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전화국 직원 금품주며 관리

⊙앵커: 국정원이 KT전화국 직원들에게 정기적으로 금품을 주며 관리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 돈이 도청 협조에 대한 대가인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철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국정원이 KT전화국 실무자들에게 매달 수십만원씩의 금품을 제공하며 관리했던 단서를 포착했습니다.
그동안의 수사에서 관련 진술을 확보한 뒤 어제 7개 KT전화국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를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관련 직원들을 소환해 이 돈이 편법 감청에 대한 대가인지 감청을 빨리 해 달라는 이른바 급행료인지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KT 관계자: (국정원 직원에게서) 향응을 제공받은 게 있느냐, 밥을 사주거나 그런 것이 있느냐 물어보기에...
특별히 그런 적 없다고 말했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검찰은 국정원이 전화국 직원들을 통해 합법적인 감청 대상자들의 전화번호에 도청 대상 인사들의 전화번호를 끼워넣는 협조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한 국정원이 도청을 중단했다고 밝힌 지난 2002년 3월 이후에도 일부 전화국 직원들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국정원의 도청기간이 발표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는 대목입니다.
검찰은 내일 오후 미림팀 활동 당시 안기부 국내 담당 차장을 지냈던 박일용 씨를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뉴스 김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