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이슈 PICK] 무안 양파 냉해 ‘심각’…정부, 재해 인정

입력 2023.06.01 (19:26) 수정 2023.06.0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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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촌 현장을 살펴보는 농어촌 이슈픽 시간입니다.

무안은 전국 양파 최대 주산지죠.

그런데 올해 냉해를 입은 농가가 상당하고요.

농식품부가 이를 재해로 인정하고 피해 상황을 조사했는데요.

관련 내용 취재한 농민신문 이상희 기자와 자세한 말씀 나누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희가 지난 시간에 배 냉해와 관련된 소식을 다뤘었는데 이번에는 양파 농사입니다.

역시 좋지 않은 그런 상황인 거죠.

[기자]

상황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무안, 함평, 신안, 해남 등 전남의 양파 주산지들이 많은데요.

이곳들의 양파가 저온 피해와 서리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4월 초에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이 있었거든요.

그날 저온 피해가 발생을 했고요.

이어서 또 4월 말경에는 기온이 0도까지 떨어지면서 서리 피해를까지 같이 발생하게 된 겁니다.

그런데 4월 말에 서리 피해가 있었던 날 이 낮 기온이 영상 20도까지 넘어서 올라갔다고 하거든요.

기온이 영도에서 20도 넘게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양파가 견디지 못하고 망가져 버린 건데요.

농가들은 이렇게 데쳐졌다고 표현을 하던데요.

양파 잎이 뜨거운 물에 데친 것처럼 흐물흐물해져버렸답니다.

그러더니 하루 사이에 누렇게 말라서 급기야 까맣게 타버린 겁니다.

[앵커]

품질 면에서도 상당히 좋지 않은 그런 상황인 건데 농식품부에서 이런 내용들을 조사를 했잖아요.

피해 규모 파악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거죠.

[기자]

전남에서 발생한 피해 전체 면적이 2천384ha로 조사가 됐고요.

이게 어느 정도 면적이냐면 올해 전남에서 만생종 양파를 재배한 총 면적이 3천418ha거든요.

계산해 보니까 한 70% 정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최대 주산지인 무안의 피해가 제일 컸는데요.

무안 피해 면적이 1203ha로 피해 면적의 절반을 넘는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앵커]

전체 면적의 70%라면 수치로만 보면 상당한데 개별 농가로 따져보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작황이 좋지 않으면 내년 양파 수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잖아요.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실예로 무안에서 양파 농사 짓는 분한테 한번 여쭤봤습니다.

얼마나 수확할 것 같으냐 그랬더니 한 200평 밭에서 원래 20kg들이 양파를 350망 정도 수확을 했던 분인데 올해는 150망 나오면 많이 나올 것 같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전남농협은 그래서 이번 피해로 전남의 만생종 양파 수확량이 한 평년에 비해 30% 정도는 줄어들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걱정스러운 게 저장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품질 저하 문제가 있거든요.

만생종 양파는 지금 수확해서 저온 저장고에 넣어놓으면 내년 봄까지 먹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6개월 넘게 저장을 해야 하는데 올해 저온 피해를 입은 양파는 저장성이 확연하게 떨어져서 넣어봤자 한두 달 안에 썩어 나올 거라고 하더라고요.

[앵커]

양파 상황뿐만이 아니라 농촌에서는 일손 부족 문제도 상당했습니다.

이 문제도 저희들이 다뤘었는데 모내기철 인력 문제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지난주 해남에서 참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잖아요.

인력 문제 때문에 그 사건이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 사건이 수습이 어떻게 됐는지 이후에 들려오는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즈음에 현장에 가면 사실 크고 작은 시비나 다툼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해남 같은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더라도요.

그러다 보니 농가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 참담함 이런 것들은 말할 수 없는 상황인 거죠.

농식품부하고 법무부가 엊그제죠.

5월 30일에 공식적으로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주요 내용을 보면 계절 근로자의 체류 기간을 지금은 최장 5개월까지로 돼 있는데요.

