태풍 '마와르'가 덮친 괌.

3천여 명으로 추산되는 한국인 관광객들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우진유/한국인 관광객 : "호텔 유리창이 깨지고 외벽이 부서지면서 바람 때문에 문 틈으로 물도 들어오고 에어컨 환기구에서 물이 떨어지고..."]

전기는 물론 수도 공급까지 중단되는 호텔도 늘고 있습니다.

[우진유/한국인 관광객 : "수영장에 있는 물을 퍼다가 변기에 사용하고 계신다고 하거든요."]

호텔 복도까지 빗물이 들어찼습니다.

그래도 유리 파편은 피할 수 있다며 복도에 누워있는 관광객도 있습니다.

숙박 기간이 끝난 뒤 새로 방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호텔 로비와 식당에 모여 애를 태웁니다.

[정원종/한국인 관광객 : "이미 호텔 체크아웃을 하신 분들은 더이상 새 체크인을 받아주지 않아서 로비에서 기다리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고..."]

간혹 문을 연 편의점은 음식과 생필품도 넉넉하지 않은 상황.

게다가 공항 시설까지 침수돼 항공편도 모두 끊겼습니다.

[정원종/한국인 관광객 : "일부 약을 드셔야 되는데 떨어져서 못 드시는 분들이 계신다고 지금 카톡방에 올라오고 있거든요."]

현지에선 다음 달 1일이 돼야 여객기 운항이 재개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어 관광객들의 걱정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 우리 공관은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면서 도움 요청에 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김철/화면제공:시청자 정원종 강철 김희정 우진유·트위터 @Ginger Cruz/자료조사:이지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괌, 단전·단수에 결항까지…한국인 관광객 3천 명 발 묶여
    • 입력 2023-05-26 06:15:21
    • 수정2023-05-26 06:23:00
    뉴스광장 1부
[앵커]

4등급의 슈퍼 태풍 마와르가 강타한 태평양 휴양지 괌은 태풍 영향권에선 벗어났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숙박시설에서 강풍과 폭우로 물과 전기가 끊기고 항공편까지 결항되면서 한국인 관광객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한 바람에 들썩이던 소형 화물차, 결국 옆으로 넘어지더니 데굴데굴 굴러갑니다.

지붕에서 떨어진 양철판은 차량 사이를 휘젓고 다닙니다.

최대 풍속이 시속 241km를 넘어선 4등급 슈퍼 태풍 '마와르'가 덮친 괌.

3천여 명으로 추산되는 한국인 관광객들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우진유/한국인 관광객 : "호텔 유리창이 깨지고 외벽이 부서지면서 바람 때문에 문 틈으로 물도 들어오고 에어컨 환기구에서 물이 떨어지고..."]

전기는 물론 수도 공급까지 중단되는 호텔도 늘고 있습니다.

[우진유/한국인 관광객 : "수영장에 있는 물을 퍼다가 변기에 사용하고 계신다고 하거든요."]

호텔 복도까지 빗물이 들어찼습니다.

그래도 유리 파편은 피할 수 있다며 복도에 누워있는 관광객도 있습니다.

숙박 기간이 끝난 뒤 새로 방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호텔 로비와 식당에 모여 애를 태웁니다.

[정원종/한국인 관광객 : "이미 호텔 체크아웃을 하신 분들은 더이상 새 체크인을 받아주지 않아서 로비에서 기다리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고..."]

간혹 문을 연 편의점은 음식과 생필품도 넉넉하지 않은 상황.

게다가 공항 시설까지 침수돼 항공편도 모두 끊겼습니다.

[정원종/한국인 관광객 : "일부 약을 드셔야 되는데 떨어져서 못 드시는 분들이 계신다고 지금 카톡방에 올라오고 있거든요."]

현지에선 다음 달 1일이 돼야 여객기 운항이 재개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어 관광객들의 걱정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 우리 공관은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면서 도움 요청에 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김철/화면제공:시청자 정원종 강철 김희정 우진유·트위터 @Ginger Cruz/자료조사:이지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