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닷바람 맞은 ‘색깔보리’ 영양소도 듬뿍

[앵커]

제주는 초록 빛깔이 펼쳐진 드넓은 청보리밭으로 유명하죠.

최근에는 제주가 색깔이 있는 보리 생산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푸른 제주 바다에 어우러진 황금빛 보리밭.

겉은 노란색이지만, 알맹이는 청록색을 띱니다.

품종마다 까만색과 자주색 등 색깔이 다양합니다.

컬러보리라고도 불리는 제주 '색깔보리'입니다.

겨울철 따뜻한 기후 속 제주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라고, 장마 전에 수확하는 덕분에 다른 지역 색깔보리보다 색이 더 뚜렷합니다.

[박진천/농촌진흥청 연구사 : "빗물로 인한 색깔보리 안토시아닌 탈색이 덜합니다. 또한 이삭이 익어갈 때 해풍으로 인해 선선한 날씨가 유지되기 때문에 안토시아닌의 축적에도 유리합니다."]

자색과 흑색, 청색 세 가지 색깔의 컬러보리 제주도 재배 면적은 2020년 5헥타르에서 지난해 65헥타르까지 2년 사이에 10배 이상 뛰었습니다.

색깔보리를 활용한 제품도 다양합니다.

원곡부터 커피와 차, 막걸리, 여기에 국수와 떡까지 다양한 매력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습니다.

[강의현/서울시 강동구 : "여러 가지 색깔이 들어가다 보니까 식욕이 일어나고요. 보리 알이 하나하나가 탱탱하고 그래서 건강에 굉장히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기능 성분이 강화된 품종 개발로 해외 수출길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정명주/보리 가공품 제조업체 대표 : "고객들이 내가 좋아하는 제품을 내가 좋아하는 기호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는 이런 제품들을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 제품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제주 바닷바람을 가득 머금은 색깔보리가 농가공식품으로 판로를 넓혀가며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