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3년 이어졌다는데…“학폭 신고” vs “신고 없어”

입력 2023.05.27 (07:36) 수정 2023.05.2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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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의 한 고등학생이 학교폭력을 호소하며 숨졌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유족은 학교폭력 신고가 묵살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학교 측은 어떤 신고도 없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숨진 고등학교 3학년 김상연 군.

지난 3년 간의 일을 17장에 걸쳐 정리한 김 군의 수첩에는 '담임과 상담 중 따돌림 얘기가 나왔지만 다시 부르지 않았다'며 학교 측의 미온적인 대처를 탓하는 문구도 있었습니다.

[김복철/고 김상연 군 아버지 : "조치가 이뤄졌으면 아이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겠습니까? 유서 내용에 보면 구구절절하게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하는데..."]

유족은 이달 초, 김 군이 등교를 거부하자 담임 교사에게 전화해 학교폭력방지위원회 개최를 요구했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복철/고 김상연 군 아버지 : "집사람이 학교폭력이 있다고 할 때 불러서 학교폭력위원회에다 말을 하고, 학교 책임자 되시는 교장 선생님한테도 말을 하고 했으면..."]

하지만 학교 측은 학생과 부모로부터 학교 폭력 관련 신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 군이 언급한 면담이나 유족이 주장하는 전화통화 내용을 모두 살펴봤지만 학교 폭력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는 겁니다.

김 군이 숨지기 전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물론 숨진 뒤 동급생 대상 설문조사 모두에서 학교 폭력을 의심할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족과 학교 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경찰은 담임교사와 동급생 등을 대상으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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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27 07:36:56
    • 수정2023-05-27 07: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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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한 고등학생이 학교폭력을 호소하며 숨졌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유족은 학교폭력 신고가 묵살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학교 측은 어떤 신고도 없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숨진 고등학교 3학년 김상연 군.

지난 3년 간의 일을 17장에 걸쳐 정리한 김 군의 수첩에는 '담임과 상담 중 따돌림 얘기가 나왔지만 다시 부르지 않았다'며 학교 측의 미온적인 대처를 탓하는 문구도 있었습니다.

[김복철/고 김상연 군 아버지 : "조치가 이뤄졌으면 아이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겠습니까? 유서 내용에 보면 구구절절하게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하는데..."]

유족은 이달 초, 김 군이 등교를 거부하자 담임 교사에게 전화해 학교폭력방지위원회 개최를 요구했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복철/고 김상연 군 아버지 : "집사람이 학교폭력이 있다고 할 때 불러서 학교폭력위원회에다 말을 하고, 학교 책임자 되시는 교장 선생님한테도 말을 하고 했으면..."]

하지만 학교 측은 학생과 부모로부터 학교 폭력 관련 신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 군이 언급한 면담이나 유족이 주장하는 전화통화 내용을 모두 살펴봤지만 학교 폭력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는 겁니다.

김 군이 숨지기 전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물론 숨진 뒤 동급생 대상 설문조사 모두에서 학교 폭력을 의심할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족과 학교 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경찰은 담임교사와 동급생 등을 대상으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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