8개월까지로 늘리고 그리고 입원 체류 기간 확대 조치가 이미 입국해서 일하고 있는 계절 근로자한테도 소급 적용될 수 있도록 해서 전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을 늘려놨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불법체류자 단속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요.

아시다시피 사실 농촌 현장에 불법체류자 인력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인데요.

최근 들어서 정부가 단속을 강화하면서 일손이 구하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불만들이 나오고 있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한 조치로 보이는데요.

법무부 장관이 불법 체류자 단속에 대해서도 농업 현장의 일손 부족 문제를 감안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아마 우회적으로 강화에 대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가 조금 더 귀를 열고 들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입니다.

농촌의 인력 문제 그리고 농작물 작황 문제 이래저래 농가 상황이 상당히 어려운데 그래도 며칠째 비가 내리면서 오랜만에 농민들 좀 웃는 모습을 보셨을 것 같아요.

[기자]

진짜 말 그대로 가뭄의 단비였죠.

지금 모내기철인데요.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모내기를 하려면 농가들이 하기 전에 준비하는 게 물 대기를 하거든요.

논에 물을 찰랑찰랑 채우는데 올해는 비가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양이 와주는 바람에 따로 물 대기를 하지 않아도 논에 물이 가득 차서 일손을 덜었다고 오랜만에 웃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또 아이러니하게 이 비가 원망스러운 분들도 또 있습니다.

현장에는 양파나 마늘 같은 밭농사 짓는 분들인데요.

지금 수확기라 수확 작업을 해야 되는데 비가 오면 땅이 질어서 작업을 못하거든요.

거기다 양파랑 마늘은 수확을 하고 나면 며칠 동안 밭에서 말립니다.

그런데 비가 오니까 못 말리고 계속 비를 맞으니까 품질도 저하되고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거든요.

조사료라고 하죠 축산농가에게 가는 조사료도 비슷한 농가들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어서요.

이 비가 원망스럽다고 합니다.

[앵커]

네 엇갈리는 현장 표정까지 들어봤습니다.

농촌 현장 문제 오늘 살펴봤습니다.

농민신문 이상희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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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어촌 이슈 PICK] 무안 양파 냉해 ‘심각’…정부, 재해 인정
    • 입력 2023-06-01 19:26:55
    • 수정2023-06-01 20:03:39
    뉴스7(광주)
[앵커]

농촌 현장을 살펴보는 농어촌 이슈픽 시간입니다.

무안은 전국 양파 최대 주산지죠.

그런데 올해 냉해를 입은 농가가 상당하고요.

농식품부가 이를 재해로 인정하고 피해 상황을 조사했는데요.

관련 내용 취재한 농민신문 이상희 기자와 자세한 말씀 나누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희가 지난 시간에 배 냉해와 관련된 소식을 다뤘었는데 이번에는 양파 농사입니다.

역시 좋지 않은 그런 상황인 거죠.

[기자]

상황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무안, 함평, 신안, 해남 등 전남의 양파 주산지들이 많은데요.

이곳들의 양파가 저온 피해와 서리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4월 초에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이 있었거든요.

그날 저온 피해가 발생을 했고요.

이어서 또 4월 말경에는 기온이 0도까지 떨어지면서 서리 피해를까지 같이 발생하게 된 겁니다.

그런데 4월 말에 서리 피해가 있었던 날 이 낮 기온이 영상 20도까지 넘어서 올라갔다고 하거든요.

기온이 영도에서 20도 넘게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양파가 견디지 못하고 망가져 버린 건데요.

농가들은 이렇게 데쳐졌다고 표현을 하던데요.

양파 잎이 뜨거운 물에 데친 것처럼 흐물흐물해져버렸답니다.

그러더니 하루 사이에 누렇게 말라서 급기야 까맣게 타버린 겁니다.

[앵커]

품질 면에서도 상당히 좋지 않은 그런 상황인 건데 농식품부에서 이런 내용들을 조사를 했잖아요.

피해 규모 파악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거죠.

[기자]

전남에서 발생한 피해 전체 면적이 2천384ha로 조사가 됐고요.

이게 어느 정도 면적이냐면 올해 전남에서 만생종 양파를 재배한 총 면적이 3천418ha거든요.

