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국 전투기 위협 행동”…중 “주권 침해 방어 나선 것”

입력 2023.06.01 (07:36) 수정 2023.06.0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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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군이 중국 전투기가 자신들의 정찰기 앞으로 근접 비행하는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협 행동이라는 미국 측 주장에 중국은 주권 침해를 방어했을 뿐이라고 맞서면서 가뜩이나 냉랭한 양국 관계에 또 다른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남중국해 상공을 비행하던 미국의 RC-135 정찰기에서 촬영된 화면입니다.

중국 측 J-16 전투기가 갑자기 선회하면서 미군 정찰기 앞으로 지나갑니다.

전투기 엔진의 후폭풍은 난기류를 일으켰고, 정찰기 조종석이 한 때 크게 흔들립니다.

국제 공역에서 중국 측의 불필요한 공격 행동이 반복되고 있다며 미국이 반발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우리 정찰기들은 국제공역에서 일상적 임무 수행을 위해 비행 중이었는데, 중국 조종사가 (우리 정찰기에) 매우 근접하는 위험한 행동을 취했습니다.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미국 정찰기가 자신들의 훈련구역에 지속적으로 침입하는 것이 근본 문제라고 반박했습니다.

미국 측의 정탐과 교란 행위에 따른 적절한 대응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미국을 향해선 위험한 도발을 즉각 중단하라며 중국은 주권과 안보 수호를 위해 앞으로도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은 함정과 전투기로 중국에 대한 근접 정찰을 지속해 왔으며 이는 중국 주권과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중 외교 당국 간 이 같은 설전은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안보 대화를 계기로 추진됐던 양측 국방장관 회동이 무산된 가운데 불거졌습니다.

미국은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소통 채널 복원이 시급하다는 입장이지만, 중국 측 반응은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서자련/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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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1 07:36:23
    • 수정2023-06-01 07: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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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중국 전투기가 자신들의 정찰기 앞으로 근접 비행하는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협 행동이라는 미국 측 주장에 중국은 주권 침해를 방어했을 뿐이라고 맞서면서 가뜩이나 냉랭한 양국 관계에 또 다른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남중국해 상공을 비행하던 미국의 RC-135 정찰기에서 촬영된 화면입니다.

중국 측 J-16 전투기가 갑자기 선회하면서 미군 정찰기 앞으로 지나갑니다.

전투기 엔진의 후폭풍은 난기류를 일으켰고, 정찰기 조종석이 한 때 크게 흔들립니다.

국제 공역에서 중국 측의 불필요한 공격 행동이 반복되고 있다며 미국이 반발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우리 정찰기들은 국제공역에서 일상적 임무 수행을 위해 비행 중이었는데, 중국 조종사가 (우리 정찰기에) 매우 근접하는 위험한 행동을 취했습니다.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미국 정찰기가 자신들의 훈련구역에 지속적으로 침입하는 것이 근본 문제라고 반박했습니다.

미국 측의 정탐과 교란 행위에 따른 적절한 대응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미국을 향해선 위험한 도발을 즉각 중단하라며 중국은 주권과 안보 수호를 위해 앞으로도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은 함정과 전투기로 중국에 대한 근접 정찰을 지속해 왔으며 이는 중국 주권과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중 외교 당국 간 이 같은 설전은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안보 대화를 계기로 추진됐던 양측 국방장관 회동이 무산된 가운데 불거졌습니다.

미국은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소통 채널 복원이 시급하다는 입장이지만, 중국 측 반응은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서자련/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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