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조작’으로 2백억 수익…못 믿을 “내돈내산”

입력 2023.06.01 (07:34) 수정 2023.06.0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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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털 사이트에서 단어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라는 게 같이 뜨죠.

광고를 위해 이런 '연관 검색어'를 조작해 주고 2백억 원을 챙긴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내 돈 주고 내가 산 제품', '내돈내산'이란 말을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자 자동으로 연관 검색어가 뜹니다.

관련 정보를 쉽게 찾는 기능입니다.

[김민우/서울시 영등포구 : "게시글을 눌렀는데, 마지막에 막 광고가…. 그런 걸 봤을 때 허무함이…"]

[전효진/용인시 수지구 : "광고 기준이 아닐까 생각해서 전 아예 최신순이나 이런 걸로 검열을…"]

실제로 연관 검색어를 불법으로 조작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검색어와 업체명을 자동 작업 프로그램, 매크로로 수백 번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업체명이 함께 노출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이 작업에는 노트북 20여 대, 핸드폰 160여 대가 동원됐습니다.

블로그 광고글 노출에도 매크로 프로그램이 쓰였습니다.

실제 범행에 사용된 매크로입니다.

특정 검색어를 입력하면 광고글이 뜨도록 했는데요.

접속과 스크랩 횟수, 댓글 수까지 정할 수 있습니다.

포털 감시망은 IP 주소를 변조하거나 돈을 주고 산 타인 계정을 이용해 피했습니다.

[이희찬/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장 : "광고성 블로그글이 네이버 첫 화면에 노출되는 등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매출에도 직접적으로 연결되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조작 대가로 6개 광고 대행사가 번 돈은 총 210억 원 상당입니다.

검찰은 광고 대행업체 관계자와 매크로 제작자 등 35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이들에게 광고를 맡긴 화장품 업체와 병원 관계자들도 재판에 넘겼습니다.

포털 검색어 등을 조작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서원철/영상편집:이태희/화면제공:서울동부지검/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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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색어 조작’으로 2백억 수익…못 믿을 “내돈내산”
    • 입력 2023-06-01 07:34:15
    • 수정2023-06-01 07: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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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털 사이트에서 단어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라는 게 같이 뜨죠.

광고를 위해 이런 '연관 검색어'를 조작해 주고 2백억 원을 챙긴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내 돈 주고 내가 산 제품', '내돈내산'이란 말을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자 자동으로 연관 검색어가 뜹니다.

관련 정보를 쉽게 찾는 기능입니다.

[김민우/서울시 영등포구 : "게시글을 눌렀는데, 마지막에 막 광고가…. 그런 걸 봤을 때 허무함이…"]

[전효진/용인시 수지구 : "광고 기준이 아닐까 생각해서 전 아예 최신순이나 이런 걸로 검열을…"]

실제로 연관 검색어를 불법으로 조작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검색어와 업체명을 자동 작업 프로그램, 매크로로 수백 번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업체명이 함께 노출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이 작업에는 노트북 20여 대, 핸드폰 160여 대가 동원됐습니다.

블로그 광고글 노출에도 매크로 프로그램이 쓰였습니다.

실제 범행에 사용된 매크로입니다.

특정 검색어를 입력하면 광고글이 뜨도록 했는데요.

접속과 스크랩 횟수, 댓글 수까지 정할 수 있습니다.

포털 감시망은 IP 주소를 변조하거나 돈을 주고 산 타인 계정을 이용해 피했습니다.

[이희찬/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장 : "광고성 블로그글이 네이버 첫 화면에 노출되는 등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매출에도 직접적으로 연결되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조작 대가로 6개 광고 대행사가 번 돈은 총 210억 원 상당입니다.

검찰은 광고 대행업체 관계자와 매크로 제작자 등 35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이들에게 광고를 맡긴 화장품 업체와 병원 관계자들도 재판에 넘겼습니다.

포털 검색어 등을 조작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서원철/영상편집:이태희/화면제공:서울동부지검/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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