계산해 보니까 한 70% 정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최대 주산지인 무안의 피해가 제일 컸는데요.

무안 피해 면적이 1203ha로 피해 면적의 절반을 넘는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앵커]

전체 면적의 70%라면 수치로만 보면 상당한데 개별 농가로 따져보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작황이 좋지 않으면 내년 양파 수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잖아요.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실예로 무안에서 양파 농사 짓는 분한테 한번 여쭤봤습니다.

얼마나 수확할 것 같으냐 그랬더니 한 200평 밭에서 원래 20kg들이 양파를 350망 정도 수확을 했던 분인데 올해는 150망 나오면 많이 나올 것 같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전남농협은 그래서 이번 피해로 전남의 만생종 양파 수확량이 한 평년에 비해 30% 정도는 줄어들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걱정스러운 게 저장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품질 저하 문제가 있거든요.

만생종 양파는 지금 수확해서 저온 저장고에 넣어놓으면 내년 봄까지 먹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6개월 넘게 저장을 해야 하는데 올해 저온 피해를 입은 양파는 저장성이 확연하게 떨어져서 넣어봤자 한두 달 안에 썩어 나올 거라고 하더라고요.

[앵커]

양파 상황뿐만이 아니라 농촌에서는 일손 부족 문제도 상당했습니다.

이 문제도 저희들이 다뤘었는데 모내기철 인력 문제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지난주 해남에서 참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잖아요.

인력 문제 때문에 그 사건이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 사건이 수습이 어떻게 됐는지 이후에 들려오는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즈음에 현장에 가면 사실 크고 작은 시비나 다툼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해남 같은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더라도요.

그러다 보니 농가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 참담함 이런 것들은 말할 수 없는 상황인 거죠.

농식품부하고 법무부가 엊그제죠.

5월 30일에 공식적으로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주요 내용을 보면 계절 근로자의 체류 기간을 지금은 최장 5개월까지로 돼 있는데요.

8개월까지로 늘리고 그리고 입원 체류 기간 확대 조치가 이미 입국해서 일하고 있는 계절 근로자한테도 소급 적용될 수 있도록 해서 전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을 늘려놨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불법체류자 단속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요.

아시다시피 사실 농촌 현장에 불법체류자 인력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인데요.

최근 들어서 정부가 단속을 강화하면서 일손이 구하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불만들이 나오고 있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한 조치로 보이는데요.

법무부 장관이 불법 체류자 단속에 대해서도 농업 현장의 일손 부족 문제를 감안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아마 우회적으로 강화에 대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가 조금 더 귀를 열고 들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입니다.

농촌의 인력 문제 그리고 농작물 작황 문제 이래저래 농가 상황이 상당히 어려운데 그래도 며칠째 비가 내리면서 오랜만에 농민들 좀 웃는 모습을 보셨을 것 같아요.

[기자]

진짜 말 그대로 가뭄의 단비였죠.

지금 모내기철인데요.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모내기를 하려면 농가들이 하기 전에 준비하는 게 물 대기를 하거든요.

논에 물을 찰랑찰랑 채우는데 올해는 비가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양이 와주는 바람에 따로 물 대기를 하지 않아도 논에 물이 가득 차서 일손을 덜었다고 오랜만에 웃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또 아이러니하게 이 비가 원망스러운 분들도 또 있습니다.

현장에는 양파나 마늘 같은 밭농사 짓는 분들인데요.

지금 수확기라 수확 작업을 해야 되는데 비가 오면 땅이 질어서 작업을 못하거든요.

거기다 양파랑 마늘은 수확을 하고 나면 며칠 동안 밭에서 말립니다.

그런데 비가 오니까 못 말리고 계속 비를 맞으니까 품질도 저하되고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거든요.

조사료라고 하죠 축산농가에게 가는 조사료도 비슷한 농가들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어서요.

이 비가 원망스럽다고 합니다.

[앵커]

네 엇갈리는 현장 표정까지 들어봤습니다.

농촌 현장 문제 오늘 살펴봤습니다.

농민신문 이상희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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